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청도의 외진 산줄기 (오례산-대남바위산-시루봉-중산봉)

킬문 2013. 9. 4. 11:34
2013년 9월 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동대구역(05:30-07:22)
상동역(07:40-08:13)
대운암임도(08:50)
암자(09:21)
능선진입(09:49)
500.4봉(10:37)
무명봉(11:07)
520봉(11:40)
성터안부(11:54)
능선갈림길(12:29)
오례산(12:37)
점심(13:04-13:16)
575.6봉(13:37)
박월고개(14:05)
중송원마을(14:41)
건태재(15:14)
대남바위(16:09)
대남바위산(16:24)
전신주고개(16:48)
646봉(16:58)
사거리안부(17:12)
시루봉(17:30)
비룡산갈림길(17:47)
중산봉(18:18)
20국도터널(18:50)
청도역
동대구역(20:22-20:51)
서울역(21:18-23:07)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0시간 37분

◈ 산행기

- 500.4봉
상동역에서 내려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25번국도 따라 상동교를 건너고 오른쪽으로 꺽어 유천교를 다시 건너니 시간은 마냥 흘러가고 힘까지 빠져 택시 타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하게 된다.
대운암 입구의 임도로 들어가 화악산과 남산을 바라보며 짐칸에 벌초객을 가득 태운 트럭들이 줄지어 올라가는 가파른 시멘트소로를 따라간다.
쇠난간에 밧줄까지 쳐진, 입산금지 안내판이 걸려있는 산길로 들어가 빈 암자를 지나고 산불초소가 서있는 암릉으로 올라가 빽빽한 덤불을 힘겹게 뚫고 내려가면 다시 임도와 만나 그만 맥이 빠진다.
무덤들이 있는 고개에서 대운암을 바라보며 산으로 들어가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한 능선을 치고 올라가니 찬 막걸리를 마셔도 후텁지근한 날씨에 몸은 금방 땀으로 젖는다.
오례산성터를 보며 전지가위로 빽빽한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뚫고 서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오며 낡은 삼각점(동곡326)과 안내문이 서있는 500.4봉으로 올라가면 생각지도 않은 '분당 조삼국'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 상동역



▲ 상동역에서 바라본 철마산



▲ 배롱나무



▲ 밀양강



▲ 내호리



▲ 대운암 들머리



▲ 임도에서 바라본 낙화산



▲ 임도에서 바라본 옥교산과 철마산



▲ 당겨본 대운암



▲ 암자



▲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철마산, 화악산, 남산



▲ 500.4봉 정상



- 오례산
길도 없는 밀림을 한동안 뚫고 520봉으로 올라가니 반대쪽에서 서너명의 벌초객들이 오며 안부까지는 자기들이 고속도로를 만들었다고 자랑을 한다.
낫으로 잘 정비된 능선을 내려가 무너진 성터길을 한동안 지나 왼쪽 거연리로 뚜렸한 길이 갈라지는 안부에서 길도 없는 산으로 들어간다.
무성한 잡목들을 힘겹게 헤치며 능선갈림길에서 뚜렸한 등로를 만나 시루봉 갈림길을 지나고 능선에서 벗어나 있는 오례산(626m)으로 올라가면 정상판 하나만이 반겨주고 조망은 완전히 가려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한결 좋아진 산길 따라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575.6봉을 넘고 족적이 어지럽게 나있는 박월고개로 내려가 탱자나무를 찾아보다 삼각점이 있을 593.5봉을 왼쪽으로 크게 우회하는 사면길을 올라간다.
농장의 철망을 만나서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쓰레기 하치장이 있는 시멘트도로로 떨어져 교회와 농가들이 있는 중송원마을로 내려가 묶인 개를 달래며 부족할 것 같은 식수를 보충한다.



▲ 능선에서 바라본 오례산



▲ 오례산성터



▲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악산과 남산



▲ 오례산 정상



▲ 575.6봉 정상



▲ 쓰레기 하치장



- 대남바위산
시멘트임도 따라 무심코 서쪽의 조망이 트이는 활공장으로 갔다 돌아와 청도환경관리센터를 지나고 아스팔트도로를 내려가니 곧 비포장임도로 바뀐다.
뙤약볕을 맞으며 가파른 임도를 내려가 도로공사중인 건태재를 건너서 522.7봉의 삼각점은 확인할 생각도 못하고 잘 나있는 넓직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대남바위산으로 향하는 된비알이 이어진다.
가느다란 밧줄까지 쳐져있는 가파른 암릉을 지나 대남바위로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여 오례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루봉과 중산봉 너머로 용각산과 선의산으로 이어지는 비슬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바위 위에서 한동안 사방을 둘러보다 암릉길을 지나 오늘의 최고봉인 대남바위산(729m)으로 올라가면 노송에 작은 정상판만이 걸려있고 한켠에서는 흰구름을 쓰고있는 영남알프스의 산줄기가 아련한 모습을 보인다.
북쪽으로 꺽어 한적한 능선길을 지나 삼각점이 안보이는 679.2봉을 넘고 서둘러 전신주 하나가 외롭게 서있는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건넌다.



▲ 잘못간 활공장에서 바라본 화악산과 남산



▲ 활공장에서 바라본 청도읍



▲ 도로에서 바라본 대남바위산



▲ 건태재



▲ 건태재에서 바라본 대남바위와 대남바위산



▲ 건태재



▲ 대남바위



▲ 대남바위에서 바라본, 왼쪽의 오례산에서 이어온 능선



▲ 대남바위에서 바라본, 중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대남바위에서 바라본 용각산과 선의산



▲ 대남바위에서 바라본 대남바위산



▲ 대남바위에서 바라본 비슬지맥



▲ 대남바위



▲ 대남바위산 정상



▲ 대남바위산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 시루봉
646봉을 힘겹게 넘고 삿고개와 용당산으로 이어질 안부를 지나서 정상이 암릉으로 솟아있는 시루봉(679.2m)으로 올라가니 낡은 삼각점(xx468/1982재설)과 세월이 깃든 정상목이 반겨주고 중산봉과 용각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한적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비룡산 갈림길을 확인하고 얼마 남지않은 시간을 헤아리며 고민하다 포기하고 서둘러 능선을 따라간다.
오션힐스골프장을 내려다보며 간벌목들이 거치장스러운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 공터에 삼각점(동곡303/1998복구)이 놓여있는 중산봉(578.7m)으로 올라가면 벌써 석양이 기울기 시작한다.
북쪽으로 나있는 산길을 잠시 따라가다 왼쪽으로 꺽어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니 길은 흐지부지 사라지고 방향이 애매해진다.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 사면을 트레버스 하다가 밑으로 도로를 발견하고 빽빽한 덤불들을 전지가위로 뚫고 내려가면 도로는 휑하니 비어있고 골프장을 나온 차들만 드문드문 보인다.
어색한 손짓을 해가며 차를 잡다 포기하고 도로를 한동안 내려가 덕산마을을 지나서 어둠속에 목표로 했던 곰치재를 바라보며 터널이 있는 20번국도로 올라가 청도 택시를 부른다.



▲ 시루봉 정상



▲ 시루봉에서 바라본 중산봉과 비룡산 그리고 그너머의 비슬지맥과 학일산능선



▲ 중산봉 정상



▲ 20국도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