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1121.9봉-함백산-우암산)

킬문 2012. 11. 20. 13:43
2012년 11월 18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태백터미널(23:00-02:05)
지지리골 입구(05:01)
돌탑봉(06:38)
1056봉(07:12)
1121.9봉(07:28)
1069봉(07:48)
포장도로(08:17)
능선(08:30-09:02)
임도
함백산(10:52)
중함백(11:12)
안부
은대봉(11:42-12:56)
두문동재(13:17)
점심식사(-13:34)
우암산(14:13)
1219봉(15:26)
1185.2봉(15:54)
임도(16:15)
소두문동(16:23)
38국도삼거리(16:43)
고한역
청량리역(18:10-22:13)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1시간 42분

◈ 동행인
더산

◈ 산행기

- 1121.9봉
태백역 맞이방의 칸막이 있는 불편한 의자에 앉아 졸다가 편의점에서 대강 아침을 먹고 함태교를 건너 지지리골 입구의 도로가에서 택시를 내려 방향을 확인하고는 무작정 축대를 넘어 산으로 들어간다.
나무들을 잡으며 임릉을 피해 길도 없는 급사면을 한동안 치고 능선으로 올라가니 알싸하게 찬바람이 느껴지고 태백시내의 야경이 화려하게 비쳐진다.
벌목들이 사방으로 깔려있는 흐릿한 능선을 짜증을 내며 이리저리 따라가면 왼쪽으로 태백산자락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오투리조트의 불빛이 반짝거린다.
작은 케언이 서있는 무명봉을 지나 눈부시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바위지대들을 우회해서 능선을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1121.9봉의 정수리가 모습을 보인다.
매봉산의 풍력발전기들을 보며 누군가 비석처럼 납작한 돌 하나를 세워둔 1056봉을 넘어 벌목에 찔리고 넘어지며 삼각점(태백308/2004복구)이 있는 1121.9봉으로 올라가면 '팔대봉'이라 쓰인 작은 정상판이 나무에 걸려있는데, 팔대봉은 옆에 있는 1306.1봉 밑의 능선갈림봉(약1090m)이라 잘못 붙혀진 것으로 생각 된다.



▲ 케언이 있는 무명봉에서 바라본 태백산



▲ 1056봉 정상



▲ 1121.9봉 정상



- 도로
함백산과 구불거리는 도로를 바라보다 조금 전의 갈림길로 돌아가 서쪽으로 꺽어 조금씩 쌓여있는 굳은 눈을 밟으며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니 황량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겨울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새파랗게 펼쳐진다.
1069봉을 넘고 엇비숫한 무명봉들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선수촌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타나고 태백시의 골치거리라는 오투리조트가 더욱 가깝게 보인다.
도로로 내려서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막걸리와 포도쥬스로 타는 갈증을 달래고 전망대 정자에서 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을 바라보다 가파른 도로를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니 간간이 놀러나온 차들이 힐끗거리며 지나간다.
다시 능선으로 붙어 수북하게 쌓인 눈에 빠지며 잡목들을 뚫고 올라가 임도를 건너서 줄줄이 서있는 묘지들을 지나 바람에 웅웅거리며 우는 송전탑을 만난다.



▲ 능선에서 바라본 오투리조트와 매봉산



▲ 도로에서 바라본 1306.1봉과 삿갓봉이라고 하는 1345봉



▲ 도로에서 바라본 태백산



▲ 1306.1봉과 1345봉



▲ 정자에서 바라본 낙동정맥과 면산



▲ 정자에서 바라본 연화산과 낙동정맥



▲ 도로에서 바라본 1306.1봉과 태백산



- 함백산
1306.1봉쪽 능선과 만나는 곳을 기웃거리며 가시덤불숲에 갇혀 한동안 고생을 하다가 대강 능선만 가늠하고 1565봉을 내려가면 함백산 정상이 점차 다가온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조망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바위 전망대로 올라가면 지나온 능선과 1306.1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연화산과 대조봉 너머로 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장쾌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참호와 헬기장을 지나서 시설물의 철조망을 왼쪽으로 돌아 화려한 상고대들을 구경하며 거의 6시간만에 삼각점(태백11/1995복구)과 정상석이 반겨주는 함백산(1572.9m)으로 올라가니 등산객 서너명만이 보여 모처럼 한적하다.
바위 위로 올라가 장산과 백운산 너머로 매봉산과 소백산을 바라보고 멀리 두타산과 청옥산을 기웃거리다 나무계단들을 타고 헬기장으로 내려가면 일단의 야영객들이 짐을 챙기고 있다.
낯익은 주목들을 지나고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중함백(1503m)을 넘어 쉼터가 있는 안부로 내려가 물이 질퍽이는 바위에 주저앉어 부실한 몸을 탓하며 마가목주를 마시고 잠깐 휴식을 갖는다.



▲ 1565봉에서 바라본 함백산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1345봉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백산과 지나온 능선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산과 뒤의 소백산(?)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1121.9봉



▲ 당겨본 달바위봉과 낙동정맥



▲ 상고대



▲ 상고대



▲ 상고대



▲ 함백산 정상



▲ 함백산에서 바라본 매봉산과 단풍산



▲ 함백산에서 바라본 매봉산과 뒤의 두타-청옥산



▲ 중함백 정상



- 우암산
수북한 눈에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치고 지형도상의 천의봉인 은대봉(1442.3m)으로 올라가니 아담한 정상석과 삼각점(태백305/2004재설)이 반겨준다.
맞은편의 금대봉을 바라보며 뚝 떨어져 임도를 건너 38국도상의 두문동재(싸리재)로 내려가 다행히 문 닫혀 있는 감시소 옆에서 막걸리와 마가목주를 마시며 점심을 먹는다.
시간이 너무 없어 금대봉은 생략하기로 하고 안내판들이 걸려있는 왼쪽의 임도를 따라가 안부에서 금대지맥의 갈림길인 우암산(1348m)으로 올라가면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전보다 뚜렸해졌지만 벌목들이 성가신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니 고한으로 길게 이어진, 가야할 능선이 굴곡있게 펼쳐지고 지나온 함백산은 벌써 아득하게 올려다 보인다.



▲ 은대봉 정상



▲ 은대봉에서 바라본 금대봉과 우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목지맥의 산줄기



▲ 당겨본 매봉산



▲ 두문동재



▲ 임도에서 바라본 백운산



▲ 임도에서 바라본 우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획했던 고한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소두문동
1219봉의 헬기장을 확인하고 노목지맥과 헤어져 조금 못미처의 갈림길에서 남서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벌목들이 사방에 깔려있는 지저분한 능선이 이어진다.
사면을 뒤지며 하나도 보이지 않는 더덕들을 찾다가 글씨 없는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1185.2봉을 지나고 안부로 내려가면 왼쪽으로 임도가 가깝게 지나가 뒷풀이를 핑계 삼아 일찍 하산하기로 한다.
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 임도를 만나서 등산화에 쩍쩍 들러붙는 진흙에 빠지며 집집마다 개들이 짖어대는 소두문동 마을로 내려간다.
계곡의 수려한 암벽들을 바라보며 두문동재터널로 이어지는 38국도 삼거리로 내려가 버스를 가다리다 마침 내려오는 택시를 잡아 고한으로 나간다.



▲ 1185.2봉 정상



▲ 소두문동



▲ 소두문동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