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Ⅷ)

비 내리는 수락산

킬문 2018. 4. 16. 16:01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 산행경로
장암동(13:20)
수락산(15:30)
덕릉고개(17:07)
불암산(18:01)
정암사(18:42)

◈ 산행시간
5시간 22분

◈ 후기

부정맥 시술로 운동을 자제하며 지내다가 우천으로 천마산 팔현계곡의 봄꽃 산행을 포기하고는 오후 들어서도 그치지않고 부슬부슬 내려오는 빗줄기를 맞으며 동막골 왼쪽 능선으로 붙어 짙은 비안개에 가린 산길을 따라간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진달래를 바라보며 동막봉과 도정봉을 넘고 우산을 쓰고 산책 나온 젊은 남녀 커플을 추월해서 장암역 쪽으로 잘못 내려가다 스타일을 구기고는 사면 길 따라 능선으로 붙는다.
젖은 밧줄을 잡고 기차바위를 통과해 아무도 없는 수락산으로 올라가 바로 밑의 청학산장에서 대낮부터 시끄럽게 떠들며 술 추렴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지능선들을 조심해서 흥극사 쪽으로 붙는다.
점차 맑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덕릉고개로 내려가 귀찮은 마음에 당고개 쪽으로 이어지는 서울둘레길을 기웃거리다가 시간은 늦었지만 줄곳 이어지는 나무계단들을 타고 불암산으로 향한다.
절벽 움막으로 이어지는 일자로 굽은 나무를 확인하며 불암산으로 올라가면 비가 온 뒤라 대기가 청명해서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고 관악산과 천마산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깔닥고개로 내려가 무릎에 부담이 되는 돌길을 떨어져서 약수터를 지나고 비가 온 뒤 끝이라 물이 졸졸 흐르는 지계곡들을 바라보며 정암사로 이어지는 도로로 나와 오랜만의 짧은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