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걷어차기 (견치봉-국망봉-가리산)
2022년 2월 20일 (일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가평역(06:00-06:53)
용수동(07:15-08:00)
임도(09:05)
견치봉(10:21)
점심식사(11:00-12:20)
국망봉(12:38)
신로령(14:02)
신로봉(14:058)
임도 안부(16:04)
가리산 암능(16:50)
도평리(18:50)
일동
의정부역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10시간 50분
◈ 함께 하신 분
술꾼
◈ 산행기
가평역 편의점에서 김밥을 먹는 술꾼님을 기다려 군내버스를 둘이 전세 내어 용수동 종점에서 내려 개들만 짖는 도로 따라 현종사로 들어가 찬란하게 금빛 의상을 걸치고 있는 부처님들을 보며 산으로 들어가 전날 산행으로 피곤한 두 다리를 채근한다.
미세먼지가 적어서인지 모처럼 청명한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임도를 건너서 일주일 전의 꾸둑꾸둑했던 눈 대신 곱게 깔려있는 신설을 밟으며 견치봉에 올라 막갈리 한 컵 마시고 아이젠을 하며 심설 산행을 대비한다.
반질반질한 눈길을 따라가다 양지 바른 사면 숲으로 들어가 찬 바람을 피하며 부대찌개를 끓여 따끈하게 데운 정종울 곁들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고 멋진 상고대에 감탄하며 국망봉(1167.3m)으로 올라가면 사방으로 조망이 터져서 그야말로 감탄사가 나온다.
명지산, 화악산, 명성산, 광덕산과 수많은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짚어가며 조망의 기쁨을 한동안 즐기다가 광덕고개에서 온다는 등산객들과 지나쳐 신로령으로 내려가 거센 바람을 맞으며 잠깐 신로봉(x981.1m)으로 올라가니 국망봉과 가리산 연릉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한북정맥과 헤어져 서쪽 능선으로 들어가 겨우내내 아무도 안 온 것 같은 심설을 뚫고 줄줄이 서 있는 암 봉들을 긴 밧줄들을 잡고 긴장해서 올라가면 중국제 4발 아이젠을 했어도 바위에서 죽죽 미끄러져 긴장이 된다.
서너개의 준봉들을 힘겹게 통과하고 갈림길에서 길 좋은 광산골로 잘못 떨어지다 돌아와 흔적없는 눈을 뚫고 북서쪽으로 꺾어져 잡목들을 헤치며 임도가 가로 지르는 안부로 내려간다.
앞에서 소리가 들리다가 모습이 안 보이는 술꾼님을 따라서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 험한 암 릉을 만나는데 수직 크랩 위로 멀찌감치 걸쳐있는 밧줄을 바라보며 자신이 없어 주변을 돌며 우회로를 찾다가 포기하고 표지기들이 달려있던 삼거리로 되돌아갔다가 하산로 임을 알아채고 다시 올라가지만 역시 같은 상황이라 하산하기로 한다.
완만한 왼쪽 지능선 따라 계곡으로 떨어져 정상에서 위험한 벼랑을 통과해 간신히 내려왔다는 슬꾼님과 요행히 만나 가족들이 모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우울한 이야기를 들으며 지겨운 계곡을 한동안 타고 큰 도로로 나갔다가 군부대로 막혀있어 난감해진다.
술꾼님의 재치로 옆 캠핑장의 후문을 어렵게 넘어서 불 꺼진 내부를 지나 역시 닫혀있는 정문을 뛰어 넘어서 요양원을 지나 미미향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으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승강장에서 추위에 벌벌 떨다 때 맞춰 도착한 포천 가는 버스에 오른다.
▲ 현종사
▲ 국망봉 정상
▲ 견치봉
▲ 명성산
▲ 광덕산과 백운산
▲ 가리산
▲ 도마치봉 너머의 복주산
▲ 가리산 암능
▲ 신로령과 신로봉
▲ 신로봉
▲ 국망봉
▲ 화악산
▲ 가리산
▲ 국망봉
▲ 캠핑장에서 바라본 가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