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가시덤불은 괴롭지만 조망은 좋더라...(문박산-비봉산-법산-백월산-박봉)

킬문 2016. 2. 2. 15:01
2016년 1월 31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공주터미널(06:05-07:27)
청양터미널(07:36-08:28)
봉정사(08:50)
금박산(08:56)
259봉(09:00-09:22)
96지방도(09:44)
344봉(10:12)
포장도로고개(10:41)
비봉산(11:04)
344봉(11:57)
336봉(12:05)
임도고개(12:11)
점심식사(-12:55)
370봉
법산(14:17)
백월산(14:52)
311.0봉(16:07)
소고개(16:51)
사거리안부(17:24)
불모고개(17:37)
185.8봉(17:52)
고개골고개(18:20)
253봉(18:42)
비지고개
270봉(19:01)
박봉(20:08)
녹문리승강장(20:35)
신례원역
용산역(21:26-23:08)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1시간 45분

◈ 동행인
수영

◈ 산행기

- 금박산
멍청하게 더 먼 보령에서 늦은 시간에 버스를 갈아타던 기억을 떠올리며 청양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눈이 깔려있는 비포장 임도 따라 화려하게 단청으로 치장한 봉정사에서 내린다.
알싸한 추위를 느끼며 청양 읍내와 뾰족하게 솟구친 비봉산을 바라보며 절 뒤 산길로 들어가 금방 금북정맥과 만나 쉼터와 삼각점(청양302/79.8건설부)이 있는 문박산(338.4m)으로 올라간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금북정맥과 칠갑지맥의 산줄기들을 한동안 바라보고 산불초소를 지나서 가마니들이 깔려있는 널찍한 산길을 타고가다 금북정맥과 헤어져 북쪽으로 꺾어 소위 법산단맥 길로 들어간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흐릿하게 이어지는 족적 따라 조망 트이는 묘 지대들을 지나고 송림이 울창한 259봉으로 올라가니 마을과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송전탑을 지나 무성한 잡목과 덤불들을 뚫고 통신 탑을 만나서 맞은편의 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확인하며 거목 두 그루가 마주보고 서있는 96번 지방도로로 내려간다.



▲ 봉정사에서 바라본,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 봉정사



▲ 문박산 정상



▲ 문박산에서 바라본, 금자봉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과 칠갑지맥



▲ 당겨본 칠갑지맥의 산줄기



▲ 무덤가에서 바라본 비봉산



▲ 96번 지방도로



- 비봉산
짖는 개들과 덩달아 어디를 가냐고 버럭 소리 지르는 노인네를 지나쳐 무덤들을 지나고 가시덤불과 칡넝쿨들이 깔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이리저리 올라가면 지나온 문박산이 모습을 보인다.
길도 없는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344봉으로 올라, 배낭을 한편에 벗어두고 남서쪽의 흐릿한 산길 따라 전망 좋은 무덤지대로 내려가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민가 한 채가 서있는 포장도로로 떨어진다.
뽀드득거리는 눈을 밟으며 쉼터가 놓여있는 고개로 올라가 앞에 바벨탑처럼 솟아있는 비봉산을 향해 억새들이 무성한 산길을 따라가 누군가의 염원이 담겨 있음직한 산중의 케언 한기를 만난다.
안부에서 절벽처럼 서있고 눈이 덮여 미끄러운 깔끄막을 나무들을 이리저리 부여잡고 지그재그로 한발 한발 치고 올라가니 힘도 들지만 나중에 내려올 일이 걱정이 된다.
흐지부지 없어지는 족적을 찾아 능선으로 붙어 비봉산(x361.1m)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정상석과 벤치들이 놓여있고 비봉면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멀리 봉수산이 우람한 모습을 보인다.



▲ 무덤에서 바라본 비봉산



▲ 무덤에서 바라본 금북정맥과 뒤의 성태산(?)



▲ 임도고개



▲ 비봉산 오르며 바라본 금박산



▲ 비봉산 정상



▲ 비봉산에서 바라본 비봉면과 봉수산



▲ 비봉산에서 당겨본 법산줄기



- 336봉
손으로 땅바닥을 일일이 짚어가며 간신히 급경사 눈길을 내려가 이번에는 마루금으로 붙어 지겹게 막아서는 가시덤불들을 뚫고 무덤가로 나아가 344봉으로 돌아가니 어언 1시간 45분이나 걸렸지만 앓던 이가 빠진 듯 후련해진다.
법산 줄기를 바라보며 간벌 목들이 거추장스러운 산길 따라 336봉을 넘고 미끄러운 눈길을 치고 내려가 오른쪽에서 오는 좋은 산길과 만나 정자 한 채와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고개로 떨어진다.
바람 잔잔한 임도 가에서 금북정맥과 칠갑지맥의 산봉들을 바라보며 어묵과 라면을 끓여 마가목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다시 산으로 들어가면 역시 족적은 흐리고 가시덤불만이 앞을 막아선다.
산중의 벌통 하나를 보면서 연달아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올라가니 시야가 확 트여 금박산과 비봉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금북정맥의 산줄기들이 시원하게 펼쳐져 바쁜 발길을 잡는다.
잡목과 가시들을 헤치다 반갑게 임도를 만나고, 한동안 밤나무단지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임도를 건너서 멀리서부터 눈에 띄던 기암 하나를 지나면서 점차 족적이 뚜렷해진다.



