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비로 상큼하게 펼쳐지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가파른 나무 계단들을 타고 전망대로 붙어 대승폭포를 알현하고 찬 막걸리 한 컵씩으로 갈증을 달래고는 안산 옛길로 갈 까 하던 생각을 너무 가파르다는 민원으로 취소하고 언제나 힘든 돌계단을 타고 대승령으로 올라간다.단체 등산객들로 왁자지껄 시끄러운 정상을 벗어나 박새 숲으로 가득 찬 눈부신 초원 지대를 지나 안산 능선으로 붙어 야생화들로 단장한 산길을 쉬엄쉬엄 걸어가면 바람도 청정하게 불어오고 이맘때의 설악이 가슴 깊이 들어와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다.아직 때가 이르다는 지인의 말과는 달리 여기저기에 적당하게 자란, 보들보들한 나물들을 관찰하며 험준한 암 봉으로 이루어진 1336봉을 넘어서 응봉 쪽 지능선으로 들어가 뚜렷한 산길을 타고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