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비로봉의 추억을 떠올리며 (매화산-천지봉)

킬문 2015. 6. 16. 12:33

2015년 6월 14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원주역(23:25-00:30)

대성찜질방
횡성(05:24-05:51)
안흥(07:03-07:45)
강림(08:25-08:32)
571.1봉(08:38-09:05)
864봉(10:12)
암릉
1053봉(11:15)
매화산(11:19)
점심식사(11:28-11:45)
수래너미재(12:07)
965.2봉
천지봉(13:08)
1120봉(14:03)
비로봉갈림길(14:25)
1053봉
888봉(15:33)
877봉
사거리안부(16:30)
607봉(16:40)
농장(17:29)
가천교(17:42)
안흥
원주역
청량리역(21:04-22:20)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9시간 04분

◈ 산행기

- 강림
횡성에서 둔내 가는 06:35 첫 군내버스가 안흥에 서는 것으로 착각 하고(안흥에서 출발 함) 한시간을 기다리다 07:03 수동 가는 버스로 안흥에서 내려, 주룩주룩 내려오는 비를 심란하게 바라보며 택시를 기다리다 결국은 07:45에 횡성에서 월현으로 가는 버스를 탔으니 서두르고 시간만 버린 셈이다.
강림교에서 내려 여승 한분이 출입금지라고 떼를 쓰며 막는 삼봉사를 지나 농장의 철망이 쳐져있는 능선을 올라가면 방금까지 왔던 비가 온몸을 적신다.
글씨 없는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571.1봉을 넘고 비안개에 가려 오리무중인 숲을 따라가니 나무에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검은등뻐꾸기는 언제 들어도 애절한 목소리로 울음을 운다.
청정한 낙엽송지대에서 막걸리 한컵 마시고 고도를 높혀가며 864봉을 넘어 험한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다 나무들을 잡고 조심스레 올라가면 날이 개이며 비로봉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 원주역



▲ 안흥



▲ 삼봉사



▲ 571.1봉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비로봉



▲ 당겨본 비로봉



- 매화산
한동안 이어지는 바위지대들을 지나 정상 전의 험준한 암봉을 역시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미끄러운 사면을 치고 1053봉으로 올라가니 역시 조망이 트이고 예전에 영춘지맥 종주 하며 밤중에 매화산에서 잘못 내려왔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시끌벅적한 등산객들의 소리를 들으며 영춘지맥과 만나서 무덤 한기 누워있는 매화산(1083.1m)으로 올라가면 낡은 삼각점(25재설/77.8건설부)과 낯익은 작은 정상판이 오랫만에 찾아온 산객을 반겨준다.
한다리골로 진행하는 사람들과 헤어져 서쪽으로 꺽어 수래너미재로 내려가다 너무 떨어지는 것 같고 헬기장이 안나와 다시 올라온다는, 영춘지맥을 종주 하는 부부와 만나서 길을 알려드린다.
바람 부는 숲 한켠에 앉아 잠시 점심을 먹고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뚝 떨어져 오래된 헬기장을 지나서 양쪽으로 길이 뚜렸하고 고목들이 서있는 수래너미재로 내려가니 갓 부화를 했는지 희고 작은 나비들이 떼를 지어 날아 다닌다.



▲ 매화산줄기



▲ 1053봉 암릉



▲ 1053봉에서 바라본 비로봉



▲ 매화산 정상



▲ 수래너미재



- 천지봉
무성한 철쭉들을 헤치며 된비알을 한동안 치고 965.2봉 삼각점도 확인하지 못한 채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좁은 공터에 작은 금속판과 삼각점(안흥444/1985재설)이 놓여있는 천지봉(1085.8m)으로 올라간다.
예전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지났던 능선길을 한동안 지나 뾰족 솟아보이던 1120봉을 넘고 구룡사로 내려간다는 남녀 등산객을 지나쳐 능선이 갈라지는 1131봉에 걸터앉아 찬 막걸리를 마시며 쉬어간다.
표지기 몇장이 걸려있는 동쪽 능선으로 꺽어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다 1052봉을 넘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남동쪽 능선으로 꺽어지니 박무 속에 이어지는 능선이 흐릿하게 모습을 보인다.
조망도 트이지 않는 답답한 숲을 탓하며 888봉을 넘고 바로 앞의 877봉으로 올라가면 소위 치악종주를 하며 남동쪽의 태종대로 꺽어지는 곳이라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다.



▲ 천지봉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비로봉



▲ 부곡리로 떨어지는 지능선



- 가천교
북동쪽으로 꺽어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흐릿해진 능선을 따라가니 조망도 없고 지루한 숲길이 계속 이어져 기운도 빠지고 나른한 졸음기가 깜박깜박 찾아온다.
607봉을 넘고 아침에 진행했던 맞은편 능선을 바라보며 계속 나타나는 낮은 봉우리들을 지나 607봉으로 올라가면 민가가 내려다 보이고 농장의 그물망들이 나타난다.
지루한 야산길을 따라가다 마지막 526봉 전의 안부에서 왼쪽으로 꺽어 흐릿한 족적을 찾아 장작 쌓여있는, 강림4리의 농가로 내려가니 이름 모를 붉은 꽃들이 만발해 있고 견공 한마리가 요란하게 산객을 맞아준다.
포장도로로 만나 411번 지방도로의 가천교로 나가 물이 바짝 마른 주천강에서 몸을 딱을 생각도 못하고 구미에서 온 산악회에서 찬 소주 두병을 얻어 마시며 강림 택시를 기다린다.



▲ 강림



▲ 마을에서 바라본 천지봉



▲ 당겨봉 천지봉자락



▲ 아래골마을



▲ 가천교



▲ 승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