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ⅱ)

오월은 우리들의 세상 (3)

킬문 2023. 5. 22. 19:12

2023년 5월 21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장수대(06:30-08:34)
대승령(10:16)
응봉삼거리(11:20)
점심식사(11:45-12:40)
응봉안부(15:25)
십이선녀탕(16:00)
남교리(17:31)
원통터미널
홍천터미널
동서울터미널(20:00-21:40)

◈ 도상거리
12.3km

◈ 산행시간
8시간 57분

◈ 함께 하신 분들
더산, 표산, 수영, 토요일, 칼바위

◈ 후기

만원 버스를 타고 장수대에서 내려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파른 나무 계단들을 타고 전망대로 올라가 수량이 미미한 대승폭포를 바라보며 순대를 안주로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안산 옛길을 찾으며 나무다리들을 건너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힘겹게 대승령에 올라 정상을 차지하고 식사를 하며 마구 떠드는 단체 등산객들을 피해 바로 내려가 사면을 뒤지다가 포기하고 안산 능선으로 붙어 박새 군락이 눈부시게 펼쳐지는 초원지대를 지나가면 줄줄이 큰앵초들이 화려하고 선정적인 모습을 보여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십이선녀탕 삼거리를 지나서 벌써 지기 시작하는 붉은 병꽃들과 대조적으로 곱디고운 분홍색 철쭉들이 만발한 흐릿해진 능선을 꿈길처럼 따라가 암 능 지대들을 지나 응봉 삼거리로 올라선다.
곰취들을 따며 뒤에 오는 일행들을 기다려 거센 바람을 피해 점점 더 뚜렷해지는 응봉 쪽 능선으로 들어가 거대한 주목이 보이는 안부에서 돼지 주물럭을 데쳐 마가목주와 모과주를 곁들여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고 사면들을 뒤지며 두어 번 아니오니골 지 능선으로 빠졌다가 돌아온다.
능선 쪽은 일부 손을 타기는 했지만 울창한 숲을 오르내리며 바람대로 풍성한 나물들을 오랫동안 뜯고 거대한 암 봉을 우회하며 응봉 안부로 내려가 뒤에 쳐져 오지 않는 일행 한 분을 기다리며 좀 더 나물들을 따다가 다행히 늦게나마 연락이 되어 하산을 서두른다.
우리 때문에 등 로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하며 흐릿한 사면을 타고 지 계곡을 만나서 구름다리가 있는 십이선녀탕으로 떨어져 언제나 지겨운 물길 따라 봉숭아탕과 응봉폭포를 지나 5km가 넘는 탕수골을 끼고 남교리로 내려간다.
휴게소에서 시원한 소맥으로 타는 갈증을 달래고 원통으로 나가 잘못된 판단으로 직행 버스를 안타고 홍천으로 갔다가 유명하다는 순대국으로 저녁을 먹고는 후회를 하며 용문, 양평과 여러 정류장들을 두루 들르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지겨움을 참으며 동서울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