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하일산-중왕산)
2021년 5월 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평창역(06:22-07:37)
가평동(08:12-08:40)
831.7봉(09:46)
임도
하일산(12:01)
중왕지맥(12:26)
피늪재(12:45-13:22)
1172.0(14:01)
1365.1봉
중왕산(15:07)
천당골갈림길(15:35)
천당골(16:26)
백일동(16:45)
가평동(17:18)
평창역(18:10-18:40)
청량리역(20:09-21:25)
◈ 도상거리
13km
◈ 산행시간
8시간 38분
◈ 함께 하신 분들
캐이, 아사비, 두루, 그러지마
◈ 산행기
평창역 앞 승강장에서 장평에서 출발한 버스를 전세 내어 타고 가평동 종점에서 내려 밭을 지나 가파른 사면을 한동안 치고, 그냥 서있기도 힘든 암 능들을 나무와 바위들을 잡고 지그재그로 올라가니 힘이 많이 들고 진땀이 배어나온다.
겨울이면 내려올 엄두도 못 낼 절벽들을 힘겹게 통과해 낡은 삼각점이 있는 831.7봉으로 올라가 바로 밑의 임도에 모여 찬 막걸리로 갈증을 달래고, 사면의 두릅과 엄나무 순들을 따며 임도를 따라가다 트럭 한 대를 지나 보내고는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대강 길을 만들어 올라가면 산나물의 보고인 양 곳곳에 두릅과 엄나무들이 모습을 보여 손발을 바쁘게 한다.
오랜만에 상큼하게 펼쳐지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대덕산 갈림길을 지나 1033.3봉을 넘어 가파른 능선을 치고 앞에 듬직하게 서 있는 하일산(1167.6m)으로 올라가니 낡은 삼각점이 반겨주는데 먼저 출발한 캐이님 일행이 보이지 않아 쉬지 않고 진행을 하게 된다.
산죽 숲에 잠시 앉아서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어제 내린 눈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뚜렷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중왕지맥의 1183.5봉으로 올라가 점심을 먹던 일행들과 만나 따끈한 커피로 몸을 달래고 되돌아가 나물이나 딴다는 일행들과 헤어져 홀로 중왕산으로 향한다.
예전에 여기저기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녔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시설물이 있는 임도와 삼거리인 피늪재를 건너고 산중에서 마구 떠드는 여자들의 목소리에 진저리를 치며 산으로 들어가 지천에 널려있는 갓 나온 당귀들을 부지런히 딴다.
삼각점(정선403/2004재설)이 있는 1172.0봉을 넘고 고도가 높아지며 짙푸른 봄색으로 나타난 박새 군락을 즐기며 아직은 많지 않은 곰취들을 찾아서 한동안 가파른 초원을 치고 힘겹게 1365.1봉으로 올라가면 그제야 중왕산과 가리왕산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연신 안부에서 천당골로 이어지는 등 로를 기웃거리다가 오랜만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중왕산(1381.4m)에 올라 넓은 헬기장에 앉아 한가롭게 남은 술과 간식을 먹으며 쉬고 흰 눈을 덮고 있는 두타산과 가리왕산을 둘러보다가 남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2004년보다 훨씬 좋아진 등 로에 놀라며 중왕지맥을 바삐 따라가다 표지기들이 휘날리는 삼거리에서 벽파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헤어져 오른쪽의 천당골 일반 등 로로 꺽어지지만 실속도 없고 잘못된 선택이었다.
간간이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사면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사면 길을 미끄러져서 통과해 지겨운 지계곡 돌밭을 한동안 치고 천당골로 내려가 앞에 솟아있는 청옥산을 바라보며 포장도로를 한동안 걸어서 아침에 출발했던 가평동 버스 종점에서 산행을 마치고 요즘은 각박해져 볼 때마다 외지인에게 시비를 건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러지마님과 나누며 일행들을 기다린다.
▲ 백적산자락
▲ 올라갈 831.7봉
▲ 831.7봉 정상
▲ 멧돼지 목욕탕
▲ 하일산 정상
▲ 임도
▲ 피늪재
▲ 중왕산
▲ 중왕산 정상
▲ 중왕산에서 바라본 가리왕산
▲ 당겨본 두타산
▲ 831.7봉
▲ 뒤돌아본 중왕산
▲ 청옥산
▲ 당집
▲ 831.7봉
▲ 백적산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