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 톺아보기 (느치능선-각흘봉-태화산)
2020년 3월 29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신철원터미널(06:30-08:21)
도로삼거리(08:30-09:02)
태극기봉(09:34)
448봉(09:42)
증현(09:58)
느치고개(10:36)
630.4봉(11:09)
784.3봉(11:27)
약사령(11:54)
각흘봉(13:17)
763.7봉(14:20)
삼각점(14:29)
전위봉(15:41)
태화산(16:08)
악희봉(17:00)
싸리골고개(17:34)
신수리고개(18:05)
신수리정류장(18:30)
동서울터미널(19:20-20:48)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0시간
◈ 산행기
중간에 포천을 들르는 버스이니 굳이 동서울로 갈 필요가 없었다고 푸념을 해가며 2시간 가까이 걸려 신철원에 도착해 새 철원군 청사를 지나고 명성산의 근육질 몸통을 감상하며 도로를 따라가다 위령탑과 삼부연폭포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밭을 지나서 산으로 들어가니 생각지도 않았던 이정표가 서 있고 나무계단들로 잘 정비된 산길이 기다리고 있어 놀라게 된다
용화동계곡과 명성천 사이로 뻗은 가파른 능선을 지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태극기가 펄럭이는 둔덕으로 올라서면 태화산과 각흘봉이 정면으로 모습을 보이고 짙푸른 용화저수지 너머로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펼쳐진다.
곳곳의 이정표와 벤치들을 보며 암 봉으로 솟은 448봉에 올라 지나온 능선과 대득봉을 바라보고 돌아와 억새 숲이 펼쳐지는 증현을 넘고 힘 빠진 다리를 채근하며 부지런히 느치고개로 내려가니 전망대 데크들이 있고 이런저런 안내판들로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한적한 숲에 앉아 막걸리와 소주로 힘을 북돋고 느치계곡의 요란한 물소리를 들으며 밧줄들을 잡고 각흘봉과 명성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너럭바위들을 지나 630.4봉을 넘어 약사봉능선의 784.3봉으로 올라가면 명성산 일대의 너른 억새밭과 군 사격장이 시야에 가득 들어오고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너머로 화악산과 응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명성산을 뒤로하고 언제나 쓸쓸함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억새 숲을 지나 밧줄들을 잡고 뚝 떨어지는 암 능을 통과해 비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약사령으로 내려간다.
나날이 힘이 빠지는 것 같은 생각을 해가며 힘겹게 716.4봉올 올라 핑계김에 한 번 더 주유를 하고는 반대에서 오는 남녀 등산객들과 지나쳐 능선 삼거리로 올라가니 704.6봉 지능선 쪽에서 길게 이어지는 신설 철망이 나타나는데 안내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전파하는 야생 멧돼지의 이동을 막는 용도라고 해석이 된다.
용화저수지와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철망과 함께 이어지는 가파른 바윗길을 넘어 삼각점(갈말311/2007재설)이 반겨주는 각흘봉(836.8m)로 올라가면 예전의 이정목은 있는데 최근에도 확인했던 작은 정상석은 보이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바위에 앉아 마치 산행이 다 끝난 것처럼 여유를 부리며 한동안 쉬고 대득지맥으로 꺽어서 기암들을 바라보며 긴 철망이 만리장성처럼 이어지는 방화선을 천천히 따라간다.
암 능들을 지나 푸른 소나무들이 기품있게 서 있는 763.7봉을 넘고 763.7봉의 삼각점(갈말433/2007재설)이 잘못 놓여있는 삼거리 봉에 올라 철망 너머로 이어지는 지맥을 바라보며 넘기가 까다로워서 발을 구르다가 간간이 있던 철문을 찾아 763.7봉까지 되돌아가 다행히 훼손된 철망을 통해 반대로 들어간다.
방화선을 벗어나서 간신히 절망을 넘었다는 듯 요란하게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낙엽만이 잔뜩 깔린 능선으로 들어가 안부에서 절벽처럼 서 있는 미끄러운 된비알을 네 손을 써가며 간신히 통과해 태화산의 전위봉으로 힘겹게 올라선다.
완만해진 바윗길을 지나 능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태화산(795.0m)로 올라가니 공터에 납작한 폐 삼각점이 있고 이정목은 뽑혀 땅에 뒹굴고 있으며 바로 밑의 헬기장에서는 금학산과 철원평야 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양지에 앉아 또 시간을 보내며 노닥거리다가 굴곡 없는 숲길을 한동안 따라가며 서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악희봉을 확인하고 밧줄을 잡으며 남동쪽 능선으로 내려간다.
군 참호들을 지나 목련공원에 아름다운 꽃으로 치장하고 누워있는 수많은 망자들을 바라보며 통신탑을 지나서 포장도로로 떨어져 귀찮은 마음을 억누르고 반대편 산으로 올라간다.
대득봉을 바라보며 완만한 야산 길을 줄 곳 따라가 철계단을 찾아 463번 지방도로로 떨어져서 한적한 도로를 내려가 신수리 정류장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몸단장을 하고는 일동에서 포전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의정부로 가려다가 주인의 충고로 표를 바꿔 1시간 30분도 안 걸려 예상보다 일찍 동서울터미널로 돌아간다.
▲ 도로에서 바라본 명성산
▲ 느치능선 들머리
▲ 이정표
▲ 암 능에서 바라본 태화산 지능선과 각흘봉
▲태극기 봉
▲ 448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용화저수지와 각흘봉
▲ 삼부연폭포가 있는 오룡굴
▲ 대득지맥
▲ 증현
▲ 증현에서 바라본 각흘봉
▲ 느치고개
▲ 634.0봉에서 바라본 각흘봉
▲ 약사령능선
▲ 한북정맥과 화악산
▲ 각흘봉과 광덕산
▲ 약사령
▲ 명성산
▲ 느치능선과 용화저수지
▲ 당겨본 지장봉과 금학산
▲ 각흘봉 정상
▲ 기암 너머의 광덕산
▲ 방화선
▲ 화악산과 한북정맥
▲ 상해봉과 광덕산
▲ 명성산과 느치능선
▲ 763.7봉에서 바라본 태화산
▲ 뒤돌아본 763.7봉
▲ 명성산
▲ 태화산 정상
▲ 태화산에서 당겨본 대성산(?)
▲ 악희봉
▲ 대득봉
▲ 신수리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