▲ 운곡면 일대



▲ 임도고개



▲ 암 능에서 바라본 금박산



▲ 금박산, 336봉, 비봉산



▲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 금북정맥과 칠갑지맥



▲ 칠갑지맥



▲ 임도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기암



- 법산
검은 그물망들이 지저분하게 쳐져있는 산길을 지나 438봉과 448봉을 거푸 넘고 일등삼각점(예산11/1986재설)이 놓여있는 법산(459.1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만이 반겨주고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완만해진 눈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찬 막걸리 한 컵 씩으로 갈증을 달래고 예당저수지와 봉수산이 잘 보이는 무덤들을 지나서 백월산(x417.9m)으롱 올라가지만 잡목에 코팅지 한 장 뿐 아무것도 없어 실망이 된다.
가시덤불과 잡목들을 우회하고 뚫으며 억새 무성한 능선을 따라가니 멀리 박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지고 뒤로는 도고산을 비롯한 예산의 뭇 산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가시와 잡목에 시달리다 얼굴에 긴 훈장 하나 긋고 왼쪽 지 능선으로 잘못 갔다 돌아와 삼각점(예산446)과 안내문이 서있는 311.0봉을 넘어 뚝 떨어져서 야산의 무덤지대들을 지난다.
찬바람에 뺨을 에이며 철계단을 타고 604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소고개를 건너 박봉까지 걸릴 시간을 헤아리다 무덤가에서 힘든 다리를 채근하며 능선으로 올라서면 다행히 가시덤불들이 사라져 기운이 난다.
속도를 내며 움푹 파인 뚜렷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점차 젖어오는 등산화를 느끼며 흐릿한 안부인 볼모고개를 지나 둔덕에 삼각점과 안내문(예산448)이 놓여있는 185.8봉을 넘는다.



▲ 금북정맥



▲ 법산 정상



▲ 지나온 능선



▲ 무덤에서 당겨본 봉수산



▲ 백월산 정상



▲ 봉수산과 봉수지맥



▲ 금북정맥



▲ 금북정맥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른쪽 끝의 박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당겨본 박봉과 뒤의 도고산줄기



▲ 봉수산과 예당저수지



▲ 소고개



▲ 소고개 지나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185.8봉 오르며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


- 박봉
넓어지는 능선 길을 따라가며 안부에서 왼쪽으로 꺾어 수북하게 쌓인 눈길을 올라 그물망 밑으로 과수원으로 들어가 길 뚫렸다고 좋아하다가 방향이 틀려 되돌아 나온다.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임도 따라 고개동과 용왕동을 잇는 고개골고개를 지나서 랜턴을 켜고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치고 253봉으로 올라가니 270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마지막 박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안부에서 족적이 나있는 뚜렷한 눈길 따라 270봉을 넘고 오른쪽으로 꺾어 무덤으로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가다 돌아와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우회 길을 찾아 마루금으로 돌아간다.
줄줄이 나타나는 잔 봉들을 힘겹게 넘고 마지막 된비알을 지나서 좁은 공터에 삼각점(예산25/2008복구)이 놓여있는 박봉(233.2m)으로 올라가면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촘촘히 불을 밝히고 있는 신양리가 내려다보인다.
서쪽의 단맥 길과 헤어져 북동쪽으로 꺾어 잘나있는 눈길을 타고 산불초소를 지나 신양리를 향해 뚝 떨어져 내려가다 차들의 굉음을 들으며 안부에서 왼쪽으로 꺾어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통과해 616번 지방도로에서 힘들었던 산행을 마친다.
녹문리 버스승강장에서 예산 택시를 부르고 대강 몸단장을 한 후 남은 마가목주를 마시고 있으니 발바닥은 시려오고 가시덤불에 종일 시달렸던 몸뚱이는 추위에 벌벌 떨린다.



▲ 185.8봉 넘어서 바라본 금북정맥



▲ 고개골고개로 내려가며 바라본, 오른쪽 끝의 박봉



▲ 지나온 능선



▲ 마지막 능선



▲ 박봉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