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ⅲ)

언제나 추억이어라 (보장산-불무산)

킬문 2025. 5. 6. 13:21

2025년 5월 4일 (일요일)

◈ 산행경로
전곡역
고소성리(07:40-08:00)
군철문(09:18)
보장산(11:11)
임도(12:05)
운산리고개(13:00)
335.0봉(15:06)
방골고개(15:19)
주능선(17:13)
불무산(17:42)
야미1리(19:00)
도봉산광역환승센터(20:45)

◈ 산행거리
18.1km

◈ 산행시간
11시간

◈ 산행기



새로 문을 연 전곡역에서 포천 가는 56번 버스를 타고 고소성리에서 내려 차디차게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구름에 가린 영평천과 진군교를 바라보다 돼지열병 철망의 빈틈을 찾아 산자락으로 들어가 어제의 비로 축축하게 젖은 나무들을 헤치며 웃자란 두릅들이 몰려있는 가파른 암 능 지대를 지나 청정한 능선으로 붙으니 명성지맥 표지기들이 반겨준다.
군인들의 밧줄이 걸려있는 벼랑을 지나 낯익은 군부대 철망 문으로 들어가 줄줄이 이어지는 암 능 전망대에서 보장산과 불무산을 둘러보고 벌써 한결같이 손을 탄 두릅들을 아쉽게 보며 적적한 능선을 한동안 지나고 코를 땅에 박는 된비알을 치고 전망대 바위를 넘어 헬기장에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는 보장산(x554.2m)으로 올라간다.
헬기장 바닥에 앉아 대강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널찍한 군 도로를 따라가다 임도 삼거리에서 2019년에 잘못 봉은사로 내려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임도를 버리고는 신경을 바짝 쓰고 야산의 마루금을 찾아 임도를 횡단해서 나지막한 산줄기를 지나 돼지 철망을 넘어 87번 도로의 운산리고개로 내려간다.
언제 봐도 용도가 궁금한 녹슨 철통들을 줄줄이 지나고 종자산과 멀리 지장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굴곡 심한 야산 줄기를 오르내리며 널찍한 헬기장을 지나 군 도로를 타고 군 시설물들이 있는 335.0봉으로 올라가서 종자산과 지장산을 바라보며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하고 헬기장으로 돌아와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간다.
방긋방긋 웃는 두릅들을 애써 외면하며 철망을 넘어 전차 방호벽이 서 있는 방골고개를 건너 이제 불무산 지역에 들어왔음에 안도하며 흐릿하게 이어지는 덤불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심술궃은 봄바람이 불어오지만 은장산 너머로 지장산과 금학산이 역동적으로 펼쳐져 지친 발길을 잡는다.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이것저것 간식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암 능 지대들을 힘겹게 넘어 바위 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을 한동안 바라보다 눈에 익은 벙커들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니 험준한 바위 지대로 이루어진 불무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줄줄이 나타나는 거대한 암 능들을 이리저리 사면으로 길게 우회하고 군 시설물들을 지나 정상석과 돔 벙커가 놓여있는 불무산(662.7m)에 올라 예전 비 올 때 추위에 떨며 젖은 옷들을 널었었던 평평한 바위에 앉아 남은 간식을 먹으며 쉬고 한기가 들어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2019년에 디디시님과 함께 어두어진 지뢰지역으로 들어가 겁대가리 없이 길을 찾았던 흑역사를 떠올리며 군부대 안부의 철조망 지역에서 자주색 굵은 비닐끈이 길게 쳐져 있는 오른쪽 급경사로 꺾어 바닥에 놓여있는 금속 사다리들을 밟으며 미끄러운 사면을 긴장해서 통과하고 예전 기억으로는 군부대를 길게 우회하는 너덜지대를 지나간 것 같은데 왠지 길도 안 보이고 가고 싶지도 않아 바로 이어지는 지 능선으로 꺾는다.
흐릿한 발자국 따라 바위 지대들을 넘고 우회하며 계곡으로 떨어져 반가운 무덤들을 만나고 뚜렷한 사면 길 따라 불무사를 지나서 43번 국도의 야미1리로 내려가 도내지고개는 갈 필요도 없이 바로 앞의 간이정거장에 앉아 산정호수에서 떠난 1386번 버스를 한동안 기다리다 지쳐 소형 군내버스를 타고 포천으로 달려간다.



▲ 진군교



▲ 부대 철문



▲ 보장산과 종자산



▲ 지나온 능선



▲ 보장산 정상



▲ 운산리고개



▲ 보장산



▲ 종자산



▲ 불무산



▲ 종자산에서 고대산과 금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방골고개



▲ 지장산과 금학산



▲ 벼랑에서 바라본 보장산과 종자산



▲ 뒤돌아본 능선 분기봉





▲ 불무산 정상



▲ 군부대 우회로



▲ 관음산



▲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