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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의 가을

오전 근무를 마치고 잔뜩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양주시청에서 요즘 뜸했었던 불곡산으로 들어가면 추색에 물들어가는 잔잔한 숲이 펼쳐지지만 유난히 단풍나무가 적어서인지 다른 계곡에서처럼 불타는 듯한 화려한 색상은 찾아볼 수가 없다.부모와 함께 온 어린아이들과 다정한 아베크족들을 지나 쉬지 않고 불곡산(x466.4m)에 올라 최근 두어 달 발톱에 생긴 검은 병변 때문에 찝찔했던 마음을 떨치고 여기저기에 함부로 설치된 데크로 다 망가진 암 능을 타고 임꺽정봉에 올라 북한산과 감악지맥, 그리고 아련하게 펼쳐지는 왕방지맥을 두루 살펴보고 되돌아 악어바위 길로 들어간다.이정표가 놓인 농바위를 갔다가 찾지도 못하고 돌아와 전망대에서 낮지만 아름다운 불곡산의 전경을 다시 둘러보고 안전시설들을 잡으며 험준한 바윗길 따라 악..

가을 도봉

근교 단풍이 궁금해서 오전 근무가 끝나고 자투리 시간에 도봉산으로 들어가 서원교를 건너 금강암을 지나서 그저께의 비로 제법 소리 내며 쏟아지는 문사동계곡을 설렁설렁 따라가다 용어천계곡으로 꺾는다.여기저기 모습을 보이는 붉은 단풍잎과 황엽의 터널을 지나서 통행이 많지 않아 늘 한적하고도 정갈한 산길을 지나 거북샘은 무심코 지나쳐, 큰 팥배나무 주위에서 요란한 날갯짓을 하며 소란을 떠는 새들을 살펴보고는 관음암 삼거리로 올라가 겨울 땔감을 준비하다 늦은 시간에 어디를 가냐며 말을 건네는 젊은 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주 능선으로 붙어 캔 맥주 하나로 흘러가는 세월의 무상함을 떨군다.곧 일몰이 시작될 테니 가까운 자운봉은 포기하고 삼거리로 돌아와 예전처럼 불타듯 새빨간 단풍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널찍한 마당바위로 ..

가을 공룡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 산행경로신사역한계령(23:30-02:30)한계령삼거리(02:46-03:56)끝청(05:47)대청봉(06:31)희운각대피소(07:44)신선봉(08:14)1275봉(09:22)나한봉마등령(10:46)비선대(12:54)설악동(13:36)C지구(14:23)강변역(17:05-20:15) ◈ 산행거리20.9km ◈ 산행시간10시간 50분 ◈ 함께 하신 분들신사산악회 43명 ◈ 산행기 설악 단풍을 만끽하러 온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철문이 열리기를 기다려 설악루로 들어가 가파른 돌계단들을 타고 귀떼기청 삼거리로 붙어 별 신경 안 쓰며 신고 간 비브람 창에 서너 번이나 비에 젖은 돌길에서 대책 없이 미끄러지고 번번이 헤드랜턴이 떨어져 뒹구는 수난을 당하며 힘겹게 끝청으로 올라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