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ⅸ)

평창 주왕산자락

킬문 2020. 5. 18. 19:45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평창역(06:22-07:36)
가평동(08:15-08:44)
745.1봉(09:31)
1228.6봉(11:36)
점심식사
1143.8봉(14:25)
벽파령(14:54)
임도
임도(16:29)
가평동(17:33)
평창역(18:10-18:40)
청량리역(20:09-21:25)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8시간 49분

◈ 같이 하신 분들
더산, 캐이, 아사비, 두루

◈ 후기



평창역 앞 유일한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기다려 장평터미널에서 8시 10분에 출발한 군내버스를 타고 대화를 지나 종점인 가평동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가다 밭으로 붙어 고라니 방지용 철망이 있어서 절대로 못 올라간다는 주인에게 통사정하여 신록이 우거진 산으로 들어간다.
곳곳에 설치된 올무들을 보며 애기나리 군락지를 지나 삼각점(정선402/2004재설)이 놓여있는 745.1봉에 올라 생선튀김을 안주로 대용량 평창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강릉최씨 묘를 만나 운무가 잔뜩 덮여있는 몽환적인 숲을 지나서 거벽처럼 솟아있는 급경사 너덜지대로 들어선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바위들을 타고 넘어서 진땀을 흘리며 나무들을 잡고 진한 향을 풍기는 당귀들을 따며 지그재그로 절벽 같은 된비알을 한동안 쳐서 고도가 높아지며 박새도 없이 나타난 곰취들을 흩고 암 능들을 우회해 주왕지맥의 1228.6봉으로 올라간다.
소득이 별로 없어 곰취도 없는 잡산이라고 혹평하며 기억에도 없는 흐릿한 초원지대를 따라가다 1241봉으로 올라가 오랜만에 야들야들하게 지천으로 돋아난 곰취 군락지를 만나서 숲에 자리를 잡아 고기를 굽고 나물을 곁들여 풍성한 점심시간을 갖는다.
잡목 숲에 삼각점(정선404/2004재설)이 숨어있는 1143.8봉을 지나고 뚝 떨어져서 전에 없던 안내석이 있는 벽파령으로 내려가 대형 송전탑이 서 있는 임도를 건너서 맞은편 청옥산자락으로 잠깐 올라가 사면의 곰취들로 그물망을 채우고 돌아온다.
오래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구불구불한 임도 따라 애걸복걸하며 들어갔던 산자락을 바라보면서 가평동으로 내려가 하일산자락을 바라보며 남은 술을 마시고 마지막 버스를 타고 평창역으로 돌아가 편의점 앞에서 꽁치 통조림에 라면을 끓여 더덕주로 뒤풀이를 하고 얼큰하게 취해 기차에 오른다.





▲ 백적산 쪽의 운무



▲ 745.1봉 정상



▲ 묘



▲ 1143.8봉 정상



▲ 벽파령



▲ 임도



▲ 지나온 주왕지맥



▲ 하일산



▲ 하일산 초입의 봉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