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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밭등

칼바위님과 함께 상원사에서 가래터골로 들어가 최근의 비로 미끄러운 바위들을 딛고 폭포 하나만이 볼만한 답답한 계곡 따라 덤불들을 우회하며 안부로 올라가 차고 달달한 식혜 한 모금씩으로 갈증을 달래고 5월 들어 세 번째나 찾는 오대산에 싫증을 내며 힘없는 발길을 옮기다 눈부신 초원 지대가 사방에 펼쳐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어느 덧 마음이 풀려온다.12일 전보다 부쩍 자란 당귀 순들을 뜯고 박 산행 배낭들이 7-8개 모여 있는 안부를 지나 매번 점심을 먹던 자리를 기웃거리며 반대에서 내려오는 젊은 남녀 한 쌍을 지나쳐 너무나도 낯익은 호령봉으로 올라가니 노란 양지꽃들은 벌써 사그라들었고 흐린 하늘 아래 우뚝한 계방산만이 변함없이 반겨준다.서쪽으로 꺾어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다 아까 지났던 배낭의 주인들인지..

일반산 (Ⅹⅲ) 2025.05.26

한북정맥 마실길 (양주시청-울대고개)

오전 근무를 무사히 마치고 온갖 근심 덩어리인 직장을 빠져나와 양주시청에서 익숙한 산길로 들어가 삼삼오오 짝지어 내려오는 남녀 등산객들을 지나쳐 모처럼 청정하게 나타나는 북한산을 바라보며 태극기가 펄럭이는 불국산(x466.4m)을 넘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상투봉에서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 능들을 지난다.새로 생겼지만 다소 턱이 높은 나무 계단들을 지나 임꺽정봉(x447.5m)을 넘어서 샘내고개에서 이어지는 한북정맥과 만나 살짝살짝 비치는 빗방울을 맞으며 물이 졸졸 흐르는 가느다란 계곡을 지나 도로를 건너고 지나온 불국산을 바라보며 산성산(211.5m)으로 오른다.발굴 작업으로 조금씩 모습을 찾아가는 대모산성을 지나 두릅나무 군락지에 눈이 팔려 엉뚱한 잡목 숲에서 거미줄에 걸리며 곤혹을 치루고..

일반산 (Ⅹⅲ) 2025.05.26

5월 설악 정례 산행

전날의 비로 상큼하게 펼쳐지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가파른 나무 계단들을 타고 전망대로 붙어 대승폭포를 알현하고 찬 막걸리 한 컵씩으로 갈증을 달래고는 안산 옛길로 갈 까 하던 생각을 너무 가파르다는 민원으로 취소하고 언제나 힘든 돌계단을 타고 대승령으로 올라간다.단체 등산객들로 왁자지껄 시끄러운 정상을 벗어나 박새 숲으로 가득 찬 눈부신 초원 지대를 지나 안산 능선으로 붙어 야생화들로 단장한 산길을 쉬엄쉬엄 걸어가면 바람도 청정하게 불어오고 이맘때의 설악이 가슴 깊이 들어와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다.아직 때가 이르다는 지인의 말과는 달리 여기저기에 적당하게 자란, 보들보들한 나물들을 관찰하며 험준한 암 봉으로 이루어진 1336봉을 넘어서 응봉 쪽 지능선으로 들어가 뚜렷한 산길을 타고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

호령봉

모처럼 한가한 평일에 시간을 잡아 닦달하던 직장 동료들과 함께 상원사에서 청정하고 새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늘 다니는 계곡으로 들어가 수량 많은 폭포를 지나 가파른 덤불 지대를 뚫고 안부로 올라가 혹시 체력 저하로 일행들이 못 가면 플랜B로 잡었던 동피골 갈림길을 지나쳐 박새들이 눈부시게 자리 잡은 주 능선으로 붙는다.잡목 가지들을 헤치며 늘 점심을 먹던 안부로 내려가 따사한 햇살을 맞으며 나물에 족발과 제육볶음으로 푸짐한 점심을 먹고 3일 전에 흩었던 사면으로 들어가 여전히 곳곳에 머리를 들고있는 나물들을 따며 시간을 보내고 야생화들로 수놓은 호령봉으로 올라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계방산과 설악산을 둘러본다.걱정과는 달리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동피골 사면으로 내려가 3일 전보다 큼지막해진 나물들에 눈이..

