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ⅸ)

양주 팔일봉

킬문 2019. 12. 3. 06:40
2019년 12월 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양주역앞
소사고개(13:00-13:35)
노아산갈림길(13:40-14:18)
팔일봉(14:40)
감사원삼거리(15:09)
370봉(15:32)
체재고개(15:51)
341.1봉(16:21)
90.0봉(18:09)
창만리(18:26)
부곡리
의정부역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4시간 46분

◈ 산행기



양주 농협 앞에서 18번 버스를 타고 기산리 한우 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근처 편의점에서 달짝지근한 지평막걸리 한 병 챙겨서 우산을 쓰고 소사고개로 올라 산불초소를 지나 호젓하게 이어지는 감악지맥을 따라간다.
적적한 벤치에 서서 축축하게 대지를 적시는 겨울비를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 마시고 말라 비틀어져 생을 다하는 단풍나무들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노아산 갈림길에서 지맥과 헤어져 조망이 대단히 좋았었던 헬기 장을 지나 노송 울창한 공터에서 예전의 정상 판만이 반겨주는 팔일봉(x462.5m)으로 올라간다.
100여 미터 삼거리로 돌아와 마른 낙엽만이 잔뜩 덮고 있는 감사원 방향의 산길을 지나 가파르게 370봉을 넘어 379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체재고개로 내려가면 바로 송추골프장 입구가 나온다.
철문으로 닫혀있는 시멘트 도로로 들어가 군 시설물들을 지나서 자욱하게 비안개에 가려있는 산자락을 둘러보며 한적한 산길을 타고 낡은 삼각점(문산460/1991재설)이 잡목에 가려있는 341.1봉으로 올라간다.
U자를 그리며 시계 방향으로 크게 휘어지는 산길을 신경 써서 찾아 모형 경비 군인이 서 있는 군사 도로를 만나고 이후 날 머리까지 줄 곳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도로를 빗물에 첨벙첨벙 빠져가며 따라간다.
랜턴 불빛에 비치는 메마른 산하를 기웃거리며 지루한 도로를 한동안 걸어가다 오른쪽의 묘지 길로 들어가 참호들을 지나서 90.0봉으로 올라가 보지만 웬일인지 폐타이어들이 온통 정상을 덮고 있어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한다.
도로로 돌아와 그로테스크하게 어둠에 묻혀있는 채석장 터를 지나서 창만리로 내려가 물이 철철 소리 내며 흘러가는 문산천을 만나 당황하다가 근처의 컨테이너 하우스로 들어가 티브이를 보던 노인분을 불러 어둠에 가린 징검다리를 알아내 랜턴을 밝히고 무사히 개천을 건넌다.
문 닫은 식당 계단에서 비에 젖어 떨려오는 몸을 소주 한 모금으로 추스르고 몸단장을 한 후 지도를 보며 그나마 사람들이 몇십 채 사는 당미 마을로 걸어가다가 마침 양주 백석으로 나간다는 택시를 잡아 부곡리까지 와서 자주 이용하는 23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나간다.



▲ 소사고개



▲ 감악지맥



▲ 팔일봉 정상





▲ 체재고개



▲ 군사도로



▲ 341.1봉 정상



▲ 모형 군인



▲ 군사도로



▲ 법원읍



▲ 문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