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 못 하고 내내 시달리다가 오후 느지막이 불암산역에서 철쭉공원으로 들어가 암벽 훈련장을 보며 음용 불가인 통일약수터를 지나고 일자바위를 통과해 절벽을 우회해서 덕릉고개에서 오는 수락지맥 능선으로 붙는다.다람쥐광장의 단골 벼랑에 앉아 챙겨간 캔맥주를 느긋하게 음미하며 만추에 물들어가는 불암산자락을 바라보다 웬일인지 남녀 등산객들이 큰 소리를 지르던 정상에 올라 애기봉 코스로 들어가 철 난간과 발 디딤판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암 능을 뚝 떨어져 내려간다.나지막한 애기봉에 올라 온통 가을 색으로 물들은 불암산 자락을 한동안 둘러보고 흐린 날씨에도 장엄한 일몰을 기다리며 10여 분을 서 있다가 소득 없이 석송마을로 내려가 가뭄에 말라 있는 덕송천 따라 낯익은 별내동 시가지를 지나 별내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