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구경 (백봉-천마산)
2020년 4월 5일 (일요일)
◈ 산행경로
금곡역(09:29)
홍릉
전곡사(10:34)
수리봉(11:22)
백봉(12:23)
마치고개13:40)
356.5봉(13:58)
천마산(15:35)
돌핀샘(16:10)
팔현리계곡
팔현리
오남(19:25)
당고개
◈ 산행시간
10시간
◈ 산행기
금곡역에서 다른 등산객들과 함께 내려서 홀로 홍릉으로 들어가 대강 둘러보고 약한 담장을 넘어서 백봉으로 갈려다가 한 시간 가까이 견고한 철망을 빙빙 돌며 포기하고 연못 앞에 앉아 40여 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막걸리 한 컵 마시고는 금곡실내체육관과 전곡사를 지나 남양주시청에서 오는 정규 등로로 올라간다.
코를 땅에 박는 된비알을 지나 만개한 진달래에 표지기 몇 장만이 걸려있는 수리봉(355.8m)을 넘고 수많은 인파 들과 함께 냉랭한 바람과 포근한 바람이 번갈아 불어오는 산길 따라 예상보다 먼 백봉(587.2m)으로 올라간다.
정자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양지바른 헬기장에 모여앉아 떠들썩하게 음담패설을 쏟아내며 점심을 먹는 남녀 등산객들을 바라보며 쓴 입에 억지로 맛없는 김밥을 밀어 넣다 포기하고 과자 부스러기로 대강 때우고 만다.
비전힐스 골프장 쪽으로 꺾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다 돌아와 안테나 서 있는 암 봉을 오르고 예전의 기억을 살리며 흐릿한 능선을 긴장해서 내려가니 오른쪽에서 반질반질한 길이 나타나 웃음이 나온다.
예전의 서울리조트 터를 바라보며 벤치와 이정표들이 있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훌쩍 앞서가는 날렵한 중년 한 분을 보며 등산객들의 차가 일렬로 세워져 있는 마치고개를 건너고 삼각점(양수450)이 놓여있는 356.5봉을 지나 백봉이 잘 보이는 조망터들을 지나서 스키장 너머로 바벨탑처럼 서 있는 천마산을 바라보며 힘 빠진 다리를 채근해서 가파른 산길을 올라간다.
절벽처럼 날카로운 암 능을 한동안 지나서 젊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천마산(810.3m)에 올라 한편의 바위에 앉아 송라산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고 다시 스트레칭도 하며 한동안 쉰다.
노송들이 어우러진 데크 밑의 전망대 바위에 앉아 또 소주를 마시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철마산 가는 능선에서 왼쪽으로 꺾어 돌핀샘을 지나고 야생화로 유명하다는 팔현리 계곡으로 떨어져 내려간다.
잘 알지도 못하는 눈으로 여기저기 숨은 야생화들을 찾아보며 봄꽃 사진 찍으러 온 사람들과 지나쳐 완만하고 넙데데한 사면에 바람도 불지 않는 아늑한 계곡을 천천히 따라가면 봄바람은 살살 불어와 피곤한 산 객의 마음을 흐트러 뜨린다.
앙증맞은 바람꽃과 괭이눈들을 보며 팔현리 계곡을 빠져나와 오남저수지로 내려가 쌀쌀해진 바람을 맞으며 호수 변의 데크 길을 따라가다 반대에서 오는 부부에게 시내버스 타는 곳을 물어보고 20분도 넘게 저수지를 빠져나와 홀로 오는 여인에게 다시 길을 확인하니 아까 큰 도로로 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면박을 하는 통에 마치 데자뷰에 빠진 것처럼 어리둥절해진다.
심란한 마음을 추스르며 오남 시내로 내려가 이것저것 버스 편을 알아보다가 생각지도 않은 105번 버스를 타고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질주해서 금방 당고개 종점에서 내린다.
▲ 홍릉
▲ 홍릉에서 바라본 백봉
▲ 수리봉 정상
▲ 백봉 정상
▲ 백봉에서 바라본 호평동
▲ 골프장
▲ 마치고개
▲ 천마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봉
▲ 천마산 정상
▲ 멸도봉
▲ 송라산
▲ 지나온 능선
▲ 돌핀샘
▲ 팔현리계곡
▲ 오남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