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낙동.낙남정맥

한북정맥 1구간 ( 수피령-복주산-광덕산-광덕재)

킬문 2006. 7. 11. 14:08

2000년 6월 10일 (토요일)

 

◆ 산행일정
수피령
군부대
복주산
하오현(4시간 10분 소요)
회목봉
회목현
상해봉
광덕산
광덕재(3시간 25분 소요)

 

◆ 산행시간
약 7시간 35분

 

◆ 동행인

s산악회

 

◆ 후기
한북정맥 첫산행은 2월에 하오현까지 간적이 있는데 마침 자주 가는 s산악회에서 같은 구간을 간다고해서 이번에는 광덕재까지 가기로 마음 먹고 다시 수피령을 출발한다.
서울서부터 날이 꾸물꾸물하더니만 고개를 올라가니 기어이 빗줄기가 시작된다.
2월에는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에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비때문에 산행이 엉망이고 기록도 거의 하지 못했다.
산악회의 선두 두명과 복계산갈림길을 지나 헬기장들을 넘고 군벙커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면 실내고개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한다.
뛰듯이 속보로 달리는 선두를 따라 가랑비속에 운무가 가득한 숲길을 지나 복주산(1152m)에 오른다.
정상에서는 제법 조망도 좋을 것 같은데 오늘은 시계가 제로이다.
밧줄을 잡고 가파른 등로를 내려와서 줄지어있는 타이어계단을 타고 하오현으로 내려가니 산악회분들은 나물을 따며 그냥 하산한다고 한다.
겨울에는 여기에서 레미콘공장으로 하산했는데 그때는 눈길에 거의 5시간 반이나 걸렸었다.
다시 가파른 타이어계단을 오르고 빗줄기와 우박을 교대로 맞으며 회목봉(1027m)에 오른다.
한여름에 퍼붓는 우박과 숲길에 뒹구는 얼음조각들을 보니 신기한 생각이 든다.
봉우리를 내려가다가 엉뚱한 계곡에서 다시 길을 잡고 회목현으로 내려가면 비는 멈추고 잠시 사이에 햇살이 비춘다.
개울에서 대강 손을 딱고 군사도로 따라 헬기장에 올라서 정맥에서 벗어난 상해봉으로 간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멋있는 상해봉(933m)을 보고 돌아오니 전에 m산악회에서 자주 봤던 벽산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버스에서 나를 보고 틀림없이 광덕재까지 갈 것이라 생각하고 따라 오셨단다.
둘이 광덕산(1046.3m)을 올라서 기념사진 한장씩 찍고 박달봉으로 빠지지 않게 조심하며 내려간다.
거의 다 내려가서도 왼쪽은 식당촌으로 가는 길이고 정맥은 능선을 끝까지 따라야 한다.
잡목을 헤치고 급경사 절개지에 놓여진 사다리로 내려가면 광덕재 포장도로이다.
진흙투성이의 몸을 대강 털고 식당에서 두부에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고있으니 산악회버스가 느릿느릿 고개를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