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보슬비 오는 산길 (부용산-수락산)

킬문 2022. 3. 14. 18:59

2022년 3월 13일 (일요일)

◈ 산행경로
민락IC(09:22)
부용산(10:12)
수락사(10:52)
주능선(11:33)
동막봉(11:42)
도정봉(11:59)
기차바위(12:27)
수락산(12:47)
도솔봉갈림길(13:05)
귀임봉(14:06)
마들역(14:42)

◈ 도상거리
13km

◈ 산행시간
5시간 20분

◈ 후기

직장 앞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금방 민락IC에서 내려 고풍스런 송산사지를 보며 무덤들을 지나 능선으로 붙어 모처럼 내린 봄비로 축축하게 젖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온통 먹구름으로 덮인 답답한 하늘과 달리 마음은 포근하고 느긋해진다.
나무 육교가 있는 서라리고개를 건너고 반대에서 빈 몸으로 내려오는 주민들을 보며 야산에서는 의외인 바위지대들을 지나 공터에 낡은 삼각점(성동302/1994재설)과 배드민턴클럽의 이층 누각이 지어져있는 부용산(209.8m)에 올라 탑돌이 하듯 손뼉을 치며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노인 한 분을 만난다.
반질반질한 나무 계단 따라 용현동으로 내려가 도로들을 건너서 만가대 길로 들어가 기차바위 통행금지 플래카드가 붙어있는 수락사를 지나서 삼거리에서 오른쪽 동막능선으로 붙는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자욱한 비안개를 뚫고 긴 밧줄들이 걸려있는 미끄러운 암 능들을 지나서 주능선으로 붙어 동막봉(x520m)으로 올라가 널찍한 벙커에 걸터앉아 음료 한 통으로 갈증을 달래려니 나무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진다.
역시 만가대에서 길이 이어지는 안부로 내려가 긴 나무 계단들을 타고 도정봉(x5426.4m)으로 올라 얼마 전에도 번듯하게 서 있던 정상 석이 사라진 것을 보고는 쓴웃음을 지으며 얼마 후면 진달래들로 화려하게 수를 놓을 완만한 능선을 쉬엄쉬엄 걸어간다.
기차바위 앞에서 뭔가 설왕설래 이야기를 나누는 등산객들을 지나쳐 우회로를 타고 향로봉 능선으로 붙어 써늘해진 비바람을 맞으며 수락산 주봉(640.6m)으로 올라가 주스 한 병을 마시고 부랴부랴 암 능 길을 따라간다.
안개에 가려있는 바위들을 돌아 반대에서 힘겹게 올라오는 젊은이들을 지나서 도솔봉 갈림길로 내려가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으니 불암산으로 가려던 계획을 접고 귀임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남쪽 지 능선으로 꺾는다.
도솔봉 후면을 돌아 짧은 지 계곡을 건너 당고개역과 수락산역으로 갈라지는 갈림길들을 줄줄이 지나 삼각점(성동408/1994재설)이 두 개나 있는 귀임봉(289.1m)에 올라 야등 때 술을 마시던 데크 전망대로 가보지만 역시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큰 무덤 같은 수락산보루에서 지나온 귀임봉을 한번 바라보고 마들역으로 내려가 잔 보슬비에도 축축하게 젖은 옷들을 추스르고 코로나 사태로 이발소를 가지 못해 영 더북하기만 한 머리를 대강 정리한 후 전철에 오른다.



▲ 송산사지



▲ 서라리고개



▲ 부용산 정상



▲ 용현동



▲ 만가대 들머리



▲ 수락사



▲ 동막봉 정상



▲ 도정봉 정상



▲ 수락산 정상



▲ 귀임봉 정상



▲ 수락산보루



▲ 뒤돌아본 귀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