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는 자주 찾게 되는구나. (565.3봉-754.9봉-916.0봉-벙커고지-719.3봉)
2013년 9월 12일 (목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춘천역(06:17-07:37)
소양댐(08:15)
신이리들머리(08:30-09:10)
주능선(09:36)
565.3봉(10:52)
565.3봉(11:35)
일차선도로(11:40)
694봉(12:19)
사오랑고개(12:39)
754.9봉(12:58)
790봉(13:52)
능선갈림길(14:26)
916.0봉(14:38-14:56)
872봉(15:16)
벙커고지(15:50)
임도(16:20)
760봉(16:42)
710봉(17:03)
729봉(17:19)
719.3봉(17:31)
능선갈림길(17:40)
임도(18:08)
곡석현(18:35)
홍천터미널(19:25-19:56)
동서울터미널(20:10-21:20)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9시간 25분
◈ 산행기
▲ 다시 찾아온 소양호는 평일이어서인지 사람 한명 보이지 않고 그저 적막하기만 하다.
▲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소양댐 너머로 후봉 줄기가 펼쳐진다
▲ 첫번째 승객이 내린 부청고개 쪽에는 민가들이 꽤 보인다.
두번째 승객 두사람은 벌초를 가는지 후봉 쪽에서 내리는데 배 안에서도 등로가 제법 빼꼼하게 올려다보인다.
▲ 가야할 능선이 가깝게 보이기 시작한다.
▲ 선장이 자기 친구인 오창수씨의 집이 있다고 하는 지능선 한편에 내려준다.
▲ 어미와 새끼 개들 10여 마리가 놀고있는 집을 돌아 고추밭에서 산으로 들어가니 노루궁뎅이 같은 버섯들이 보이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준독성이 있다는 물싸리버섯이다.
▲ 6.25 전사자 유해발굴 표지기들이 줄줄이 붙어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비 온 뒤라 이름 모를 버섯들이 많이 보이지만 식황이 예년보다는 못하다.
▲ 이름은 모르지만 민달팽이 한마리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독버섯은 아닌 것 같다.
▲ 능선에서 몇백 미터 떨어져 있는 467.6봉 갈림길은 찾지도 못한 채 한동안 벌목지대를 지나고 빗물에 온몸이 젖어서 삼각점(내평430/2005재설)이 있는 565.3봉에 올라간다.
▲ 무심코 뚜렷하게 길이 나있는 동쪽의 신이리 지능선으로 가다 돌아와, 방향만 맞추고 남쪽 사면으로 떨어져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40여 분만에 능선을 찾는데 565.3봉은 능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한적한 산길을 내려가 품안마을로 이어지는 일차선 포장 도로를 만나 도로를 잠시 따라가다 입산 금지 플래카드들이 요란하게 붙어있는 산으로 들어간다.
▲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694봉을 넘어 지형도 상의 사오랑고개로 내려가 보지만 그저 좌우로 흐릿한 길 흔적이 남아있는 안부에 불과하다.
▲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영춘지맥의 754.9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내평311/2005복구)과 표지기 몇장이 반겨주는데 올라온 쪽으로는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 790봉을 넘어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힘겹게 능선 갈림길로 올라서면 몇년 전 내가 붙혔던 표지기 한장이 삭아 있는 채 보여 문득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온몸이 빗물에 젖어 추위에 떨며 나무 등걸에 앉아 찬 막걸리에 과일로 요기를 하고 영춘지맥과 헤어져 남쪽으로 꺾어 나물꾼의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남쪽 능선으로 들어간다.
▲ 펑퍼짐한 916.0봉으로 올라가 여기저기 뒤진 끝에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을 찾아낸다.
▲ 거치장스러운 간벌지대를 지나니 모처럼 시야가 트여 739.1봉에서 야시대리의 풍걸교로 이어지는 짧은 지능선이 보이고 가리산 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 정상부까지 이발이 되어있는 916.0봉을 되돌아본다.
▲ 872봉을 넘고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동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벙커고지란 안내판이 나타나고 처음으로 산악회의 표지기가 보이며 등로가 한결 뚜렷해진다.
▲ 6.25 때 미군 2사단이 중공군을 물리쳤다는, 11사단의 벙커고지 전적 안내판이 서있는 773봉으로 올라가니 통나무 의자들이 놓여있고 큰 구덩이가 파여있다.
▲ 정상에서는 시설믈이 서있는 산이 보여 응봉산으로 추측되는데 너무 먼 거리라 확실하지는 않다.
▲ 이정표(장재울 4.9km, 야시대 4.6km, 백이동 9.13km)가 서있는 비포장임도로 내려가면 군 찦차 한대가 서있고 앳된 운전병이 전화를 빌려달라고 해 부대에 자기 위치를 장황하게 설명 한다.
▲ 한적한 임도에는 관음선원을 가리키는 안내판 하나가 쓸쓸하게 걸려있다.
▲ 잣나무지대를 지나며 오랫만에 산괴불주머니 군락지를 만나고 하산할 시간을 헤아리며 완만해진 흐릿한 능선을 바삐 따라간다.
▲ 잔봉우리들을 여럿 넘어 무성한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힘겹게 719.3봉으로 올라가니 억새 무성한 오래된 헬기장인데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 서쪽의 무명봉으로 올라 애초 계획했던(당일 산행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416.0봉에서 화촌 44번국도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시간에 쫓겨 서쪽 지능선으로 탈출을 한다.
▲ 뚜렷한 산길에 안도를 하며 임도로 떨어져 다시 지능선을 타고 계곡 길을 만나 춘천으로 이어지는 56번국도 상의, 풍천리 곡석현으로 내려가면 한편에 손칼국수식당이 보인다.
▲ 수돗물도 못쓰게 하는 식당 옆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단란한 다문화가정의 식사 광경을 바라보며 독한 겨우살이술로 피곤한 몸을 달랜다.
▲ 선선한 밤바람에 몸을 말리며 기다려 19시 10분에 가락재휴게소를 돌아나오는 마지막 홍천버스를 19시 25분에 올라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