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58

폭염 속의 설악 (도둑바위골-곡백운)

2024년 8월 18일 (일요일)◈ 산행경로사당역한계령(23:30-02:34)도둑바위골귀청너덜지대한계령삼거리백운동계곡백운폭포수렴동대피소백담사(14:39)사당역◈ 산행거리14km◈ 산행시간12시간 04분◈ 함께 하신 분들다음매일산악회 15명 (더산, 덩달이, 표산, 토요일, 칼바위. 동그라미, 이종선)◈ 후기가이드도 없는 희한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어둠에 잠긴 한계령에서 내려 차안에서 랜턴 불빛에 짜증을 내는 사람을 보며 도둑바위골로 들어가 어지러운 족적에 헤매다가 뚜렷한 등 로를 찾아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오래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느다란 물길을 따라간다.산삼 녹은 물이라는 농담을 하며 상류의 차가운 물을 받아 돌려 마시고 자연스럽게 가운데 계곡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짙은 안개에 묻..

설악의 봄날

설악산이 열리는 첫 주말인지 모든 버스들이 매진된 가운데 원통에서 내려 비싼 택시비를 주고 장수대로 가서 낯익은 계단 길을 타고 암 능으로 올라가니 최근의 비로 수량 많은 대승폭포가 멋진 모습을 보인다.순대를 안주로 입산 막걸리를 나눠 마시고 계곡 길을 타고가다 첫 번째 통나무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 산으로 들어 흐릿한 족적을 타고 무덤 두 기를 지나 주 능선으로 올라가지만 생각했던 안산 삼거리가 아니고 훨씬 밑이라 시간을 줄이지도 못한 채 그저 불만기만 내뱉으며 파란 벨벳처럼 눈부시게 펼쳐지는 초원을 따라간다.주능선에서 무심코 안산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올 겨울 적설로 쓰러진 나무들을 헤치며 암 봉으로 솟은 1366봉을 넘고 삼거리에서 일행들과 만나 응봉 쪽으로 꺾어 능선의 유일한 주목 밑에서 검은 왕..

초겨울 설악

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오색(23:30-03:03) 대청봉(06:23) 화채봉(09:10) 삼거리 숙자바위 삼거리 피골능선 675.5봉 설악동C지구(15:52) 강변역(17:00-21:40) ◈ 도상거리 17.4km ◈ 산행시간 12시간 48분 ◈ 산행기 초보 기사분의 착각으로 처음부터 양양으로 빠져 한계령을 가지 못하고 오색에서 버스를 내려 북적이는 인파와 함께 긴 랜턴 불을 밝히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처음부터 가파른 돌길을 올라가니 동남아시아 말투의 젊은 남녀 단체 등산객들이 무리를 지어 따라온다. 조만간 상처기 날 끝청 능선을 가늠하며 예전 같지 않게 힘든 몸을 콜라 한 모금으로 추스르고 매서운 바람을 타고 날리는 올 첫 눈을 맞으며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대청봉으로 ..

오늘도 공룡

2022년 10월 5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한계령(23:30-03:32) 중청대피소(04:00-08:00) 희운각(09:00) 마등령(12:30) 설악동(16:20) 신사역(18:00-21:30) ◈ 도상거리 19.7km ◈ 산행시간 12시간 20분 ◈ 산행기 전보다 한 시간 늦춰진 개방 시간으로 한계령 화장실에서 30분을 떨며 기다려 불빛 사이로 스러져가는 단풍들을 보며 언제나 가파른 돌길을 넘어서 삼거리로 올라가 잠시 쉬고 완만해졌지만 지금은 만만하지도 않은 능선을 따라간다. 젊은 등산객들과 앞서니 뒤서니 암 능들을 넘고 끝청에 올라 독주골을 내려다보며 막걸리 한컵 마시고 언제나 장엄한 일출을 바라보며 중청대피소로 올라가 인파들로 붐비는 대청봉은 생략하고 무릎에 부담이 되는 급 너덜 길을 ..

설악 귀청

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장수대(07:00-09:36) 대승령 1408.2봉 귀때기청 한계령(17:46) 잠실역(18:30-22:00) ◈ 도상거리 이정표 거리 : 12.7km 산악회 거리 : 13.4km GPS 거리 : 11.84km ◈ 산행시간 8시간 10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토요일) ◈ 산행기 흘림골에서 점봉산으로 올라가 오색으로 내려온다는 토요일 님과 헤어져 장수대에서 홀로 버스를 내려 추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숲길을 지나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등산객 몇 명이 떠드는 대승폭포 전망대를 넘어 지 계곡들을 서너 번 건너서 힘들어하는 여성 두 분을 보면서 대승령으로 올라간다. 완만해진 능선 길을 따라가다 단풍은 다 떨어진 텅 빈 삭막한 숲에 앉아 막걸리 한..

