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3일 연휴로 북적이는 기차와 버스를 타고 상원사에서 내려 감자밭등을 여유 있게 돌아보려는 생각으로 시간을 아끼려 계곡으로 들어섰다가 그나마 흐릿했던 산길이 올겨울 적설에 쓰러진 나무들로 사라지고 덮여있어 온몸을 찔리고 부딪치는 고생 끝에 안부로 올라선다.내심 기대했던 박새 군락의 신록 물결도 만나지 못하고 주 능선으로 붙어 예년보다 부쩍 많아진 당귀들을 보면서 척척 늘어진 가지들을 헤치고 노상 점심을 먹던 안부로 내려가 시기는 조금 이르지만 예상했던 만큼 자란 나물들을 만나는데 얼핏 벌써 손을 탄 흔적들이 보여 놀라게 된다.홀로 자유로운 해방감을 느끼며 오르락내리락 사면을 뒤지고 진한 철쭉들로 치장한 호령봉으로 올라가 헬기장에 앉아 4개월 만에 산 막걸리를 마시며 점심을 먹고 산길이 어지러울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