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진드기의 천국, 오대산 (만월봉-응복산)

킬문 2015. 6. 9. 11:41
2015년 6월 6일 (토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내청도교(05:00-08:24)
1001.7봉(09:29)
1062봉(10:03)
1061.8봉(10:26)
휴식(11:23-11:57)
약수동갈림길(13:11)
만월봉(13:40)
점심식사(-14:25)
응복산(15:14)
지능선갈림길(15:36)
약수동갈림길(15:56)
1165봉(16:22)
능선복귀(16:32-16:55)
988봉(17:25)
합수부(18:13)
내청도교(18:38)
창촌
상봉역(20:40-22:56)

◈ 도상거리
13km

◈ 산행시간
10시간 14분

◈ 동행인
캐이, 수영+2

◈ 산행기




통마름골을 가로지르는 내청도교에 차를 세우고 민가 옆으로 들어가 간밤에 내린 빗물을 털어가며 흐릿한 족적 따라 수림 우거진 능선을 올라간다.
검은등뻐꾸기의 애절한 울음소리를 들으며 산죽숲에 널려있는, 뿌리 깊은 마른 더덕들을 캐다가 삼각점(연곡439/2005재설)이 놓여있는 1001.7봉으로 올라가면 응복산과 만월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꽃을 피우며 죽어가고 있는 산죽지대들을 지나 1062봉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 따라 삼각점(연곡437/2005재설)이 흙에 덮혀있는 1061.8봉으로 올라 파란 하늘 아래 우뚝 솟아있는 응복산을 바라본다.
고도를 높혀가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올라가다 바람 선선한 곳에서 족발을 안주로 즉석 더덕주를 마시고 있으려니 냄새를 맡은 파리들이 어지럽게 몰려들고 진드기는 팔둑으로 마구 기어다닌다.
사면으로 들어가 드문드문 남아있는 곰취와 당귀들을 따며 눈부시게 펼쳐지는 초원지대를 한동안 따라가 표지기들과 함께 약수동에서 이어지는 반질반질한 등로와 만난다.
1154봉을 넘은 안부에서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한들거리는 눈개승마 군락지를 지나 공터에 삼각점(연곡434/2005재설)과 안내문이 서있는 만월봉(1280.4m)으로 올라가면 응복산이 지척이고 조봉과 양양 일대의 산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내청도교



▲ 1001.7봉 정상



▲ 산죽꽃



▲ 1061.8봉 정상



▲ 눈개승마



▲ 만월봉 정상



▲ 만월봉에서 바라본 응복산



▲ 조봉과 양양 일대의 산봉들



▲ 당겨본 조봉



벤치에 모여앉아 라면을 끓여 마가목주와 함께 점심을 먹고 통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초원길을 한동안 지나 오늘의 최고봉인 응복산(1360.6m)으로 올라 일등삼각점(연고11/1991재설)을 알현 한다.
사면으로 내려가 곰취를 좀 수확하고 약수산을 향해 내려가다 이정표가 서있는 통마름골 갈림길을 지나 남쪽 지능선으로 꺽어지지만 결국 지나쳤던 그 산길과 만나게 된다.
넓직한 산길을 타고가다 왼쪽의 통마름골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들어 1165봉을 넘고 무심코 약수동으로 내려가다 돌아와 남서쪽 능선으로 트레버스 한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더덕들을 캐다 시종 뚜렸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멋진 노송 한그루가 서있는 무덤을 지나 988봉을 넘어 깊게 패여있는 통마름골을 따라간다.
뚝 떨어지는 미끄러운 산길을 한동안 치고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절벽지대들을 지나 통마름골과 바랑골이 만나는 합수부로 내려가 땀에 찌들은 몸을 대강 딱는다.
서늘한 계곡의 기운을 느끼며 통마름교를 건너 초롱꽃들이 만발한 임도를 천천히 걸어가 내청교도에서 산행을 마치고 이 근처에 오면 자주 가는 창촌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에 소맥 몇잔으로 뒷풀이를 한다,



▲ 응복산 정상



▲ 응복산에서 바라본 암산과 조봉



▲ 내려갈 지능선



▲ 당겨본 황병산



▲ 무덤가의 노송



▲ 통마름골



▲ 합수부



▲ 통마름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