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멋대가리 하나 없는 지루한 산길 (백자산-삼성산-학일산-갓등산)
킬문
2013. 6. 18. 14:52
2013년 6월 1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경산역(22:50-02:56)
대신대(04:10)
백자산(05:15)
475.2봉(05:23-06:14)
도로고개(06:26)
453봉(06:58)
임도(07:08)
중방재(07:21)
삼성산(07:48)
조곡재(08:06)
534봉(08:31)
임도(08:41)
임도삼거리(08:50)
488.4봉(09:04)
468봉(09:13-09:48)
516봉(09:59)
벗고개(10:09)
643.9봉(10:49)
447봉(10:59-11:35)
449봉(11:47)
돈치재(11:56)
416봉(12:14)
통내산갈림길(12:14)
552봉(12:59)
학일산(13:35)
555.1봉(14:22)
동곡고개(14:53)
갓등산(15:33)
369.8봉(16:09)
윗동당(16:53)
당호교(17:18)
매전교(17:26)
청도역(17:42-18:24)
동대구역(19:15-19:41)
서울역(20:09-22:03)
◈ 도상거리
24km
◈ 산행시간
13시간 16분
◈ 산행기
- 백자산
네온사인 꺼진 경산역에 내려 별로 멀지않다고 생각하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길을 물어 한 시간도 넘게 걸려서 간신히 대신대를 찾아가지만 시작부터 힘이 빠져 택시 타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
대학으로 들어가 사진에서 봤던 등산로 안내판을 찾다가 시멘트 임도 따라 자두 과수원을 지나 무덤 가에서 잡목들을 헤치며 그냥 능선으로 올라서니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대신대에서 이어지는 널찍한 등산로를 만나 가팔라지는 통나무 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뿌연 박무 속에 경산시의 불빛들이 내려다 보이고 주위는 새소리들로 시끄럽기 그지없다.
체육 시설과 벤치들이 놓여있는 둔덕 봉을 넘어 임도처럼 넓은 산길 따라 스러져가는 군 초소가 있는 헬기장을 지나 정상석이 서있는 백자산(487m)으로 올라가니 대기는 뿌옇고 조망도 트이지 않아 실망스럽다.
서걱거리는 얼음 막걸리 한 컵으로 몸을 달래고 동쪽으로 꺽어 한적한 송림길을 내려가면 찬 이슬이 바지깃을 적시지만 부지런한 새들은 쉬지않고 노래하며 산객을 반겨준다.

▲ 경산역

▲ 경산

▲ 들머리

▲ 백자산 정상

- 삼성산
나지막한 봉들을 넘고 송전탑에서 약간 떨어진 475.2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영천472/1998재설)이 나무 사이에 놓여있고 역시 조망은 가려있다.
뚜렷하게 이어지는 사잇길 따라 포장 도로가 넘어가는 고개를 건너다 바로 밑의 삼흥사라 쓰인 민가에 들러 부족할 것 같은 식수를 보충한다.
무성한 산딸기 군락들을 헤치며 흐릿한 족적 따라 453봉을 힘겹게 넘고 온갖 가시 덤불들로 꽉찬 능선을 어렵게 내려가면 여름에는 못올 곳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청석 깔린 넓은 임도로 내려서서 잠시 임도를 걸어가다 중방재로 생각되는 사거리 안부에서 산으로 들어가 왼쪽에서 오는 널찍한 등산로를 만난다.
애절한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가파른 통나무 계단 길을 올라가니 곳곳의 그늘에는 벤치들이 놓여있어 지친 몸을 유혹하지만 갈길이 멀어 애써 외면한다.
벤치들이 둥그렇게 모여있는 쉼터를 지나 정상 석이 서있는 헬기장을 넘고 힘을 내어 삼각점(영천332/1995복구)과 또 다른 정상석이 서있는 삼성산(554.1m)으로 올라간다.

