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우리들의 세상 (4)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진부역 (07:22-08:48)
상원사 (08:55-09:50)
안부(11:05)
호령봉
1430.3봉(14:11)
호령봉
안부
상원사(17:45)
진부역
청량리역(20:00-21:25)
◈ 도상거리
11km
◈ 산행시간
7시간 55분
◈ 함께 하신 분들
표산, 칼바위
◈ 후기
연휴로 만원인 열차를 타고 5월에 만 세 번째로 진부로 가서 석가탄신일로 버스를 꽉 채운 할머니들과 함께 상원사에서 내려 서대사를 오갈 인파들을 걱정해 능선을 피해 계곡으로 들어가 흐드러지게 핀 물참대들을 바라보며 지루한 산길을 따라간다.
내려올 때와는 달리 제법 가파른 사면 길을 치고 안부로 붙어 두툼한 배낭을 메고 반대에서 내려오는 두 명의 주민들과 지나쳐 주 능선으로 붙어 2주 전의 그 화려했던 박새 군락을 떠올리며 헬기장을 넘어 늘 애용하는 안부로 내려가 쌀떡과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고 슬쩍슬쩍 비치는 빗방울을 맞으며 호령봉으로 올라간다.
온통 먹빛으로 가려있는 산하를 둘러보다 노랑너도바람꽃이 찬란하게 피어있던 능선을 지나 왼쪽 사면으로 들어가 조금 쇠기는 했지만 무성한 곰취들을 따고 부지런히 흐릿한 산길을 따라가 펑퍼짐한 감자밭등을 지나서 초원에 고사목들이 서 있는 1430.3봉으로 올라간다.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며 호령봉으로 돌아와 정겨운 능선 길 따라 삼거리에서 안부로 내려가 점차 굵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시간을 절약하려고 다시 계곡으로 빠지지만 젖은 돌들이 미끄러워 좀체 시간을 줄이지 못한다.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을 들여 답답한 계곡을 빠져나와 배낭을 메고 뛰어서 간신히 떠나려던 버스를 잡아타고 진부로 나가 작년에도 갔던 수산 식당에서 별맛 없는 동태탕에 소맥 몇 잔으로 으로 뒤풀이를 하고 역시 만원인 열차를 타고 가는 봄날을 아쉬워하며 서울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