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 마실길 (수락산-불암산)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 산행경로
장암동(10:05)
동막봉
도정봉
수락산(13:06)
도솔봉(13:37)
덕릉고개(14:38)
불암산(15:45)
공릉동(17:38)
노원역(18:40)
◈ 도상거리
15.3km
◈ 산행시간
7시간 33분
◈ 후기
오후 내내의 비 소식에 포천 산행을 포기하고 우산 하나 챙겨 의정부 살 때 새벽마다 올랐던 장암동에서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능선으로 붙어 눈에 익은 암 능 따라 동막봉으로 올라가면 의자들이 놓인 노점에서 유행가가 크게 흘러나와 인상이 찌푸려진다.
사람들로 붐비는 안부에서 긴 데크 계단을 지나서 도정봉에 올라 몰려 다니며 떠들고 사진을 찍는 아주머니들을 지나쳐 예보와는 달리 따갑게 비추는 햇살을 맞으며 산길을 따라가 한적한 숲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다가 요란하게 몰려온 남녀 단체 등산객들에 쫓겨 일어난다.
밧줄이 훼손된 지도 오래되었건만 복구는 안 하고 핑계 삼아 등 로를 막아놓은 기차바위를 우회해 정상으로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벤치에 앉아 술을 마시고 암벽을 통과해 수락산을 넘어서 가벼워진 마음으로 널찍한 산길을 따라간다.
도솔봉에 올라 정상석을 알현하고 갈 때마다 들르는 전망대에 앉아 흐려진 하늘에서 거세게 불어오는 비 품은 바람을 맞으며 볼암산을 바라보고는 점점 늘어나는 데크 계단들을 지나서 긴 부대 철망 따라 덕릉고개로 내려간다.
며칠 전에 지났던 서울둘레길과 헤어져 줄줄이 이어지는 데크 계단들을 타고 다람쥐광장으로 올라가 단골 전망 바위에 앉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며 남은 술을 마시고 불암산으로 올라가니 일진광풍과 함께 앞을 보기도 어려운 소낙비가 쏟아진다.
가녀린 양산에 의지하며 데크 계단을 내려가 다른 등산객들과 함께 거북바위에서 사납게 흐르는 빗물을 피해 잠시 쉬고 부지런히 봉화대를 넘어서 정자에 앉아 우장을 정리하고 도로 같은 산길을 지나 공릉동으로 내려가 산행이 너무 짧은 탓을 하며 한 시간 넘게 도로를 걸어 노원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