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ⅱ)

오월은 우리들의 세상 (2)

킬문 2023. 5. 16. 05:08

2023년 5월 14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진부역(07:22-08:48)

상원사

호령봉

상원사

진부(17:40-18:15)

진부역

청량리역(20:00-21:25)

 

◈ 함께 하신 분들

산진이, 더산, 표산, 칼바위, 오플

 

◈ 후기

서대사 오가는 사람들과 만나는 게 부담이 되어 들머리에서 바로 지 능선으로 꺾어 생각보다 쇠지 않은 부드러운 곰취들을 따며 등 로로 붙어서 안부로 내려가 부쩍 커진 박새들을 반가워하며 주능선으로 올라 2주 전과는 천지 차이로 당귀들이 그득하게 자란 산길을 걸어간다.

회리 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얼레지, 개별꽃들이 수를 놓고 있는 아름다운 초원을 따라가다 전에 점심을 먹었던 안부에 다시 자리를 잡고 삼겹살을 데쳐 막걸리 한 모금에 나물을 싸서 입에 넣으면 언제 먹어도 진한 향이 가득 느껴져 절로 5월의 행복감이 느껴진다.

오른쪽의 덤불들이 심한 감자밭등 사면으로 꺾어지는 일행들을 바라보며 언제나 처럼 왼쪽의 넙데데한 사면으로 들어가 한참을 밑으로 내려가서 실망을 시키지 않고 나타나는 곰취와 당귀들을 뜯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호령봉으로 올라가 30여분 더 욕심을 채우고 모이기로 한 주 능선 삼거리로 일찍 내려간다.

야생화를 찍으며 안경을 흘렸다는 산진이님과 주위를 찾아보다가 포기하고 뒤에 있는 표산님과 칼바위님을 기다리다 얼른 오시라 전화하고 지겨운 계곡 길이 아닌 능선으로 붙는다.

생각보다 많이 걸리는 시간을 의식하며 들머리 도로로 내려가 계곡을 타고 더 일찍 내려왔다는 칼바위님과 제일 늦게 능선을 따라온 표산님과 만나서 버스 종점에서 대감 몸을 닦고 진부로 나가 편의점 앞에서 찬 소맥으로 갈증을 달래고 단골 중국집에서 맛깔스러운 짬뽕 한 그릇씩으로 허기를 달래고는 만원 기차 특별석을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