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를 요하는 대구 근교 10산
2020년 2월 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동대구역(05:05-06:45)
미대동(07:16)
삼마산(08:03)
464.7봉(08:31)
거저산(08:56)
사거리안부
276.3봉(09:45)
열재(09:47)
응해산(10:19)
임도고개(10:46)
응봉(11:15)
291봉(11:47)
도로(11:57)
공산(12:50)
공산호(13:26)
문암산(14:16)
임도(14:41)
해돋이봉
도동(15:41)
368.5봉(16:42)
용암산(16:51)
대암봉(17:23)
초례봉갈림길
요령봉(18:15)
능천산(18:46)
상매동(19:26)
동대구역
서울역(20:29-22:12)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2시간 10분
◈ 산행기
미대동을 모른다는 대구 토박이 기사분에게 공산호를 설명하고 미대마을에서 택시를 내려 도로를 따라가며 작동을 안 하는 카메라를 연신 매만지다 산으로 붙어 기분 좋게 펼쳐지는 중키의 송림 능선을 지나 공터에 오래된 정상 판이 붙어있는 삼마산(x347.6m)으로 올라간다.
잡목들을 헤치며 이정표가 서 있는 고개로 내려가 송이라도 나오는지 하얀색 비닐 끈들이 줄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산길 따라 산불초소와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464.7봉에 올라 막걸리를 마시며 팔공산을 바라보고 잘 나 있는 왕건길 따라 나무계단들을 타고 공터에 벤치들만 놓여있는, 오늘의 최고봉인 거저산(x511.3m)으로 올라간다.
조망이 가려있는 지루한 송림들을 지나 삼각점이 잡초에 묻혀있는 276.3봉을 넘어서 이런저런 이정 판과 조형물이 서 있는 열재를 건너고 길도 없는 흐릿한 능선을 치고 진땀을 흘리며 힘겹게 통신 시설물이 있는 응해산(x508.5m)에 올라 다시 막걸리를 들이켜고 왕산 가는 능선을 보며 온 길을 되돌아가 뚝 떨어져서 운동 시설들이 있는 임도로 내려간다.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바윗길을 나무들을 잡으며 통과해 정상 판이 붙어있는 암 능을 지나서
삼각점(대구421/1982재설)이 있는 응봉(450.5m)에 올라 미세먼지에 가려있는 산하를 바라보다 임도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버리고 왼쪽 지능선으로 꺾어 산불초소가 있는 291봉을 넘어 방향만 맞추고 도로로 내려가 앞에 마주 보이는 공산으로 향한다.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족적도 없는 가파른 바위 사면들을 우회해 능선으로 붙어 양지 바른 무덤지대들을 지나 녹슨 철제 구조물이 놓여있는 공산(351.0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대구454/1982재설)이 반겨주지만 공산호를 보리라던 바램과는 달리 조망이 막혀있어 실망이 된다.
흐릿한 산길 따라 무덤들과 송전탑을 지나 공산호 정문으로 미끄러져 내려가 도성사에서 구절송을 보러 간다는 부부에게 대강 지형을 알려주고 미타사를 지나서 가파른 능선을 치고 너른 공터에 통신 시설과 삼각점(대구422/1994복구)이 있는 문암산(427.1m)에 올라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산행을 느끼며 다시 막걸리만 축낸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사면 길을 찾아 임도로 내려가 252봉을 우회하며 이런저런 표지기들이 어지럽게 붙어있는 등로를 지나 능선으로 붙어 감태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꺾어 평상들이 있는 해돋이봉으로 올라가 팔공산을 바라보며 쉬다가 아직 네 번이나 산을 더 넘어야 해 부지런히 몸을 일으킨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을 끝까지 따라가 도동으로 내려가 아름다운 암벽으로 둘러쳐진 향산을 바라보며 관음사를 지나서 아치가 서 있는 용암산성 들머리로 들어가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하나하나 밟고 올라가니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인지 숨도 차고 힘이 들어 몇 번이나 쉬게 된다.
뻐근한 다리를 채근하며 무성한 억새 숲에 삼각점(대구457/2003재설)이 숨어있는 368.5봉으로 힘겹게 올라가 전국의 산에서 어김없이 만나는 어떤 산 객의 ‘작은용암산’ 코팅 지를 확인하고 정말 대단히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억새 숲 너머로 지나온 산들을 바라보다 정상 석이 서 있는 용암산(x382.2m)으로 올라가 시원한 바람에 땀을 말리고 힘을 내어 이제 성큼 앞으로 다가온 대암봉으로 향한다.
잘 정비된 산길을 타고 반석 지대를 지나 공터에 데크가 놓여있는 대암봉(x464.0m)에 올라 정상 석에 앉아서 마지막 남은 술을 마시고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옻골재 안부를 건너 밧줄들이 걸린 암 능들을 지나서 6.9km가 남은 초례봉 갈림길을 지나 역시 데크가 놓여있는 요령봉(x492.9m)에 올라 어둠에 묻힌 대암봉과 능천산을 바라보다 차가워진 겨울 공기에 하산을 서두른다.
랜턴을 켜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지나서 돌탑이 서 있는 능천산(x368.9m)을 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무덤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을 서둘러 내려가 상매마을에서 산행을 마치고 잔잔한 송호지의 수면을 바라보며 중국 사람들로 북적이는 혁신도시의 호텔 촌으로 가 편의점 주인에게 부탁해 택시를 불러 동대구역으로 나간다.
▲ 삼마산 정상
▲ 삼마산과 거저산 사이의 안부
▲ 464.7봉 정상
▲ 464.7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 거저산 정상
▲ 파계봉자락
▲ 뒤돌아본 거저산
▲ 열재
▲ 응해산 정상
▲ 응봉
▲ 응봉 정상
▲ 291봉 정상
▲ 공산호 도로
▲ 공산 정상
▲ 공산호 정문
▲ 문암산 정상
▲ 도덕산돠 지나온 능선
▲ 문암산
▲ 관음사와 용암산
▲ 용암산에서 바라본 도덕산과 지나온 산들
▲ 용암산 정상
▲ 용암산에서 바라본 대암봉
▲ 요령봉과 능천산
▲ 대암봉 정상
▲ 대암봉에서 바라본, 초례봉과 환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요령봉
▲ 요령봉 정상
▲ 요령봉에서 바라본 대암봉과 지나온 붕우리
▲ 환성산
▲ 능천산 정상
▲ 송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