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녁땅 꽃구경 (수암산-월각산-문필봉-주지봉)
2015년 4월 12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광주터미널(00:30-03:50)
성전터미널(04:40-05:52)
수암마을(06:33)
안오산(07:07)
수암(07:47)
수암산(07:58)
293봉(08:31)
모재재(08:56)
대월마을(09:37)
이정표삼거리(09:48-10:47)
422봉(11:03)
밤재갈림길(11:25)
월각산갈림길(11:49)
월각산(11:56)
월각산갈림길(12:05)
점심식사(-12:54)
묵동치(13:08)
문필봉갈림길(13:51)
문필봉(14:05)
문필봉갈림길(14:28)
주지봉(14:45)
월대암
죽순봉(16:20)
책굴(16:43)
매표소(17:37)
영암터미널
나주터미널
나주역
용산역(20:32-22:40)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1시간 04분
◈ 동행인
캐이, 황현필
◈ 산행기
- 성전
쌀쌀한 새벽 바람이 불어오는 성전에서 월출산을 바라보며 금강천을 건너고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814번 지방도로를 한동안 걸어가다 뒤늦게 택시 타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
동령마을로 들어가 수암서원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다 묘지대에서 능선으로 붙으니 의외로 뚜렸한 족적이 나타나고 만개한 진달래들이 환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목포-광양고속도로의 굉음을 들으며 산벚꽃으로 물들어 가는 야산길을 올라가면 우두봉에서 화방산으로 이어지는 강진의 산줄기가 낮으막하게 펼쳐지고 땅끝기맥의 산봉들이 모습을 보인다.
작은 케른이 있는 둔덕을 지나 표지기 두어개 뿐 아무것도 없는 안오산(x259.3m)으로 올라가니 수인산 너머로 제암산에서 사자산을 지나 억불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과 탐진지맥이 아스라하게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앞에 솟아있는 수암산을 바라보며 온통 마삭줄로 덮혀있는 뚜렷한 산길을 지나 안부에서 가파르게 바위지대들을 돌아서 멀리서부터 보이던 수암(x424.2m)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시원하게 펼져져 월출산이 멋진 모습으로 보이고 가야 할 월각산과 암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 도로에서 바라본 월출산
▲ 도로에서 바라본 수암산과 안오산
▲ 화방산에서 우두봉으로 이어지는 강진의 산줄기
▲ 수암마을에서 바라본 수암산
▲ 유채
▲ 고속도로와 월각산줄기
▲ 안오산 오르며 바라본 수인산, 뒤는 제암산과 사자산
▲ 당겨본 억불산
▲ 흑석지맥
▲ 수암
▲ 수암에서 바라본 월출산
▲ 월각산에서 주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월출산
- 수암산
흐릿한 산길을 타고 좁은 공터에 삼각점(해남307/1986재설)만이 놓여있는 수암산(413.7m)으로 올라 걸쭉한 포천막걸리를 마시며 갈증을 달래고 북서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생각지도 않았던 족적이 나타난다.
바위지대를 우회하다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폐묘 한기가 누워있는 293봉을 넘고 음나무 군락지를 만나 가시에 찔려가며 알맞게 자란 어린 순들을 욕심껏 뜯는다.
무덤들을 지나서 시멘트임도가 넘어가는 모재재를 만나 사방에 만발한 남녁땅의 봄꽃들을 보며 팽나무 고목들이 도열해 있는 영흥마을로 내려가 유채꽃들이 만개한 도로 따라 영풍교를 건넌다.
13번국도를 건너 민들레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도로를 지나 동백꽃들이 만발한 대월마을의 월각정으로 가서 부족한 식수를 보충하고 또 막걸리을 마시며 시나브로 흘러가는 찬란한 봄날을 아쉬워한다.
이정표들이 서있는 산으로 들어 나무계단들을 타고 출입금지 경고판을 넘어서 의외의 국립공원 표시석 하나가 서있는 산죽지대를 따라가면 바로 월각산의 암릉들이 나타난다.
