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ⅸ)

군계일학 공작산

킬문 2019. 8. 19. 14:58
2019년 8월 18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40-07:41)
군업교(08:00-08:18)
464봉(08:25-09:11)
544.9봉(10:21)
469봉(11:08)
능선갈림봉(11:57)
공작산(13:45)
헬기장봉(14:10-14:58)
수리봉(15:28)
작은골고개(16:36)
약수봉(17:04)
571봉(17:30)
수타사(18:10)
홍천터미널(18:45)
동서울터미널(18:50-21:02)

◈ 도상거리
15km

◈ 산행시간
9시간 45분

◈ 산행기



유난히 까탈스럽게 구는 기사를 보며 군업리에서 버스를 내려 한동안 지형을 살피다가 시멘트 임도를 타고 농가 끝까지 들어가서 길도 없는데 어디를 가냐며 악다구니를 쓰는 아주머니를 뒤로 하고 능선으로 붙어 흐릿한 족적을 만나 간벌 지대를 따라가다가 된비알을 치고 464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최근 산불이 났던 지역이다.
온갖 가시나무에 찔리며 바닥도 안 보이는 빽빽한 밀림을 뚫고 무간지옥을 통과해 안부로 내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막걸리 한 컵으로 목을 축이고 쓰러진 고목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거친 능선을 지나 544.9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은 찾을 수 없는데 유명한 선답자 한 분의 표지기가 반겨준다.
오음산 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바위 지대들을 지나서 산 중의 십자가 하나와 시온산 기도원으로 이어지는, 굵은 밧줄들이 달린 등로를 지나쳐 469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공작산 정상부의 험한 절벽들이 시야에 들어와 긴장이 된다.
굴운리 쪽 지능선과 합류 하는 공터 봉에 앉아 다시 막걸리를 마시고 쉽게 나타나지 않는 공작산을 향해 험한 바위 지대들을 우회해서 통과하니 멀지 않은 계곡에서 우렁찬 물소리가 들려온다.
마지막 안부를 지나 어지러운 족적들을 보며 앞을 가로막는 암벽들을 통과해 큰 암 능을 왼쪽 사면으로 돌다 까마득한 절벽에 놀라 돌아오고, 오른쪽으로 꺾어 나무들을 잡고 슬랩 지대를 올라가다가 잘못하면 오도 가도 못 할 것 같아 포기하고 내려와 오른쪽 사면으로 크게 우회 하기로 한다.
다래나무들이 무성한 가파른 사면을 미끄러지며 한동안 힘겹게 돌아 일반 등로와 만나 정상석을 알현하고는 삼각점(청일21/1988재설)이 놓여있는 공작산(882.5m) 정상 그늘에 앉아 안도하며 막걸리를 마시고 쉬고 있으니 명산인데도 인적 끊어진 산중은 적막하기 이를 데 없다.
느긋한 심정으로 잘 다듬어진 산길 따라 밧줄들이 매여진 절벽들을 통과해서 7km 남은 수타사로 향하면 곳곳의 바위 전망대에서 오음산과 한강기맥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발길을 잡는다.
헬기장 봉과 수리봉이라 코팅지가 붙어있는 봉을 넘고 지루한 산길 따라 비포장 임도가 넘어가는 작은골고개 로 내려가 바람 솔솔 불어오는 벤치에 앉아 남은 간식을 다 먹고 된비알 통나무계단을 타고 낯익은 정상석과 삼각점(홍천423/2005재설)이 놓여있는 약수봉(557.9m)에 올라 떨어지는 땀을 닦으며 마지막으로 휴식을 갖는다.
케언들이 놓여있는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성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571봉에서 남서쪽으로 꺾어 가파르게 떨어지는 산길 따라 덕치천으로 내려가 용소의 미지근한 물에 지저분한 손과 얼굴을 닦고 유흥객들로 붐비는 주차장에서 찬 캔맥주를 마시며 홍천 택시를 기다린다.



▲ 군업리 도로에서 당겨본 공작산



▲ 운무에 가린 주음치리 쪽 능선



▲ 464봉에서 바라본, 공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응봉산 쪽 조망



▲ 544.9봉 정상



▲ 당겨본 공작산



▲ 한강기맥



▲ 상수리나무 꽃



▲ 기도원 십자가





▲ 공작산 정상



▲ 공작산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지나온 능선



▲ 한강기맥



▲ 능선 조망 바위에서 당겨본 오음산(?)



▲ 작은골고개



▲ 약수봉 정상



▲ 덕치천(수타계곡)



▲ 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