일반산 (Ⅲ)

응봉산 종주 (즐미등봉-삿갓봉-응봉산-858봉)

킬문 2008. 7. 2. 12:35
2008년 6월 28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앞
덕풍산장(00:30-05:08)
폐무덤(06:05)
861봉(06:50)
즐미등봉(07:15)
임도(08:00)
삿갓봉(08:42)
용소골갈림길(09:02)
무명봉(09:43)
990.0봉(10:04)
헬기장봉(10:50)
임도(11:01)
점심(-11:22)
861봉(11:57)
903.8봉(12:14)
병풍바위(12:34)
큰당귀골갈림길(13:18)
응봉산(13:29)
풍곡갈림봉(14:17)
858봉(14:34)
능선갈림봉(14:43)
덕풍산장(15:34)
동서울터미널앞
미아삼거리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0시간 26분

◈ 동행인
산진이, 대간거사, 안트콩, 한메, 메아리, 신가이버, 상고대, 베리아, 선바위, 영희언니, 중산

◈ 산행기

- 즐미등봉
덕풍산장앞 공터에서 애절한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아침밥을 먹고 용소골과 문지골이 합류하는, 이정표 서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너 바로 산으로 붙는다.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산으로 들어가 나뭇가지들을 잡고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올라가면 돌멩이들이 굴러내리고 발밑으로는 덕풍리의 민가들이 내려다 보인다.
진땀을 흘리며 능선으로 올라 잡목들을 헤치며 바위지대를 따라가니 아름드리 금강송들이 나타나고 멀리 낙동정맥의 용인등봉이 흐릿하게 모습을 보여준다.
잿빛 하늘사이로 뾰족 솟아오른 응봉산과 내려올 맞은편 능선을 바라보며 폐무덤 한기를 지나고 점점 가팔라지는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축축한 비를 머굼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땀을 말려준다.
적설기에는 통과하기 힘들어 보이는 가파른 절벽지대를 나무들을 잡고 올라 861봉을 넘고 그치지 않고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나뭇가지들을 젖히며 올라간다.
간간이 나타나는 표지기들을 보며 아무런 특징이 없는 즐미등봉(905m)을 오르고 금강송들이 서있는 암봉들을 잇달아 넘어 거친 산죽 사이로 내려가니 공사중인 임도가 나오고 주인 없는 덤프트럭들이 한켠에 서있다.



▲ 덕풍산장 표시석



▲ 가야 할 능선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인등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응봉산



▲ 암릉



▲ 임도



- 삿갓봉
문지골에서 올라온다는 등산객들과 만나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스치듯 얼굴에 떨어지는 은실비를 맞으며 임도를 올라가 울긋불긋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낯익은 낙동정맥과 만난다.
왼쪽의 능선으로 붙어 잔더덕들을 캐가며 낙동정맥 종주때 깜빡 들르지 못했던 삿갓봉(1119.1m)으로 올라가면 헬기장에 삼각점(장성456/재설2004)이 있고 울창한 나무들로 시야는 가려있다.
잠시 직진하다 서쪽으로 아구지맥의 마루금을 따라 내려가 사면길과 만나고, 영양남씨묘를 지나 잘나있는 길을 내려가다 용소골과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간다.
뚜렸하고도 완만한 숲길로 1010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고 서늘한 골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따라가다 소광리의 금강소나무숲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를 버리고 왼쪽으로 꺽어진다.
나무들을 잡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진흙길을 힘겹게 지나 바위 몇개 서있는 무명봉(약930m)으로 올라 구슬땀을 딱으며 참외를 먹고있으니 등로를 잘못 들었다가 용소골로 하산한다는 등산객들의 연호소리가 들려와 걱정이 된다.
완만하게 봉을 하나 더 넘고 삼각점(장성319/재설2004)이 있는 990.0봉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올라왔던 임도가 내려다 보이고 삿갓봉과 응봉산 사이로 깊게 패여나간 용소골이 밑으로 펼져진다.



▲ 삿갓봉 정상



▲ 탐방로 안내판



▲ 990.0봉 정상



▲ 990.0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990.0봉에서 바라본 응봉산



- 응봉산
서늘한 숲에서 간식을 먹고 쉬다가 응봉산으로 크게 휘어져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조금씩 흐려지는 숲길을 따라 뚝 떨어져 내려간다.
첫 무명봉에서 독도에 주의하며 왼쪽으로 크게 꺽어 키큰 산죽들을 헤치고 오래된 헬기장이 있는 무명봉을 올라 거친 산죽들 사이로 내려가니 다시 임도가 나오고 삼척과 울진 방향이 써있는 작은 이정판이 걸려있다.
임도에 모여앉아 복분자술을 겯들여 점심을 먹고 줄줄이 올라오는 덤프트럭들을 바라보며 십이령으로 이어지는 아구지맥 마루금을 버리고 이정표 서있는 안부에서 바로 산으로 붙는다.
급한 사면길을 치고 능선으로 붙어 이정표들이 서있는 뚜렸한 숲길 따라 861봉으로 올라서면 예보대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뚝 떨어졌다가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삼각점(장성462/재설2004)이 있는 903.8봉으로 올라가니 칠반목이라는 이정판이 서있고 구수곡으로 등로가 갈라져 나간다.
왼쪽으로 꺽어지는 갈림길을 조심해서 봉우리들을 넘고 굵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비구름에 덮혀있는 구수곡의 험한 지능선들을 내려다 본다.
큰당귀골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 반질반질해진 등로 따라 응봉산(998.5m)으로 올라가면 안내문과 삼각점(11재설/78.6건설부)이 있고 커다란 정상석이 찬비를 맞으며 산객들을 반겨준다.



▲ 임도



▲ 임도 안내판



▲ 903.8봉 안내판



▲ 903.8봉 정상



▲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구수곡 지능선



▲ 큰당귀골 갈림길



▲ 응봉산 정상



- 덕풍산장
벼락바위봉으로 써있는 북쪽 능선으로 꺽어 진흙에 미끄러지며 젖은 숲을 잠시 헤치니 완만하고 뚜렸한 의외의 숲길이 이어진다.
축축하게 숲을 적시는 빗소리를 들으며 굴곡 없이 편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마냥 따라가면 맨살에 와닿는 빗물이 차갑고도 상쾌하게 느껴진다.
풍곡이라 쓰인 작은 나무이정판이 걸려있는 갈림봉을 지나고 서쪽으로 꺽어 험한 바위절벽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사면으로 넘는다.
다시 왼쪽으로 수직암벽을 길게 우회해서 벼락바위봉이라 생각되는 858봉을 뿌리채 휘어돌아 완만해진 육산길을 내려간다.
비를 핑계로 능선갈림봉(약810m)에서 덕풍산장쪽의 벌바위봉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능선을 포기하고 용소골 방향으로 잘나있는 등로를 따라간다.
잠시후 능선을 벗어나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산길은 덕풍산장이 있는 북서방향의 능선을 사면으로 따라가며 내내 용소골과 평행하게 이어진다.
지계곡을 몇번 건너고 즐미등봉쪽 산줄기가 잘 보이는 너덜지대를 통과해서 무덤을 지나 밭으로 내려가니 바로 덕풍산장이 앞에 보인다.
개망초 만발한 밭을 지나고 수로를 건너 덕풍산장으로 들어가면 아침에 보았던 순하디 순한 백구가 얼굴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채 꼬리를 흔들며 산객들을 맞아준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운데의 즐미등봉쪽 능선



▲ 너덜지대에서 내려다본 용소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