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ⅱ)

놓친 세월도 아름답다 (관인봉-지장봉-향로봉)

킬문 2023. 5. 8. 20:25

2023년 `5월 7일 (일요일)

◈ 산행경로
포천시청앞
중1리정류장(07:32-08:15)
349.3봉(09:26)
보개산성(09:55)
관인봉(11:01)
관인북봉(12:06)
잘루맥이고개(13:06)
지장봉(14:16)
서봉(14:26)
화인봉(15:12)
북대(16:32)
718.8봉
임도(17:30)
향로봉(18:13)
사기막고개(18:53)
중1리정류장(19:35)
포천시청앞(19:40-20:30)
의정부역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11시간 20분

◈ 산행기



작년 9월에 사기막고개 입구의 임도 들머리를 막고 서서 장뇌삼을 심은 사유지이니 절대 들어갈 수 없다고 완강하게 버티던 노인네를 생각하며 농가로 잘못 들어갔다 돌아와 능선 끝에서 급사면을 치고 산으로 올라 막걸리를 마시며 섬뜩한 독사를 보았던 암 능을 지나 삼각점(철원425/2007재설)이 있는 349.3봉을 넘는다.
길게 밧줄들이 걸려있는 험준한 바위지대를 지나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전망대에 서서 지장봉에서 종자산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산줄기를 바라보다 보개산성으로 올라가 비로소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멀리서부터 보이던 절벽지대를 힘겹게 통과해 벙커와 돌 참호들이 놓여있는 산길을 따라간다.
지기 시작하는 철쭉들을 애잔하게 바라보며 한동안 암 능 지대들을 지나 작은 이정 목 하나만이 서 있는 관인봉(x710m)에 올라 10년 전에 디디시와 같이 똑같은 코스를 산행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그 자리에 앉아 찐만두 몇 개로 점심을 때우고 줄줄이 나타나는 험준한 바위들을 긴장해서 넘는다.
벙커 공터에 표지기 들만이 붙어있는 관인북봉(x710m)을 넘어서 임도 고개 갈김 길을 찾으며 대강 방향을 잡고 펑퍼짐한 사면을 떨어지다 능선을 찾아 요란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잘루맥이고개를 건너서 통나무계단을 올라가다 또 작년에 쉬었던 그 벤치에 앉아 남은 술을 마시고 있으려니 10년이란 세월이 그저 덧없이 흘러갔다는 사실에 착잡한 생각이 든다.
고대봉, 금학산과 지나온 관인봉을 바라보며 낯익은 지장봉(877.4m)에 올라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는 서쪽으로 꺾어 전에는 정규 등산로였는지 각종 안내판들과 목책, 나무계단 등의 안전 시설물들이 있는 뚜렷한 산길을 지나 등 굽은 노송 한그루가 서 있는 서봉으로 올라 환한 연두색 철쭉들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고 주변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돌아온다,
오늘 처음으로 남녀 등산객들이 보이는 지장봉으로 돌아와 긴 밧줄들이 걸린 급경사 진훍 길을 조심스레 내려가 발 디딤판과 철 줄을 잡으며 화인봉(x805m) 절벽을 넘어 이정표가 있는 동아내미고개를 건너 예전보다 힘 듬을 느끼며 아무 것도 없는 북대(x710.1m)로 올라간다.
보개지맥과 헤어져 지금까지 북대로 착각한 718.8봉 헬기장으로 올라가 다시 간식을 먹으며 쉬고 긴 밧줄들을 잡으며 삼형제봉 암벽을 우회해서 억새들이 우거진 임도 고개로 내려간다.
힘없는 다리를 채근하며 은근한 오르막을 지나 자그마한 화강암 정상석이 놓여있는 향로봉(x612.1m)으로 올라가면 고대산과 금학산을 지나 지장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진다.
남은 술을 다 마시고 펑퍼짐한 숲에서 헤매다 등 로의 밧줄을 찾아 미끄러운 절벽을 통과해 가느다란 밧줄들이 줄줄이 쳐져 있는 산길 따라 와이어 자전거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는 멧돼지 방벽을 넘어서 사기막고개로 나가 임도 따라 마을로 내려가지만 다시 임도 문을 잠근 와이어 자물쇠를 발견하니 화가 치민다.
자기 사유지도 아니건만 약용 작물들을 보호한답시고 등산로와 임도 출입구를 꽁꽁 봉쇄한 주민에게 쌍욕을 하며 탈출하다가 발로 밟은 자물쇠가 부서지는 통에 떨어져 철망에 찰과상을 입고 간신히 빠져나와 울화통을 참으며 아침에 올랐던 들머리를 지나 중1리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 산행을 마친다.
예전 기억으로 18시경의 버스는 벌써 지나갔을 테고 마지막 20시 40분 버스는 1시간 30분이나 기다려야해 운천 택시를 부를까 고민하던 중에 생각지도 않는 60-1번 버스가 불을 밟히며 달려와 감지덕지하며 포천으로 돌아와 막히는 시내버스를 타고 지겨움과 욕지기를 참으며 의정부로 나간다.



▲ 향로봉



▲ 고남산



▲ 향로봉과 종자산



▲ 지장봉과 보개지맥



▲ 관인봉 정상



▲ 지장봉



▲ 고대산과 금학산



▲ 관인봉



▲ 지장봉 정상



▲ 서봉 정상



▲ 화인봉에서 종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북대와 보개지맥



▲ 북대 정상



▲ 향로봉 정상



▲ 뒤돌아본 지장봉



▲ 지장봉과 관인봉



▲ 종자산



▲ 중리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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