독주폭포

2022년 10월 22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오색 (23:30-02:59) 독주폭포 끝청 대청봉 화채봉 675.5봉 C지구(16:31) 잠실역 (17:00-20:45) ◈ 도상거리 15.1km ◈ 산행시간 13시간 32분 ◈ 함께 하신 분 동그라미 ◈ 산행기 독주골로 슬쩍 들어가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을 밟으며 숲길을 따라가다 너럭바위에 앉아 칠흑 같은 산자락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작은 폭포들을 지나서 돌멩이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계곡을 부지런히 올라간다. 어둠이 가시기를 기다리며 떡라면을 끓여 이른 아침을 먹고 철근들을 잡으며 왼쪽으로 백장폭포를 지나서 서서히 밝아 오는 계곡을 바라보며 오른쪽 절벽의 철근들을 잡고 가파른 천장폭포를 넘는다. 까마득하게 물줄기가 ..

화채능선

2022년 9월 9일 (금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한계령(23:30-02:58) 끝청(06:11) 대청봉(07:05) 화채봉(10:09) 피골삼거리(11:30) 숙자바위(12:30) 피골삼거리(13:15) 675.5봉(15:15) C지구(16:15) 잠실역(17:00-19:55) ◈ 도상거리 20.4km ◈ 산행시간 13시간 17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캐이, 바람부리, 사니조은, 하늘재) 다음매일산악회 (덩달이, 동그라미, 칼바위) ◈ 산행기 한계령에서 홀로 내려 된비알 돌길을 지나 간편한 차림으로 쑥쑥 추월하는 남녀 등산객들을 보내며 끝청으로 올라가 운해에 가린 산자락들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언제나 처럼 힘이 없는 발길을 옮긴다. 멋지게 펼쳐지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실루엣을 ..

내원암골

2022년 9월 3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설악동(23:30-03:52) 아침식사(07:12-08:10) 1103.2봉(10:05) 서봉안부(11:55) 점심식사(-12:48) 울산바위(13:17) 흔들바위(14:16) 설악동(15:14) 강변역(17:00-20:10) ◈ 도상거리 13km ◈ 산행시간 11시간 22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캐이, 바람부리, 사니조은) ◈ 후기 제법 쌀쌀해진 날씨를 느끼며 내원암골로 들어가 불어난 물에 한번 빠지며 계류를 건너 줄 곳 계곡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을 타고가다 비빔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볼 것 하나 없는 물길을 따라간다. 한적한 곳에 앉아 오징어구이에 더덕주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고 조금씩 수량이 줄어들다가 복천으로 변하는 지 계..

한여름 그 공룡능선

2022년 8월 13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오색(23:30-02:55) 대청봉(05:40) 희운각(07:04) 1275봉(08:57) 마등령(10:22) 오세암(11:13) 만경대(11:36) 백담사(14:52) 용대리 잠실역(17:00-19:57)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1시간 56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 후기 요즘의 급격한 체력 저하로 전보다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확인도 할 겸 오색에서 최근의 장마로 계류가 철철 흘러내리는 등로로 들어가 시작부터 가파른 돌길을 치고 올라가니 역시 처음부터 힘이 든다. 전에도 쉬었던 그 바위에 앉아 가뿐 숨을 돌리고 가볍게 차리고 추월하는 젊은 팀들을 보며 계곡을 건너서 줄곧 이어지는 된비알 나무계단들을 타고 뒤에서 마라톤 이야기들을..

칠성봉

2022년 8월 6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설악동(23:30-03:21) 소토왕폭포(06:18) 아침식사(06:53-07:56) 능선(08:20) 삼각점(09:10) 숙자바위(10:11) 칠성봉(11:05) 675.5봉(14:17) C지구(15:22) 강변역(17:00-20:00) ◈ 도상거리 9.6km ◈ 산행시간 12시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캐이, 수현, 사니조은) ◈ 후기 수수한 소토왕골로 들어가서 맑은 계류를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산행객들의 왕래가 잦은지 줄줄이 놓여있는 케언들을 지나서 합수부에 도착해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는 소토왕폭포로 올라가면 수량은 많지 않지만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길이 볼만하다. 2018년 가을에 정규 등 로가 아닌 집선봉 전의 계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