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바위들의 향연 (황정산-도락산)

킬문 2022. 6. 13. 20:20

2022년 6월 11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대흥사(07:00-09:51)
원통암(10:19)
영인봉(10:54)
황정산(11:41)
남봉(11:57)
빗재(12:36)
도락산(13:25)
채운봉삼거리(13:47)
제봉(14:12)
상선암주차장(15:15)
신사역(16:45-19:15)

◈ 도상거리
10.3km

◈ 산행시간
5시간 24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캐이)

◈ 후기



만석인 버스 맨 뒤에 앉아 지루함을 견디며 스멀스멀 올라오는 욕지기를 참다가 대흥사 앞에서 내려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삼거리에서 아무 표식도 없는 능선으로 올라가는 몇 분과 헤어져 원통암으로 이어지는 메마른 계곡 길을 진땀을 흘리며 따라간다.
거친 숨과 함께 쌍 스틱을 휘두르며 죽기 살기로 된비알을 올려치는, 아무리 안 되어도 80세는 넘어 보이는 시커먼 할머니 한 분을 지나쳐 원통암을 구경하고 작은 정상목만 서 있는 영인봉(x832.9m)으로 올라가면 소백산과 황장산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아기자기하고 멋진 암 능들을 지나서 밧줄들이 줄줄이 걸려있는 험준한 암벽을 통과해 좁은 정상에 작은 정상석과 삼각점(단양439/2003재설)만이 놓여있는 황정산(957.1m)을 넘어서 수북한 낙엽에 빠져가며 수리봉과 선미봉으로 등로가 갈라지는 남봉에 올라 한편의 바위에 앉아 막걸리와 간식으로 대강 점심을 때우고 서쪽의 빗재 방향으로 꺾는다.
반대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지나쳐 조망이 트이는 바위지대들을 지나서 포장도로가 넘어가고 황정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는 빗재로 떨어져서 오른쪽으로 들머리를 찾아 텅 빈 임도를 따라간다.
무궁화동산쯤에서 앞으로 가다가 방향이 틀린다며 홀로 돌아오는 선두와 함께 녹음에 가린 표지기를 찾아 능선으로 붙어 가파른 바위 지대들을 타고 정상부의 암벽을 왼쪽의 좁은 사면으로 길게 우회해서 가느다란 밧줄이 걸려있는 짧은 절벽을 치고 도락산(964.8m)으로 올라가 위험하다는 구간은 통과했으니 그늘에 앉아 다시 이것저것 간식을 꺼내 시간을 보낸다.
여기저기 텐트들을 치고 발전기를 틀면서 등산로 보수 작업을 하는 인부들을 보며 단체 등산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며 왁자지껄한 신선대를 지나서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로 내려가 예전에 갔던 채운봉을 피해 오른쪽의 제봉으로 꺾는다.
나무계단들을 타고 이정표만 서 있는 제봉(x816.0m)으로 올라가 아침부터 천둥소리가 계속 들리며 점차 어두워지는 하늘을 불안하게 바라보다 마지막으로 남은 술을 마시며 쉬고 줄줄이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들을 타고 서둘러 내려가지만 기어이 장대 소낙비가 앞이 안 보이게 쏟아진다.
찬비에 흠뻑 젖어 상선암 주차장으로 내려가 미리 하산한 산악회 일행들과 만나서 소주 한 컵으로 몸을 달래고 원통암 위의 능선으로 들어갔다가 길도 사라진 한적한 암 능을 재미있게 타고 왔다는 캐이님과 만나서 라면으로 빈속을 든든하게 채운다.



▲원통암



▲ 영인봉 정상



▲ 황정산



▲ 도락산



▲ 황장산과 백두대간



▲ 황정산 정상



▲ 당겨본 천주봉



▲ 빗재



▲ 무궁화공원에서 바라본 황정산



▲ 황정산



▲ 소백산



▲ 도락산 정상



▲ 노송



▲ 제봉 정상



▲ 용두산과 사봉



▲ 산그리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