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Ⅷ)

봄비에 마음을 적시며 (사향산-관음산)

킬문 2018. 5. 24. 10:23

2018년 5월 22일 (화요일)

◈ 산행경로
의정부
이동(10:00-11:45)
쉼터(11:48-12:29)
588봉(12:51)
주능선(13:09)
벙커삼거리(13:20)
부대철망(13:22)
사향산(13:50)
676봉(14:05-14:21)
낭유고개(15:02)
571봉(15:33)
관음산(16:23)
능선갈림길(16:51)
496봉(18:12)
453봉
송전탑(18:45)
문암리(19:15)
포천
도봉산역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7시간 27분

◈ 후기

직장 끝나고 늦으막하게 채비를 차려 의정부역 앞에서 138-5번이 아닌 138-7번 도평리행 버스를 타고 거의 두시간 만에 이동에서 내리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겨워 다른 직행 버스 편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암2교를 건너서 바로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뚜렷한 산길을 타고 공터에 테이블까지 만들어져 있는 쉼터로 올라가 부실한 몸에서 줄줄 흘러나오는 진땀을 딱는다.
계속 걸려있는 밧줄들을 잡고 급하게 이어지는 절벽 같은 암릉지대를 힘겹게 올라가면 간간이 벙커들이 놓여있고, 국망봉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박무 속에서도 한북정맥이 장쾌하게 펼쳐지며 명지산과 청계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돌 참호가 파여있고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588봉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 따라 여우고개로 이어지는 명성지맥 주능선으로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암릉지대를 따라간다.
벙커 삼거리를 지나고 군부대 철망을 만나서 원형 철조망에 찔리기도 하며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 군부대 도로로 올라가 농민들의 신고를 받고 멧돼지를 잡으러 왔다는 사냥꾼과 큼지막한 복사견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다시 철망을 돌아 인기척이 없는 군부대를 지나서 공터에 전에 없던 삼각점(갈말458/2007재설)과 정상석이 놓여있는 사향산(737.4m)으로 올라가 아스라한 한북정맥의 산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감회가 새로워진다.



▲ 도로에서 바라본 사향산



▲ 장암2교에서 바라본 한북정맥



▲ 당겨본 한북정맥



▲ 쉼터



▲ 암릉의 벙커



▲ 암릉에서 바라본 국망봉



▲ 588봉 정상



▲ 588봉에서의 백운봉 쪽 조망



▲ 도마치계곡 쪽의 조망



▲ 지나온 능선









▲ 군부대



▲ 사향산 정상



▲ 사향산 정상에서 바라본 군부대



▲ 한북정맥



▲ 명지산



▲ 당겨본 명지산과 청계산



▲ 사향산 삼각점



너럭바위에 앉아 막걸리에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수림이 우거진 산길을 뚫고 관음산을 바라보며 암릉으로 이루어진 676봉을 넘어 서쪽으로 꺾어 두루뭉술한 사면에서 헤메이다 간신히 능선을 찾는다.
전에는 간벌된 숲에 굵은 마닐라 로프가 계속 매여있어 헤메일 염려가 없었던 곳을 신경 쓰며 흐릿한 등로를 찾아 387번 지방도로가 넘아가는 낭유고개로 내려가 남은 빵에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면 생각지도 않은 빗줄기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젖은 낙엽에 미끄러지며 가파른 산길 따라 작은 헬기장이 있는 571봉을 넘고 언제나 뻐끈한 다리를 채근해서 비안개에 가려있는 숲을 지나 넓은 공터에 구덩이 하나 파여있고 삼각점(갈말25/1983재설)과 새로운 정상석이 놓여있는 관음산(732.1m)으로 올라간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남은 막걸리를 다 마시고 기분좋게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 따라 이정표 하나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븍쪽으로 꺾어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펑퍼짐한 숲에서 헤메이다 평강식물원 철망을 만나 뜬금없이 나타난 돌참호 하나를 지난다.
496봉에서 서쪽으로 꺾어 453봉과 436봉을 거푸 넘고 조만간 다가올 일몰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젖은 산길을 지나 송전탑까지 와서는 삼각점이 있을 315.5봉을 찾아야하는데 귀찮은 생각에 그냥 뚜렷하게 이어지는 북쪽 산길을 따라간다.
능선 끝의 301봉 전에서 참호들이 파여있는 서쪽 지능선으로 꺾어 목장들이 있는 넓은 초원지대로 내려가 젖은 풀섭에 온통 바짓깃을 적시며 흰색 꽃들을 탐스럽게 맺고있는 불두화 한그루가 있는 무덤을 지나서 43번 국도의 문암리로 내려간다.
금방 환하게 불을 밝혀주는 승강장에 들어가 젖은 옷들을 대강 갈아입고 피로를 풀어줄 독한 술 한병도 없는 현실을 아쉬워하며 소리 내어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다 휭하고 지나가는 따복버스를 운좋게 잡아타고 포천으로 나간다.



▲ 낭유고개로 내려가며 바라본 관음산



▲ 망무봉과 망봉산



▲ 관음산



▲ 낭유고개



▲ 뒤돌아본 사향산



▲ 관음산 정상



▲ 명성지맥 갈림길



▲ 평강식물원 돌참호



▲ 목장지대



▲ 불두화



▲ 문암리 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