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가리왕산 나물산행

킬문 2009. 5. 8. 12:18
2009년 5월 5일 (화요일)

◈ 산행경로
노원역앞
가리왕산휴양림(05:12-09:32)
임도(10:38)
789.2봉(11:09)
민둔산갈림길
하봉(12:16)
점심(-13:00)
중봉(14:06)
가리왕산(15:26)
1438봉(16:06)
1321.3봉(16:40)
임도(17:26)
남양양씨묘(18:02)
휴양림 얼음굴(18:42)
정선
창동

◈ 도상거리
약 14km

◈ 산행시간
9시간 10분

◈ 동행인
썩어도준치, 술꾼, 유사장, 무크

◈ 산행기

어린이날을 맞아 곰취 나물 산행을 하기로 하고 유사장님의 승용차로 회동리의 가리왕산 자연휴양림까지 가 어은2교를 건너서 '관광농원장' 앞에서 찌는듯한 햇볕을 바라보며 산행준비를 한다.
바로 산으로 붙겠다는 준치님과 무크님을 보내드리고 밑에 보이는 은광교회를 확인하며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다 갈아엎은 밭들을 건너서 잡목들을 뚫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금새 구슬땀이 뚝뚝 떨어진다.
전주 이씨묘를 지나고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459봉에 올라 점차 나타나는 족적을 따라 철쭉 만개한 산길을 올라가니 앞에 789.2봉이 우뚝 솟아있어 기를 죽인다.
알맞게 올라온 고사리들을 뜯으며 묘지들을 거푸 지나치면 솔잎흑파리 방제를 했다는 비닐 안내판들이 간혹 소나무에 매어져 있어 인적을 말해준다.
다시 묘 한 기를 지나고 땀을 흘리며 능선을 올려쳐 철망이 쳐져있는 임도로 올라서니 가리왕산의 주능선이 파란 하늘 아래 특유의 펑퍼짐한 모습을 보인다.
절개지로 붙어 벽처럼 바짝 서있는 급 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쭉쭉 미끄러지며 지그재그로 올라가 묵은 임도를 3번이나 건너면 숨이 턱까지 차고 간혹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도 반갑게 느껴진다.
사방에 널려있는 우산나물들을 보며 바위지대들을 넘고 우회해서 지형도상의 789.2봉으로 올라가니 바위에 노송들만 서있고 삼각점은 찾을 수 없으며 또 있을만한 지형이 아니라 능선을 잘못 잡은 게 아닌가 헷갈려진다.



▲ 밭에서 바라본 회동리와 가운데의 내려온 능선



▲ 임도



▲ 지형도상의 789.2봉 정상



앞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를 겨냥해서 미역줄나무들이 빼곡한 전형적인 바위지대를 한동안 올려치면 왼쪽으로 가리왕산의 정상부가 모습을 보인다.
산불 감시인에게 걸려 산행도 못하고 있다는 준치님의 전화를 받고, 조금씩 시원해지는 바람을 느끼며 바위지대들을 넘어 고도를 높히며 올라가니 이제야 한창 피고있는 진달래들이 나타나고 민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간간이 붙어있는 알만한 분들의 표지기들을 보며 민둔산 갈림길을 지나고 능선을 차지하고 있는 미역줄나무들을 피해 하봉(1380.3m)으로 올라가면 이정판과 삼각점이 있고 비로서 찾고있던 작은 곰취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매실주에 간식을 먹으며 일행을 기다리다 곰취를 뜯어가며 박새 군락 사이에 얼레지들이 피어있는 완만한 초원길을 걸어가니 새파란 하늘에서는 따사한 봄볕이 부채살처럼 쏟아져 내려온다.
세곡 임도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 2001년 새벽에 회동2교를 건너 이 산길을 찾다가 쇠줄을 끊고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처럼 울부짖던 송아지만한 도사견에 놀라던 기억을 떠올리며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발왕산이 잘 보이고 상원산과 옥갑산봉이 하늘금을 그린다.
곧 바로 돌탑과 이정판이 서있는 중봉(1433m)을 넘고 제법 먹을만하게 자란 곰취를 찾으며 나물꾼들의 족적이 어지럽게 나있는 초원 길을 천천히 따라간다.



▲ 하봉 정상



▲ 세곡임도 갈림길



▲ 중봉 전의 헬기장



▲ 헬기장에서 바라본 상원산과 옥갑산봉



▲ 헬기장에서 바라본 발왕산



▲ 중봉 정상



온통 박새로 덮혀있어 푸른 카펫트를 깐 것 같은 눈부신 초지를 한동안 지나고 절편처럼 납작하게 갈라진 돌들을 밟으며 통신시설물이 서있는 가리왕산(1560.6m)으로 올라가니 낯익은 정상석과 일등삼각점(정선11/2004재설)이 반겨주고 넓직한 헬기장에서는 시야가 사방으로 트여 치악산, 태기산, 계방산, 오대산,백석봉 등 고산 준봉들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환상적인 조망에 희희낙락 하다가 주왕산과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일반 등로를 따라가 어은골 갈림길을 지나고 1438봉에서 왼쪽 지능선으로 꺾어 내려간다.
곧 마항치 쪽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왼쪽의 흐릿해진 능선으로 붙어 펑퍼짐한 사면의 초지로 들어가 곰취들을 찾으며 내려간다.
야생화들이 한들거리는 사면 길을 따라 오래된 헬기장에 삼각점(정선407/2004재설)이 있는 1321.3봉에서 남서쪽 능선을 버리고 휴양림과 가까운 남동쪽 능선으로 꺾어 들어간다.
앙증맞게 머리를 들고있는 곰취들을 한동안 뜯으며 내려가면 경사가 급하게 떨어지며 잡목들이 울창해지고 이제 참취들만이 보인다.



▲ 가리왕산 정상



▲ 가리왕산에서 바라본 청옥산과 삿갓봉 그리고 가운데의 내려갈 지능선



▲ 가리왕산에서 바라본 상원산



▲ 가리왕산에서 바라본 주왕산



▲ 가리왕산에서의 성마령쪽 조망



▲ 1321.3봉 정상



잡목과 너덜 사이로 흐릿한 산길을 내려가 산림청의 이정목이 서있는 임도를 건너고 바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붙으니 가시덤불들이 기승을 부리지만 곧 족적이 나타난다.
무덤 두 기를 지나고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통과해서 나무들을 잡고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급 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면 밑에서 반가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휴양림의 꾸불거리는 임도를 내려다 보며 남원 양씨묘를 지나고 어은골로 이어지는 좋은 등로와 만나서 차가운 계곡물에 손과 얼굴을 딱고 나물 산행을 끝낸다.
깨끗한 산막들을 지나 심마니교를 건너고 한여름에도 차가운 바람이 뿜어나오는 얼음굴을 보면서 휴양림을 빠져나와 타는 갈증에 찬맥주를 찾아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 임도의 산림청 이정목



▲ 어은골



▲ 휴양림 입구의 얼음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