▲ 도로고개

▲ 임도에서 바라본 삼성산

▲ 쉼터

▲ 헬기장 정상석

▲ 삼성산 정상
- 516봉
찬 막걸리로 다시 갈증을 달래고 흐릿해진 산길을 지나 임도가 넘어가는 조곡재로 내려가 감마로드의 표지기가 걸려있는 산으로 들어가서 534봉을 넘어 다시 임도와 만난다.
3번이나 임도를 건너 임도 삼거리에서 송전탑이 서있는 능선으로 들어가 가시 덤불들을 헤치다 갑작스런 소낙비소리에 놀라 주위를 둘러보면 큼지막한 메뚜기떼들이 사방에서 튀어오른다.
전망대에서 선의산을 바라보다 흐릿한 산길을 지나 얼마 전에 지났던 비슬지맥상의 488.4봉으로 올라가니 낯익은 삼각점(동곡411/1982재설)과 작은 정상판이 반겨준다.
예전에 쉬었던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얼음물과 막걸리로 타는 목을 달래고 지맥 길을 따라 내려가면 한여름이라 그런지 가시 덤불들만 들어찬 험로가 이어진다.
몸을 감는 덤불들을 뚫고 어렵게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는 468봉을 넘어 바위지대들을 지나 힘겹게 516봉으로 올라가니 역시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으며 삼면봉인 643.9봉이 앞에 높게 서있어 기를 죽인다.

▲ 조곡재

▲ 534봉 오르다 바라본 선의산과 비슬지맥

▲ 비슬지맥의 488.4봉 정상
- 돈치재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시멘트 임도가 가깝게 지나가는 벗고개를 넘고 옆에 서있는 큰골봉을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굵은 땀이 뚝뚝 떨어진다.
몇번을 속은 끝에 삼면봉이라고 하는 643.9봉으로 올라가 다시 삼각점(동곡412/1982재설)을 알현하고 바위에 앉아 막걸리와 찬물을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비슬지맥과 헤어져 한적한 산길로 꺾어 큰골봉과 천주산이 갈라지는 무덤을 지나서 가시 덤불 대신 사초들이 푸근한 한적한 산길을 여유롭게 내려가니 기운도 생기고 컨디션이 돌아온다.
무덤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447봉을 넘어 울창한 송림 따라 449봉으로 올라가지만 박무에 나무들이 가려 주위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짜증이 난다.
서낭당 흔적에 학일산 3.0km 이정표가 서있는 돈치재에서 잠깐 서늘한 바람을 즐기고 앞에 있는 416봉으로 올라가면 지형도에도 없는 삼각점(동곡486/1998재설)이 놓여있다.

▲ 벗고개

▲ 643.9봉 정상

▲ 돈치재
- 학일산
유정소류지 갈림길을 지나고 마을에서 나오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통내산 갈림길로 올라가니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고 길도 뚜렷하게 나있다.
땀 냄새에 취해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힘겹게 무덤 한 기가 있는 552봉으로 올라가면 그제서야 높게 솟아있는 학일산이 모습을 보인다.
간혹 불어주는 바람에 몸을 말리다가 한동안 이어지는 깔끄막을 넘고 남쪽으로 꺾어 헬기장에 정상 석과 삼각점(동곡21/1998복구)이 있는 학일산(692.9m)으로 올라가니 조망은 막혀있고 이글거리며 내리쬐는 햇빛에 잠시 서있을 수도 없다.
그늘에 앉아 얼마 안 남은 얼음물을 아껴 마시고 뚜렷한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선의산과 용각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모습을 보인다.
오랜만에 시야가 트이는 암릉에서 바로 앞에 서있는 통내산과 멀리 대남바위산 쪽 능선을 살펴보고 바위 지대들을 지나 삼각점(동곡421/1982재설)이 있는 555.1봉으로 올라가 소바위되배기산이란, 희안한 이름의 정상판을 만난다.

▲ 통내산갈림길

▲ 학일산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통내산

▲ 555.1봉 정상
- 갓등산
조금씩 나타나는 동곡리의 민가들을 바라보며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미끄러져서 무덤 가로 내려가니 앞에 갓등산이 험준한 모습으로 서있다.
임도를 만나 20번국도 상의 동곡고개를 건너고 가시 덤불을 헤치며 길도 없는 능선을 이리저리 치고 석축터로 올라가면 슬며시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간간이 붙어있는 국제신문의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마치 벽처럼 서있는 급한 바위능선을 나무들을 잡고 지그재그로 힘겹게 올라가니 구슬땀이 떨어지고 숨은 턱까지 차오른다.
벼랑 전망대에서 통내산과 대남바위산 쪽 능선을 바라보고 기진맥진해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 지대들을 지나 갓등산(427m)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정상 석이 있고, 모처럼 조망이 트여 학일산과 비슬지맥의 산줄기가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남동 쪽으로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다 험한 암릉으로 올라가니 앞에 369.8봉과 지나갈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육화산에서 구만산을 지나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가 시원하게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 동곡고개 내려가며 바라본 갓등산

