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어린 주금산
2017년 2월 9일 (목요일)
◈ 산행경로
의정부역앞
광능내
서파사거리(07:43)
임도(08:46)
헬기장봉(09:09)
안테나봉(09:19)
581.9봉(09:46)
개주산갈림길(10:30)
주금산(12:30)
독바위(12:55)
시루봉(14:19)
금단이고개(15:23)
내마산(16:19)
진벌리안부(17:20)
철마산(17:44)
진벌리안부(18:03)
진벌리버스종점(19:13)
광능내(19:15-19:25)
의정부역앞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11시간 30분
◈ 산행기
▲ 의정부역 앞에서 20여분 기다려 21번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만에 광능내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군내버스로 서파사거리에서 내리니 냉랭한 한기가 몸을 덮친다.
▲ 참호들을 지나서 야트막한 무덤지대로 올라가면 수원산과 한북정맥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 운악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밧줄이 매어져 있는 안부를 건너고 임도를 따라가다 여기저기를 뒤지며 441.4봉의 삼각점을 찾아보다 포기한다.
흐린 발자국은 남아있지만 푹푹 빠지는 적설을 뚫고 깃발이 휘날리는 헬기장으로 올라가니 멀리 개주산과 주금산 쪽이 시야에 들어온다.
▲ 핵무기 시대에 과연 이런 낡은 벙커들이 필요할 까 생각을 해보며 군 안테나가 서있는 둔덕으로 올라서서 부쩍 추워지는 몸을 느끼며 막걸리 한 컵으로 추위를 달랜다.
▲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581.9봉을 넘고 찬바람에 몸을 떨며 눈 처마를 피해 암 능 지대들을 우회한다.
▲ 전에 반대로 여기까지 왔다갔던 642봉을 넘고 개주산 갈림길에서 지겹게 이어지는 눈 길을 뚫고 올라가면 주금산이 이렇게 멀었었나 하는 의구심이 생겨난다.
군부대의 시설들과 철조망을 지나 거의 두 시간 만에 베어스타운에서 올라오는 일반 등산로와 만난다.
▲ 힘겹게 주금산(813.6m)에 도착해 눈에 덮인 삼각점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서너 명의 남녀 등산객들이 올라오며 소란스러워져 금방 자리를 뜬다.
▲ 독바위를 향하다 조망 트이는 바위로 올라가니 개주산과 흉물스러운 가평베네스트 골프장이 모습을 보인다.
▲ 축령산과 서리산을 지나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 독바위 너머로 철마산을 지나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의 능선이 유장하기만 하다.
▲ 청평의 은두산 쪽을 기웃거리지만 박무로 분간하기 어렵다.
▲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헬기장에서 축령산을 다시 바라본다.
▲ 주금산과 개주산
▲ 알루미늄 사다리를 타고 밧줄을 잡으며 독바위로 올라가면 조망이 트이기는 해도 사실 그 그림이 그 그림이다.
▲ 천마산과 철마산
▲ 수원산과 한북정맥
▲ 국사봉은 가깝게 보이지만 뒤로 보일 불수도북은 박무에 가려있어 아쉽기만 하다.
▲ 독바위
▲ 주금산 정수리
▲ 무너져 가는 정자에 앉아 소주 한 컵 마시고 뚜렷한 산길을 따라가니 곳곳의 이정표에는 주금산에서 내마산까지 6km정도로 적혀있는데 들쭉날쭉해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다.
▲ 또 다른 시루봉으로 불리는 660.8봉에 올라 벤치에 앉아 쉬면서 천마산을 갈까 말까 고민에 빠진다.
▲ 천마산이 좀 더 다가오기는 했지만 적설 때문에 아마 22시는 다 되어야 하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 점점 거세지는 바람에 방풍 의를 껴입고 오른쪽의 황무지로 깎여나간 광릉 골프장을 바라보며 임도가 지나가는 금단이고개로 내려간다.
▲ 굵은 밧줄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내려가 양지 바른 돌덩이에 앉아 이것저것 간식을 먹고 기운을 내어 일어난다.
힘겹게 철마산 북봉이라고도 하는 내마산(x774.5m)으로 올라가면 작은 헬기장에 다 찢어져 가는 플래카드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 내마산에서 당겨본 천마산
▲ 암 능에서 바라본, 축령산에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를 지나 바위지대들을 넘어 공터에, 전에 없던 정상석이 서있고 태극기가 펄럭이는 철마산(709.5m)으로 올라간다.
▲ 조금 위에 있는 삼각점(성동427)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 천마산은 지레 포기했지만 석양에 물들어가는 지 능선을 바라보며 오남리로 이어지는 과라리고개로 갈 까 생각하다 거리도 짧고 족적도 확인한 진벌리로 내려가기로 한다.
▲ 800 여 미터 떨어진 안부로 되돌아가 1.6km 남았다는 진벌리로 꺾어진다.
▲ 줄 곳 이어지는 발길 따라 한동안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무덤가로 내려가니 철마산자락이 올려다 보인다.
▲ 찰나에 철마산은 실한 어둠에 덮이고 만다.
▲ 얼어붙은 시멘트임도로 내려가 길재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를 지나 주민들이 술을 마시는 종점마트에서 잠시 기다리면 광능내 가는 군내버스가 불을 밝히며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