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ⅸ)

각호지맥 한 자락 (상촌산-백마산-무량산)

킬문 2019. 7. 3. 12:04
2019년 6월 30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영동역(06:16-08:25)
중화사(08:50)
689봉(09:57)
상촌산(10:21)
무명봉(11:38)
681봉(13:17)
산불봉(14:34)
303.3봉(14:41)
가리고개(15:25)
각호지맥(16:07)
537.7봉(16:44)
백마산(17:45)
사거리안부(18:29)
무량산(19:08)
향엄사(19:40)
영동역
서울역(20:22-22:36)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0시간 50분

◈ 산행기





낯익은 영동역 앞 편의점에서 점심거리를 고르다 햄버거 하나 사서 중화사에서 택시를 내려 바로 능선으로 붙으니 갈비가 두껍게 깔린 송림이 기분 좋게 이어지는데 산주의 소행인지 송이 꾼들의 짓인지는 몰라도 비닐 끈들이 여기저기 지저분하게 널려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비는 오지 않는데 어제의 비로 습도 높은, 젖은 잡목 숲을 헤치고 689봉을 넘어 완만해진 산길 따라 좁은 공터에 삼각점(영동24/1983재설)이 있고 색 바랜 정상 판이 붙어있는 상촌산(794.5m)에 올라 지난주에 지나갔을 문필봉 님의 표지기를 바라보며 찬 막걸리 한 컵 마시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벌목된 안부로 내려서니 앞에 육중한 봉우리가 솟아있어 기를 죽인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무명봉(743m)에 올라 상촌산과 마주하고 있어 하촌산이라 이름 붙여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앉아있다가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산길을 따라가면 아직 갈 길은 먼데 어제의 산행으로 기운이 없어 은근하게 걱정이 된다.
681봉을 넘고 짙은 박 무에 가려있는 산하를 바라보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지나 산불 흔적이 남아있는 봉우리들을 넘어서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303.3봉으로 올라 철망을 따라가다 벌목들에 막혀 오른쪽 임도로 떨어진다.
코를 찌르는 계 분 냄새를 맡아가며 비료 공장을 통과해 기차 터널이 지나가는 가리고개를 건너 마루금을 찾다가 긴가민가 하며 무덤가에서 왼쪽의 능선으로 붙어 한동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지맥이 나타난다.
빽빽한 잡목과 가시나무들을 어렵게 뚫고 지맥 능선과 만나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삼각점(영동410/1989재설)이 있는 537.7봉을 넘어 길게 안부로 내려갔다가 백마산(x534.4m)으로 올라가면 박건석 님의 코팅 지 한 장만 붙어있고 조망도 가려있어 크게 실망이 된다.
늦어지는 산행에 조바심을 내며 오토바이 바퀴 자국들이 남아있는 산길을 지나 비닐 끈들이 얼기설기 걸려있는 사거리 안부로 떨어져 내려가 마지막 급경사를 치고 영동대에서 오는 뚜렷한 산길과 만나 공터에 무덤 한기가 있고 작은 오 석과 삼각점(영동303/1980재설)이 놓여있는 무량산(425.9m)으로 올라간다.
바람 서늘한 금속 벤치에 앉아 어렵게 치른 이틀간의 산행을 떠올리며 욱신욱신 쑤셔오는 몸을 남은 술로 달래고는 예정했던 영동대 길을 버리고 이정표를 보며 각호지맥과 헤어져 가까운 반대쪽 향엄사로 꺾는다.
밧줄 난간들이 걸려있는 급한 능선을 떨어져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계곡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을 타고 일주문이 날렵하게 서 있는 향엄사로 내려가 몸단장을 하고 택시를 불러 서둘러 영동으로 나간다.



▲ 중화사



▲ 상촌산 정상



▲ 상촌산 맞은편의 무명봉



▲ 303.3봉 정상



▲ 백마산



▲ 가리고개



▲ 상촌산에서 이어온 각호지맥



▲ 백마산 정상



▲ 층층바위



▲ 무량산 정상



▲ 향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