▲ 동곡고개

▲ 벼랑에서 바라본 통내산

▲ 벼랑에서 바라본 대남바위산쪽 능선

▲ 당겨본, 오례산에서 대남바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갓등산 정상

▲ 갓등산에서 바라본, 맨뒤의 학일산

▲ 갓등산에서 바라본 비슬지맥의 산줄기

▲ 당겨본,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비슬지맥

▲ 암릉에서 바라본 369.8봉과 그너머의, 억산에서 구만산과 육화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 암릉에서 바라본, 가지산과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 당겨본 구만산과 육화산

▲ 암릉에서 바라본 마지막 능선

▲ 당겨본, 용암봉과 중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 매전교
사라진 길을 찾으며 절벽으로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오르내리다 암릉을 왼쪽으로 돌아 뚝 떨어져 내려가면 무덤들이 몇 기 나오며 이내 길이 좋아진다.
다시 안부에서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마지막 깔끄막을 치고 힘겹게 오래된 삼각점(동곡306)이 있는 369.8봉으로 올라가니 잡초만이 무성하다.
369봉을 넘어 남서 쪽으로 꺾어 바위손이 많이 달린 나지막한 암릉으로 올라서면 앞이 탁 트여 내려갈 능선이 가깝게 펼쳐지고 가까워진 영남알프스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산중의 철망을 지나고 무덤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동창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빈집을 지나 윗동당마을의 시멘트 도로로 내려선다.
작열하는 태양빛을 맞으며 사람 한 명 보이지않는 과수원 사이로 달구어진 시멘트 도로를 터벅터벅 따라가,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보며 당호교를 건너서 목표로 했던 매전교를 만나면 멋대가리 하나 없던 지루한 산행은 끝이 난다.
짓푸른 동창천과 바위틈에 지어진 삼족대를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 이곳 명물이라는 쳐진 소나무를 지나 청도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매전으로 걸어가니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고 햇볕만 따갑게 내리쬔다.

