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ⅶ)

한여름에는 계곡이 그립구만...(독재봉-칠봉산)

킬문 2016. 8. 9. 12:15
2016년 8월 7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40-07:47)
공근(07:50-08:11)
독재봉(08:16-09:36)
308봉
칠봉산갈림길(11:28)
칠봉산(12:08)
칠봉산갈림길(13:06)
333봉(14:06)
포장도로(14:35)
327봉(15:39)
삼배고개(15:58)
터안교(16:21)
원주역(16:27-17:30)
청량리역(17:38-19:02)

◈ 도상거리
약 12km

◈ 산행시간
8시간 5분

◈ 후기

- 독재봉
공근에서 버스를 내려 북쪽으로 금계천을 끼고 도로를 올라가다 다리가 안보여 20여분은 까먹고 승강장까지 돌아와 공근교를 건너서 능선 끝의 버드나무식당으로 가면 작은 안내판이 반겨준다.
웃자란 잡초들을 뚫고 임자 잃은 벤치 하나를 지나서 능선으로 붙으니 벌목지대가 이어지는데 머리 위로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어 시작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불끈 솟아오른 독재봉 정수리를 바라보다 생활체육시설물에서 나는 야구공 치는 소리를 들으며 흰줄들이 매여 있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땀이 뚝뚝 떨어지고 날 파리들이 떼로 몰려든다.
줄을 잡아가며 가파른 통나무계단 길을 지나 정상을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해 샘터 안내판을 만나서 안전 밧줄들이 쳐져있는 암벽을 돌아 작은 정상석과 돌탑들이 서있는 독재봉(X352.8m)으로 올라간다.
그늘의 벤치에 앉아 얼음 막걸리로 더위를 달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쉬다가 표지기 몇 개 붙어있는 북 족 능선으로 들어가니 그런대로 뚜fut한 족적이 이어진다.



▲ 공근



▲ 들머리



▲ 독재봉



▲ 지나온 능선과 뒤의 별학산



▲ 독재봉 정상



▲ 독재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칠봉산
박무에 가려있는 횡성 일대를 바라보며 차량들의 굉음이 들려오는 공근터널 상부를 지나고 칡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 야산 길을 따라가다 몰려드는 파리 떼에 열심히 살충제를 뿌려본다.
칠봉산이 마주보이는 암능 지대를 지나서 308봉을 힘겹게 넘고 날이 더운 건지 몸이 곯은 건지는 몰라도 진땀이 흐르고 기운이 빠져 수시로 얼음물과 막걸리를 마시며 쉰다.
두루뭉술한 칠봉산 갈림길에서 남동쪽으로 꺾어 검은 비닐 망들이 쳐져있는 지저분한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면 매곡리 쪽의 지능선과 만나면서 등로는 뚜렷해진다.
우회할 수 있는 암릉 지대를 직접 통과하고 바위지대들이 산재한 가파른 능선을 치고 묘지 흔적 같은 까까머리 공터에 삼각점(청일316/1989재설)이 놓여있는 칠봉산(393.4m)으로 올라가니 표지기 몇 개 뿐 조망은 가려있고 햇살만이 뜨겁다.
그늘에 주저앉아 찬물만 들이키고 있으면 보이는 것도 없는 야산 길에 지레 지치고 폭염에 기운이 달려 대강 가는 데 까지만 가보자고 마음을 다져 먹는다.
헷갈리기 쉬운 지능선 갈림길에 표지기 한 장 걸어놓고 돌아와 358봉을 넘고 방향에 신경 쓰며 333봉으로 올라가니 삼배리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감투봉 너머로 오음산이 흐릿하게 펼쳐진다.



▲ 암능에서 바라본 칠봉산자락



▲ 중앙고속도로



▲ 칠봉산 정상



- 삼배리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도로를 바라보다 흐릿한 족적 따라 잡목들을 헤치고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고개로 내려가면 역시 오음산이 묵직한 모습을 보인다.
남은 막걸리를 다 털어 마시고 시멘트 수로를 따라가다 빽빽한 칡넝쿨과 가시덤불에 막혀 돌아와 수종개량 막대기들이 꽂혀있는 왼쪽 지 능선으로 붙어 296봉으로 올라간다.
살충제를 맞고 죽으면서도 쉬지 않고 덤벼드는 날 파리들을 쫓으며 327봉을 넘고 앞에 이어지는 둥근봉과 관심산을 바라보며 지형도의 돌고개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친다.
이글거리는 태양빛을 맞으며 지겨운 야산 길 따라 임도가 넘어가는 삼배고개로 내려가 삼군이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을 아쉽게 바라보다 식수도 떨어졌으니 그만 산행을 접고 만다.
왼쪽으로 꺾어 시멘트임도 따라 인적 끊어진 흑염소농장을 지나고 악취 풍기는 몸을 닦으려 졸졸거리며 물이 흐르는 계곡을 두리번거리다 삼배리의 터안마을을 지나서 터안교로 내려가면 마침 하루에 네 번 밖에 없는 군내버스가 서있고 기사분이 근처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말벌집이 있는 살벌한 정자에서 조금 남은 물로 수건을 적셔 대강 몸을 닦고 상의만 갈아입은 다음 홀로 버스에 탑승해 쓴맛 나는 검은색 돌배주를 마시며 횡성으로 나간다.



▲ 도로고개



▲ 지능선에서 바라본 감투봉과 오음산



▲ 당겨본 감투봉과 오음산



▲ 327봉에서 바라본 관심산과 둥근봉



▲ 삼배고개



▲ 삼배리



▲ 버스 종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