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Ⅷ)

참혹한 날 (흰대미산-양각산-수도산)

킬문 2018. 3. 12. 14:27
2018년 3월 10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앞
심방마을(07:10-10:38)
흰대미산(11:37)
양각산(12:45)
시코봉(13:56)
수도산(13:04)
구곡령(15:45)
임도(16:04)
심방마을(16:43)
신사역앞(20:17)

◈ 도상거리
11km

◈ 산행시간
6시간 07분

◈ 동행인
해올산악회 24명

◈ 후기

식은 땀을 흘리며 극심한 차멀미를 겪고 빼재와 회남령을 넘어 꾸불꾸불한 도로를 한동안 지나 들머리인 심방마을에서 버스를 내리니 속도 미슥거리고 영 컨디션이 좋지않다.
가파른 지능선을 비호처럼 뛰어 올라가는 산행대장과 선두를 잠시 따라가다 숨도 차고 웬일인지 초반부터 다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 자리에 멈춰서서 나머지 일행들을 다 보내고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수북하게 쌓인 눈을 밟으며 1.3km 거리를 한시간이나 걸려서 힘겹게 정상석과 삼각점(무풍320)이 놓여있는 흰대미산(1018.5m)으로 간신히 올라가지만 정상에는 전에 있던 산불초소와 무덤이 안보여 그저 낯설기만 하다.
숨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보다 기운을 내어 선두가 럿셀한 등로를 따라 조망이 트이는 암릉지대들을 돌아넘고 한두시간이 지나면 곧 좋아지리라 기대를 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천천히 옮긴다.
밧줄들을 잡고 가파른 암릉을 돌아서 멀리서부터 뾰족 솟아 보이던 양각산(x1157.5m)으로 올라가 한편 바위에 걸터앉아 막걸리 한컵으로 목을 축이지만 영 기력이 돌아올 조짐이 보이지 않아 그저 답답해진다.
3.4km나 남은 수도산을 바라보며 완만해진 산길을 따라가다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수도지맥이 갈라지는 시코봉(x1236.5m)으로 올라가 큼지막한 정상석을 바라보고 아직 멀리 떨어진 흰 설능으로 향한다.
내내 등산화에 들러붙는 눈덩이들을 떼어가며 암릉지대들을 길게 우회하고 기진맥진해서 수도산(1317.4m)으로 올라가 흰대미산에서 이어온 길을 바라보니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감개가 무량하다.
정상에 있던 일행 한분과 수도사 갈림길을 지나 뚝 떨어져서 눈길을 따라가다 기운이 없어 먼저 보내드리고 이정표가 서있는 구곡령으로 내려가지만 산악회에서 정해준 시간은 15분 밖에 안 남았는데 심방마을까지는 3.9km로 되어있어 난감해진다.
완만한 산길을 뚝 떨어져서 임도를 만나고, 도로를 한동안 걸어가다 마지막으로 뒤에서 따라온 일행 한분과 같이 심방마을로 내려가 마치 혈뇨처럼 보이지만 실은 근육이 파괴되어 근색소가 섞여 나오는 자줏빛 소변을 보고는 마지막으로 버스에 올라탄다.



▲ 심방마을



▲ 흰대미산 정상



▲ 흰대미산에서 바라본 단지봉



▲ 양각산



▲ 수도지맥



▲ 보해산으로 이어지는 양각지맥



▲ 암릉에서 바라본 양각산



▲ 뒤돌아본 흰대미산



▲ 양각산 정상



▲ 양각산에서 바라본 대덕산



▲ 단지봉



▲ 심방마을



▲ 수도산



▲ 대덕산과 월매산



▲ 당겨본 대덕산



▲ 뒤돌아본 양각산



▲ 단지봉



▲ 시코봉 정상



▲ 시코봉에서 바라본 수도산



▲ 단지봉을 지나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수도산



▲ 수도산 정상



▲ 수도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뒤돌아본 수도산



▲ 암릉에서 바라본 가야산



▲ 구곡령에서 심방마을로 내려가는 계곡



▲ 흰대미산과 양각산



▲ 구곡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