▲ 369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 당겨본 억산과 구만산

▲ 당겨본 육화산과 응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 당호교

▲ 동창천과 영남알프스

▲ 동창천과 통내산

▲ 매전교

▲ 동창천과 삼족대

▲ 쳐진소나무
◈ 산행경로
서울역
경산역(22:50-02:56)
대신대(04:10)
백자산(05:15)
475.2봉(05:23-06:14)
도로고개(06:26)
453봉(06:58)
임도(07:08)
중방재(07:21)
삼성산(07:48)
조곡재(08:06)
534봉(08:31)
임도(08:41)
임도삼거리(08:50)
488.4봉(09:04)
468봉(09:13-09:48)
516봉(09:59)
벗고개(10:09)
643.9봉(10:49)
447봉(10:59-11:35)
449봉(11:47)
돈치재(11:56)
416봉(12:14)
통내산갈림길(12:14)
552봉(12:59)
학일산(13:35)
555.1봉(14:22)
동곡고개(14:53)
갓등산(15:33)
369.8봉(16:09)
윗동당(16:53)
당호교(17:18)
매전교(17:26)
청도역(17:42-18:24)
동대구역(19:15-19:41)
서울역(20:09-22:03)
◈ 도상거리
24km
◈ 산행시간
13시간 16분
◈ 산행기
- 백자산
네온사인 꺼진 경산역에 내려 별로 멀지않다고 생각하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길을 물어 한 시간도 넘게 걸려서 간신히 대신대를 찾아가지만 시작부터 힘이 빠져 택시 타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
대학으로 들어가 사진에서 봤던 등산로 안내판을 찾다가 시멘트 임도 따라 자두 과수원을 지나 무덤 가에서 잡목들을 헤치며 그냥 능선으로 올라서니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대신대에서 이어지는 널찍한 등산로를 만나 가팔라지는 통나무 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뿌연 박무 속에 경산시의 불빛들이 내려다 보이고 주위는 새소리들로 시끄럽기 그지없다.
체육 시설과 벤치들이 놓여있는 둔덕 봉을 넘어 임도처럼 넓은 산길 따라 스러져가는 군 초소가 있는 헬기장을 지나 정상석이 서있는 백자산(487m)으로 올라가니 대기는 뿌옇고 조망도 트이지 않아 실망스럽다.
서걱거리는 얼음 막걸리 한 컵으로 몸을 달래고 동쪽으로 꺽어 한적한 송림길을 내려가면 찬 이슬이 바지깃을 적시지만 부지런한 새들은 쉬지않고 노래하며 산객을 반겨준다.
▲ 경산역
▲ 경산
▲ 들머리
▲ 백자산 정상
- 삼성산
나지막한 봉들을 넘고 송전탑에서 약간 떨어진 475.2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영천472/1998재설)이 나무 사이에 놓여있고 역시 조망은 가려있다.
뚜렷하게 이어지는 사잇길 따라 포장 도로가 넘어가는 고개를 건너다 바로 밑의 삼흥사라 쓰인 민가에 들러 부족할 것 같은 식수를 보충한다.
무성한 산딸기 군락들을 헤치며 흐릿한 족적 따라 453봉을 힘겹게 넘고 온갖 가시 덤불들로 꽉찬 능선을 어렵게 내려가면 여름에는 못올 곳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청석 깔린 넓은 임도로 내려서서 잠시 임도를 걸어가다 중방재로 생각되는 사거리 안부에서 산으로 들어가 왼쪽에서 오는 널찍한 등산로를 만난다.
애절한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가파른 통나무 계단 길을 올라가니 곳곳의 그늘에는 벤치들이 놓여있어 지친 몸을 유혹하지만 갈길이 멀어 애써 외면한다.
벤치들이 둥그렇게 모여있는 쉼터를 지나 정상 석이 서있는 헬기장을 넘고 힘을 내어 삼각점(영천332/1995복구)과 또 다른 정상석이 서있는 삼성산(554.1m)으로 올라간다.
▲ 도로고개
▲ 임도에서 바라본 삼성산
▲ 쉼터
▲ 헬기장 정상석
▲ 삼성산 정상
- 516봉
찬 막걸리로 다시 갈증을 달래고 흐릿해진 산길을 지나 임도가 넘어가는 조곡재로 내려가 감마로드의 표지기가 걸려있는 산으로 들어가서 534봉을 넘어 다시 임도와 만난다.
3번이나 임도를 건너 임도 삼거리에서 송전탑이 서있는 능선으로 들어가 가시 덤불들을 헤치다 갑작스런 소낙비소리에 놀라 주위를 둘러보면 큼지막한 메뚜기떼들이 사방에서 튀어오른다.
전망대에서 선의산을 바라보다 흐릿한 산길을 지나 얼마 전에 지났던 비슬지맥상의 488.4봉으로 올라가니 낯익은 삼각점(동곡411/1982재설)과 작은 정상판이 반겨준다.
예전에 쉬었던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얼음물과 막걸리로 타는 목을 달래고 지맥 길을 따라 내려가면 한여름이라 그런지 가시 덤불들만 들어찬 험로가 이어진다.
몸을 감는 덤불들을 뚫고 어렵게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는 468봉을 넘어 바위지대들을 지나 힘겹게 516봉으로 올라가니 역시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으며 삼면봉인 643.9봉이 앞에 높게 서있어 기를 죽인다.
▲ 조곡재
▲ 534봉 오르다 바라본 선의산과 비슬지맥
▲ 비슬지맥의 488.4봉 정상
- 돈치재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시멘트 임도가 가깝게 지나가는 벗고개를 넘고 옆에 서있는 큰골봉을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굵은 땀이 뚝뚝 떨어진다.
몇번을 속은 끝에 삼면봉이라고 하는 643.9봉으로 올라가 다시 삼각점(동곡412/1982재설)을 알현하고 바위에 앉아 막걸리와 찬물을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비슬지맥과 헤어져 한적한 산길로 꺾어 큰골봉과 천주산이 갈라지는 무덤을 지나서 가시 덤불 대신 사초들이 푸근한 한적한 산길을 여유롭게 내려가니 기운도 생기고 컨디션이 돌아온다.
무덤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447봉을 넘어 울창한 송림 따라 449봉으로 올라가지만 박무에 나무들이 가려 주위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짜증이 난다.
서낭당 흔적에 학일산 3.0km 이정표가 서있는 돈치재에서 잠깐 서늘한 바람을 즐기고 앞에 있는 416봉으로 올라가면 지형도에도 없는 삼각점(동곡486/1998재설)이 놓여있다.
