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ⅱ)

오월은 우리들의 세상 (1)

킬문 2023. 5. 4. 12:58

2023년 5월 1일 (월요일)

◈ 도상거리
9km

◈ 산행시간
7시간 30분

◈ 함께 하신 분들
산진이, 더산, 수영, 토요일, 동그라미, 칼바위, 오플

◈ 후기
기차가 7분이나 연착을 해서 상원사 버스를 놓치고 대신 정선 가는 버스를 타고 급히 진부터미널로 가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잡아타고 컨디션이 안 좋은지 스멀스멀 올라오는 욕지기를 참아가며 상원사로 가서 화장실 간다고 정선 버스도 못 타 거금을 들이고 택시로 온 일행 3명과 만난다.
서대사로 올라가다가 작년처럼 스님과 비구니들을 만나 공단으로 전화하는 것을 듣고는 되돌아와 만병초가 군락으로 있는 가파른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어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얼레지와 여러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아름다운 산길을 따라가면 기대했던 곰취들은 지금 막 나오고 있어서 너무 일찍 날을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내린 잔설이 깔려있는 찬란한 꽃길을 지나 안부에서 반가운 박새들을 만나며 주능선으로 붙어 앙증맞게 피어있는 홀아비바람꽃들을 보며 예년이면 사방으로 널려있던 당귀들도 못 보고 안부로 내려가 자리를 잡고 삼겹살을 구어 작은 곰취와 당귀순을 싸서 마가목주와 모과주를 마시고 있으니 잠깐이지만 5월에 눈발이 날려서 놀라게 된다.
다시 사면으로 들어가 작은 나물들을 잠시 따고 노랑너도바람꽃을 본다고 감자밭등으로 간 산진이님을 잠시 따라가다 잡목들이 귀찮아 호령봉으로 돌아와 찬바람을 맞으며 20여분 앉아 있다가 두 명은 기린봉 능선으로 하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낭을 벗어둔, 점심 먹은 안부로 내려가서 나머지 일행들을 만난다.
혹시 서대사 입구의 도로에서 공단 직원들을 만날까 불안해 안부에서 능선을 버리고 왼쪽의 계곡으로 꺾어 언제나 지겨운 물길을 지나 적멸보궁 삼거리 도로로 내려가 산행을 마치고 진부로 나가 유명한 맛 집 식당에서 메밀국수와 수육으로 뒤풀이를 하고는 요즘 철에는 언제나 북적이는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