일반산 (Ⅹⅲ) 2025.05.15

충만한 봄의 전령사

초파일이 지나 텅 빈 버스를 타고 피나물과 괴불주머니가 만개한 상원사에서 내려 보살들이 간혹 돌아다니는 능선을 피해 의례 다니던 계곡으로 들어가 전날의 비로 흘러넘치는 물길을 건너 막판의 빽빽한 넝쿨들을 뚫고 안부로 올라간다.아직 쌀쌀한 날씨를 느끼며 홀아비바람꽃과 얼레지들이 군락으로 피어있는 주 능선으로 붙어 상큼하게 맞아주는 눈부신 박새 군락지들을 지나 안부로 내려가 항상 점식 먹었던 곳을 기웃거리며 새 생명으로 충만한 당귀들을 따다가 예보에도 없던 가느다란 빗줄기를 맞으며 사면을 돌아다니고는 적적한 숲에 앉아 곰취 쌈으로 대강 점심을 먹는다.너무 이른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잠재우며 아직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은 수확물들을 챙기고 비안개로 오리무중인 호령봉으로 올라 시간이 많이 남아 감자밭등으로 한..

근교 생활 등산로 (청계산-국사봉-태봉산)

2025년 5월 5일 (월요일)◈ 산행경로청계산입구역(09:42)매봉(10:51)망경대(11:14)이수봉(12:08)국사봉(12:40)국사봉(13:48)하오고개(14:36)367.2봉(15:00)응달산(15:47)325.2봉(16:01)도로고개(16:37)대장리아파트태봉산(17:45)능안마을고개(18:18)성남외국어고교(18:29)삼성역◈ 산행거리22km◈ 산행시간8시간 47분◈ 산행기다시마 김밥 한 줄 사서 시끌시끌 북적대는 젊은이들과 함께 원터마을에서 줄줄이 이어지는 나무 계단들을 타고 매바위를 거쳐 전두환 정권 때인 1982년에 대통령을 경호한다고 악천후에 출동했다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53명의 위령탑 갈림길을 지나서 매봉(x582.8m)으로 올라간다.뜸해진 인파로 한적해진 산길 따라 청계산 정상..

일반산 (Ⅹⅲ) 2025.05.06

언제나 추억이어라 (보장산-불무산)

2025년 5월 4일 (일요일)◈ 산행경로전곡역고소성리(07:40-08:00)군철문(09:18)보장산(11:11)임도(12:05)운산리고개(13:00)335.0봉(15:06)방골고개(15:19)주능선(17:13)불무산(17:42)야미1리(19:00)도봉산광역환승센터(20:45)◈ 산행거리18.1km◈ 산행시간11시간◈ 산행기새로 문을 연 전곡역에서 포천 가는 56번 버스를 타고 고소성리에서 내려 차디차게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구름에 가린 영평천과 진군교를 바라보다 돼지열병 철망의 빈틈을 찾아 산자락으로 들어가 어제의 비로 축축하게 젖은 나무들을 헤치며 웃자란 두릅들이 몰려있는 가파른 암 능 지대를 지나 청정한 능선으로 붙으니 명성지맥 표지기들이 반겨준다.군인들의 밧줄이 걸려있는 벼랑을 지나 낯익은 군..

일반산 (Ⅹⅲ) 2025.05.06

군포 수리산 (ⅱ)

2025년 4월 29일 (화요일)◈ 산행경로수리산역무성봉(16:17-17:27)슬기봉(18:09)431.6봉(18:20)태을봉(19:13)관모봉(19:36)태을초교(20:05)금정역◈ 산행거리9.3km◈ 산행시간3시간 48분◈ 산행기오후 느지막하게 집을 나와 전철에서 졸다 깨며 생각보다 먼 수리산역에서 내려 많은 상춘객들과 함께 축제가 끝난 철쭉동산으로 올라가 원색으로 물든 산자락들을 한동안 둘러보고 널찍한 산길 따라 낡은 삼각점이 있는 무성봉(258.0m)으로 올라간다.공원과 달리 인적 끊어진 한적한 능선 따라 임도 오거리를 지나고 가파른 돌길을 지나 군부대가 있는 슬기봉(x469.3m)에 올라 몇 년 전 비를 피하며 앉아있던 나무계단들을 쳐다보고 돌아와 노송 어우러진 쉼터에 삼각점이 있는 431.6봉..

일반산 (Ⅹⅲ) 2025.04.30

옥천 환산

2025년 4월 27일 (일요일)◈ 산행경로서울역대전역(06:43-07:48)이백리(08:33)환산성지(09:57)환산(11:56)동봉점심식사(12:10-13:55)황룡사추소리이백리(16:28)대전역서울역(19:19-20:30)◈ 산행거리9.44km◈ 산행시간7시간 55분◈ 함께 하신 분들산진이, 칼바위, 문필봉, 곰발톱◈ 산행기약속이 있다는 술꾼님이 참석을 못해 곰발톱님의 차 한 대로 들머리인 경부고속도로 옆의 군북면 굴다리에 도착해 무덤들을 지나 시작부터 가파른 산길을 타고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 능 지대들을 지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제2보루인 환산성지(x412.5m)로 올라간다.전망대에서 충남 제1봉인 서대산을 둘러보다 이정표들을 보며 완만해진 능선을 타고 산철쭉들이 곱게..

일반산 (Ⅹⅲ)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