▲ 벗고개
▲ 643.9봉 정상
▲ 돈치재
- 학일산
유정소류지 갈림길을 지나고 마을에서 나오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통내산 갈림길로 올라가니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고 길도 뚜렷하게 나있다.
땀 냄새에 취해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힘겹게 무덤 한 기가 있는 552봉으로 올라가면 그제서야 높게 솟아있는 학일산이 모습을 보인다.
간혹 불어주는 바람에 몸을 말리다가 한동안 이어지는 깔끄막을 넘고 남쪽으로 꺾어 헬기장에 정상 석과 삼각점(동곡21/1998복구)이 있는 학일산(692.9m)으로 올라가니 조망은 막혀있고 이글거리며 내리쬐는 햇빛에 잠시 서있을 수도 없다.
그늘에 앉아 얼마 안 남은 얼음물을 아껴 마시고 뚜렷한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선의산과 용각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모습을 보인다.
오랜만에 시야가 트이는 암릉에서 바로 앞에 서있는 통내산과 멀리 대남바위산 쪽 능선을 살펴보고 바위 지대들을 지나 삼각점(동곡421/1982재설)이 있는 555.1봉으로 올라가 소바위되배기산이란, 희안한 이름의 정상판을 만난다.
▲ 통내산갈림길
▲ 학일산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통내산
▲ 555.1봉 정상
- 갓등산
조금씩 나타나는 동곡리의 민가들을 바라보며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미끄러져서 무덤 가로 내려가니 앞에 갓등산이 험준한 모습으로 서있다.
임도를 만나 20번국도 상의 동곡고개를 건너고 가시 덤불을 헤치며 길도 없는 능선을 이리저리 치고 석축터로 올라가면 슬며시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간간이 붙어있는 국제신문의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마치 벽처럼 서있는 급한 바위능선을 나무들을 잡고 지그재그로 힘겹게 올라가니 구슬땀이 떨어지고 숨은 턱까지 차오른다.
벼랑 전망대에서 통내산과 대남바위산 쪽 능선을 바라보고 기진맥진해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 지대들을 지나 갓등산(427m)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정상 석이 있고, 모처럼 조망이 트여 학일산과 비슬지맥의 산줄기가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남동 쪽으로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다 험한 암릉으로 올라가니 앞에 369.8봉과 지나갈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육화산에서 구만산을 지나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가 시원하게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 동곡고개 내려가며 바라본 갓등산
▲ 동곡고개
▲ 벼랑에서 바라본 통내산
▲ 벼랑에서 바라본 대남바위산쪽 능선
▲ 당겨본, 오례산에서 대남바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갓등산 정상
▲ 갓등산에서 바라본, 맨뒤의 학일산
▲ 갓등산에서 바라본 비슬지맥의 산줄기
▲ 당겨본,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비슬지맥
▲ 암릉에서 바라본 369.8봉과 그너머의, 억산에서 구만산과 육화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 암릉에서 바라본, 가지산과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 당겨본 구만산과 육화산
▲ 암릉에서 바라본 마지막 능선
▲ 당겨본, 용암봉과 중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 매전교
사라진 길을 찾으며 절벽으로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오르내리다 암릉을 왼쪽으로 돌아 뚝 떨어져 내려가면 무덤들이 몇 기 나오며 이내 길이 좋아진다.
다시 안부에서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마지막 깔끄막을 치고 힘겹게 오래된 삼각점(동곡306)이 있는 369.8봉으로 올라가니 잡초만이 무성하다.
369봉을 넘어 남서 쪽으로 꺾어 바위손이 많이 달린 나지막한 암릉으로 올라서면 앞이 탁 트여 내려갈 능선이 가깝게 펼쳐지고 가까워진 영남알프스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산중의 철망을 지나고 무덤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동창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빈집을 지나 윗동당마을의 시멘트 도로로 내려선다.
작열하는 태양빛을 맞으며 사람 한 명 보이지않는 과수원 사이로 달구어진 시멘트 도로를 터벅터벅 따라가,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보며 당호교를 건너서 목표로 했던 매전교를 만나면 멋대가리 하나 없던 지루한 산행은 끝이 난다.
짓푸른 동창천과 바위틈에 지어진 삼족대를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 이곳 명물이라는 쳐진 소나무를 지나 청도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매전으로 걸어가니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고 햇볕만 따갑게 내리쬔다.
▲ 369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 당겨본 억산과 구만산
▲ 당겨본 육화산과 응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 당호교
▲ 동창천과 영남알프스
▲ 동창천과 통내산
▲ 매전교
▲ 동창천과 삼족대
▲ 쳐진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