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산길 (불암산-수락산)
2020년 11월 2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중계본동(10:05)
삼각점봉(10:27)
봉화대(11:07)
불암산(11:30)
덕능고개(12:16)
372.6봉(13:08)
수락산(13:58)
향로봉(14:17)
사기막고개(15:16)
숫돌고개(15:42)
깃대봉(16:48)
산곡동(17:56)
◈ 산행시간
7시간 51분
◈ 후기
새벽부터 부슬부슬 내려오는 비가 그치길 기다려 늦은 시간에 중계본동으로 가서 삼각점(성동312/1985재설) 봉을 지나고 능선으로 붙어 성터 공사 중인 봉화대(x421.6m)로 올라가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서둘러 몸을 일으킨다.
산을 따로 빌린 양 시끄럽게 떠드는 중년 남녀 등산객들을 추월해서 긴 나무 계단 길을 타고 불암산(509.7m)을 넘어 막걸리 쉼터가 있는 단골 바위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에 젖어 다시 막걸리를 들이킨다.
올라올 때와 달리 은근히 몸을 파고드는 추위를 느끼며 일어나 수락산을 에워싸는 운무를 바라보며 산장 터를 지나서 덕능고개를 건너 쉽게 피곤해지는 몸을 느끼며 바위에 앉아있으니 아까 불암산을 오를 때 훌쩍 나를 추월했던 젊은이가 뭐를 했는지 뒤늦게 모습을 나타낸다.
삼각점(성동409/1994복구)이 있는 372.6봉을 넘고 곳곳의 전망대에서 불암산을 바라보다 치마바위를 지나서 시끌벅적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지나쳐 태극기가 휘날리는 수락산(640.6m)으로 힘겹게 올라간다.
정상 바위에서 증명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피해 한쪽의 바위에 앉아 남은 술을 다 마시고 기차바위 우횟길을 지나서 줄 곳 뚜렷하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사면의 약수터를 지나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향로봉으로 올라간다.
곳곳에 친절하게 서 있는 이정표들을 보며 사기막고개와 숫돌고개를 건너고 고속화 43번 국도를 생태 통로로 통과해 능선으로 붙어 오늘은 어두워져도 도로 따라 미답 지인 부용산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서두른다.
약수터를 지나고 반대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지나쳐 도정봉이라고도 하는 깃대봉(288.3m)에 올라 삼각점(성동412) 옆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지맥 길을 따라가다 다음의 지능선에서 왼쪽으로 꺾어 흐지부지 사라지는 산길을 찾아 모 지대로 내려간다.
잔돌 깔린 임도 따라 도로로 내려가 사방이 컴컴한 공사장 터로 들어가 젖은 진흙과 흙탕물에 푹푹 빠지며 앞에 나지막하나 그로테스크하게 서 있는 부용산을 찾아가다 사방으로 깔린 수로들을 보며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산곡동으로 나가 추위에 부들부들 떨며 바로 집까지 가는 버스를 탄다.



▲ 불암산애서 바라본 수락산

▲ 불암산


▲ 수락산 정상

▲ 숫돌고개로 이어지는 수락지맥

▲ 수락산

▲ 암능

▲ 사기막고개

▲ 숫돌고개

▲ 도로에서 당겨본 부용산

▲ 수락산

▲ 부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