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두릅 사이 (한북정맥 죽엽산)
2022년 4월 17일 (일요일)
◈ 산행경로
축석령(10:55)
다름고개
노고산(14:29)
비득재(14:58)
임도(15:31)
죽엽산(15:53)
원형삼각점(16:27)
작은넉고개(17:40)
87도로(17:59)
큰넉고개(18:10)
의정부역
◈ 도상거리
16km
◈ 산행시간
7시간 15분
◈ 후기
전날 장거리 산행으로 계획했던 양자산행을 포기하고 서너 시간 더 잔 다음에 버스를 타고 축석령에 내려 한북정맥 초입의 무덤가 군락지로 올라가니 예상대로 주민들의 손을 많이 타서 남아있는 두릅을 찾아볼 수 없다.
생태통로로 도로를 건너서 군부대의 철망을 한동안 따라가다 잔뜩 기대했던 구 광 터의 참혹한 현장을 아쉽게만 바라보며 나무 등걸에 앉아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수락지맥과 헤어져 무심코 왼쪽 도로를 타고 고개 왼쪽으로 떨어져 화려하기만 한 봄꽃들을 바라보며 다름고개로 올라선다.
다시 광활한 군부대 철망을 한동안 따라가며 누군가 바로 앞에서 보이는 족족 다 따버린 두릅나무들을 보다가 아직 남아있는 작은 놈들을 몇 개 건지기는 하지만 아직 자라지도 않은 것들이라 사람 할 짓이 못 된다.
공동묘지를 지나고 도로를 건너서 한여름 같은 날씨에 땀을 흘리며 고모산성 터를 지나 작은 정상 석도 서 있는 노고산(x385.9m)으로 올라가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팝꽃의 향연에 넑을 잃고 쳐다보기만 한다.
383도로의 비득재를 생태통로로 건너서 출입금지 경고판들을 보며 예전에 없던 경비 초소가 있는 임도를 건너 가파른 능선 따라 죽엽산(x615.8m)에 올라 한쪽의 쉼터 바위에 앉아 서늘해진 바람을 즐기며 한동안 멍을 때리고 일어선다.
둔덕에 놓인 국립건설연구소의 소삼각점을 지나서 전에 내촌으로 꺾어졌던 오른쪽 지 능선을 흘낏거리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진달래 꽃길 따라 기대했던 벌목지대로 내려가며 두릅을 찾지만 당연히 무참한 도륙 현장만을 확인할 뿐이다.
환상적인 진달래 터널들을 지나서 임도가 넘어가는 작은넉고개로 떨어져 교묘하게 야산 길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놓치지 않고 87번 도로로 떨어져 무단 횡단을 해서 공장 사이로 들어갔다가 개떼들의 발악으로 되돌아 나온다.
왔다갔다 하며 골프 연습장 뒤로 이어지는 길을 간신히 찾아 구도로가 지나가는 큰넉고개로 내려가 바로 달려온 33번 버스를 타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거북스러운 말소리를 들으며 언제나 막히는 도로를 타고 의정부로 나간다.
▲ 다름고개
▲ 노고산과 죽엽산
▲ 노고산
▲ 지나온 능선
▲ 노고산 정상
▲ 산조팝
▲ 죽엽산 정상
▲ 해룡산과 왕방산
▲ 큰넉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