▲ 수암산 정상
▲ 모재재
▲ 영풍마을
▲ 수선화
▲ 13번국도
- 월각산
붉은 진달래들로 수놓고 있는 거친 암릉지대를 이리저리 올라가니 지나온 안오산과 수암산이 가깝게 보이고, 평야에서 거대한 암릉으로 솟아있는 월출산이 내내 시야에 들어오며, 문필봉과 주지봉이 앞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악어바위와 호랑이굴을 보며 장군바위 암릉들을 타고넘어 13번국도의 풍양조씨묘에서 이어지는 등로와 만나서, 밧줄들이 쳐져있는 바위지대 따라 422봉으로 올라가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진땀을 말려주고 주지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급한 바위지대들을 조심스레 내려가 밤재로 이어지는 땅끝기맥과 만나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재미 없는 완만한 산죽길을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월각산으로 향한다.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공터에 작은 정상판만이 서있는 월각산(x456.0m)으로 올라가 암릉으로 뾰족 솟은 문필봉을 바라보다가 돌아와 산길 한쪽에서 짜짜로니를 끓이고 마가목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는다.
묵동마을로 길이 갈라지는 묵동치를 건너고 한동안 이어지는 가파른 산죽숲을 지나 구슬땀을 흘리며 왼쪽 사면길을 타고 문필봉과 주지봉 사이의 능선으로 힘겹게 붙는다.
▲ 암릉에서 바라본 월출산
▲ 수암산과 안오산
▲ 청자가 새겨진 봉우리 너머의 우두봉줄기
▲ 악어바위
▲ 호랑이굴
▲ 장군바위(?)
▲ 기암
▲ 이어지는 암릉
▲ 월출산
▲ 당겨본 문필봉과 주지봉
▲ 지나온 암릉과 땅끝기맥
▲ 흑석지맥
▲ 월출산
▲ 월각산 정상
▲ 문필봉과 주지봉
▲ 보춘화
▲ 문필봉과 주지봉
- 문필봉
배낭을 벗어두고 슬링줄만 들고는 볼수록 희안하게 생긴 문필봉으로 붙어 가느다란 밧줄을 잡고 수직절벽을 넘어 험한 바위지대들을 돌아 올라가니 몸을 휘청이게 하는 거센 바람이 불어온다.
밧줄이 잘려져 있는 문필봉(x466.2m) 정상은 포기하고 슬랩지대에 서서 거침없이 펼쳐지는 조망을 둘러보다 뒤돌아 조심스레 암릉을 내려서면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돔바위로 이어지는 문필봉 지능선을 바라보며 갈림길로 돌아와 공주 밤막걸리와 비숫한 맛이 나는 나주막걸리를 돌려마시고 오늘의 최고봉인 주지봉(492.6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해남304/1986재설)이 반겨주지만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왕인박사벚꽃춪제장에서 들려오는 노래소리를 들어가며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따라가면 월출산이 사뭇 가깝게 보이고 낮으막한 은적산 너머로 흐릿하게 영산강과 서해가 펼쳐진다.
밧줄 하나가 걸려있는 월대암을 우회하고 조금씩 얼굴에 묻어나는 빗줄기를 느끼며 비닐코팅판들이 걸려있는 죽순봉을 넘어 능선을 버리고 계곡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간다.
▲ 문필봉
▲ 주지봉
▲ 문필봉 정상
▲ 문필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흑석지맥
▲ 주지봉과 월출산
▲ 주지봉 정상
▲ 암릉
▲ 옆에서 본 문필봉
▲ 월출산
▲ 은적산과 영산강
- 나주
왕인박사가 수도했다는 책굴에서 철사다리까지 놓여있는 연친바위에 올라 은적산과 목포 일대를 구경하고 돌아와, 삼지닥나무들이 피어있는 임도를 내려가다 정자에 앉아 다시 향좋은 포도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잡담을 나눈다.
왕인박사유적지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나들이 인파들로 시끌벅적한 행사장을 빠져나가 몸단장을 하고 택시로 영암터미널로 나와 줄서서 기다려 시외버스를 탄다.
쏱아지기 시작하는 빗줄기를 맞으며 나주로 가 유명하다는 홍어집에서 소맥 몇잔으로 뒷풀이를 하고는 예매한 만원 기차를 타고 취중에 졸다깨며 서울로 향한다.
▲ 책굴
▲ 책굴에서 바라본 은적산
▲ 구림리
▲ 행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