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ⅱ)

오늘도 현등산

킬문 2023. 12. 4. 17:01

2023년 12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운악산휴게소(06:50-07:42)
운악사
운악산
애기바위
노채고개
원통산
542.0봉
425.9봉
380.9봉
일동전원단지
일동터미널(17:18)
의정부역

◈ 도상거리
13.75km

◈ 산행시간
9시간 36분

◈ 산행기

전에 진행했던 1코스를 지나 2코스로 들어가 추위에 떨며 운악사를 지나서 아주 옛날 꽁꽁 얼어붙은 혹한기에 처음 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파른 바위들을 올라가면 운악산을 둘러싼 기암괴석들이 시야에 멋지게 들어오고 수원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줄줄이 놓여있는 발 디딤대들을 손으로 잡고 철 사다리를 밟아가며 절벽들을 통과하고 눈이 쌓이거나 얼어 있을 때는 위험해 보이는 암 능들을 힘겹게 올라가니 요즘 복용하는 심장 약 때문인지 현기증이 생기고 숨이 차올라 조금씩 가다가 서는 일이 반복된다,
긴장해서 직 벽들을 통과해 긴 사다리 계단들을 타고 만경대 데크에 올라 비로소 찬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삼각점이 놓여있는 운악산(934.7m)을 넘어 더 높지도 않은 동봉(x934.6m)까지 다녀와 애기봉 갈림길의 양지에 앉아 찐 고구마와 계란으로 요기를 하고 애기바위를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는 사면으로 들어가면 전날 내린 얕은 눈이 덮여있고 수북한 낙엽들은 얼어있어 진행이 어렵다.
험준한 암 능을 우회해 길게 이어지는 바위지대들을 넘고 정맥을 하냐고 물으며 반대에서 오는 남녀 등산객들을 지나쳐 다시 햇살이 따사하게 비추이는 숲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너무 컨디션이 안 좋아 청계산을 넘어 오뚜기고개에서 임도를 타고 일동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접고 원통산에서 하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지겹게 이어지는 잡목 능선을 타고 흐릿한 안부인 노채고개를 건너서 마른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엇비슷한 봉우리들을 넘어서 힘겹게 원통산(566.2m)에 올라 아래 도로에서 마감을 할까 아니면 힘들어도 길매봉이라도 가서 능선을 타고 청계저수지로 내려갈까 고민을 하다가 2017년에 진행했던, 일동까지 이어지는 낮은 지 능선을 타기로 한다.
오래된 참호들이 파여 있는 엉뚱한 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542.0봉을 넘어서 왼쪽으로 꺾어 송전탑들이 서 있는 한갓진 능선 따라 425.9봉을 넘고 잘 나있는 산길들을 만나서 골퍼들의 두근거리는 목소리들을 들으며 380.9봉으로 올라가니 고도는 틀렸지만 전에 없던 돼지산 안내판이 놓여있고 젊었을 때 수시로 다녔던 필로스골프클럽이 발아래도 가깝게 펼쳐진다.
어김없이 붙어있는, 봉우리 순례를 하는 분들의 표지기들을 확인하고 안전 시설물들이 쳐져있는 암 능 지대를 지나 반질반질한 산책로 따라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인 마을로 내려가 부지런히 일동터미널로 걸어가지만 눈앞에서 동서울터미널 행 직행버스를 놓쳐서 교통 좋은 내촌으로 못 가고 졸며 깨며 의정부까지 나와서 고된 산행을 마무리 한다.



▲ 운악산 암벽



▲ 수원산과 한북정맥



▲ 암 능



▲ 현등산 정상인 서봉



▲ 동봉





▲ 국망봉, 화악산과 명지산



▲ 화악산과 명지산



▲ 명지산과 연인산



▲ 기암



▲ 애기바위



▲ 노채고개



▲ 원통산 정상



▲ 돼지산



▲ 청계저수지와 골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