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7일 (목요일)
◈ 산행일정
청량리역(06:50)
구둔역(08:30)
금동교(08:50)
440봉(09:39)
삼거리안부(10:08)
고래산(10:36)
국사령(11:07)
우두산(11:28)
고래산(12:20)
515봉(12:41)
능선갈림길(13:03)
319번지방도로(13:44)
매봉산(14:00)
배미산(14:54)
70번지방도로(15:26)
시멘트도로고개(15:47)
능선갈림길(16:12)
칠보산(16:22)
고길고개(16:52)
능선갈림길(17:19)
사거리안부(17:28)
사거리안부(17:47)
추읍산(18:13)
벌목봉(18:30)
개사육장(19:13)
전원주택공사장(19:18)
용두(20:05)
상봉터미널(21:15)
◈ 도상거리
약 22km
◈ 산행시간
약 10시간 28분
◈ 산행기
- 440봉
중앙선 첫기차로 구둔역에서 내려, 일신초교를 지나고 금동교를 건너 등로가 있음직한 전원주택사이로 들어가다 고집스럽게 보이는 집주인에게 쫒겨 내려온다.
옆마을의 수렛길로 들어가 무덤가에서 채비를 차리고 낙엽 수북한 능선을 올라가 임도를 건너서 잣나무들이 빽빽하게 서있는 가파른 사면을 올려친다.
작은 돌탑을 지나고 비지땀을 흘려가며 전날 내린 신설이 수북하게 쌓인 가파른 능선을 오르면 전원주택쯤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며 길이 좋아진다.
발목까지 빠지는 숫눈길을 지나 튼실하게 살찐 산토끼 한마리를 만난후 억새 가득한 440봉에 오르니 산불흔적이 있고 나무들이 쓰러져 있으며 옥녀봉과 허옇게 눈을 쓰고있는 뾰족한 고래산이 올려다 보인다.
▲ 440봉에서 바라본, 왼쪽의 옥녀봉과 중앙의 고래산
- 고래산
스펫츠도 없이 호기있게 눈길을 내려가니 시독골정상이란 이정표를 만나고 오른쪽 무촌회관으로 2.3km, 고래산정상은 1.9km라 적혀있다.
토끼발자국만 나있는 호젓한 눈밭을 따라가면 햇빛이 들며 나뭇가지의 눈이 녹아 마치 봄비 내리는 것처럼 굵은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산림욕장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를 지나고 좁은 날등을 따라 소나무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를 올라가니 눈은 점점 많아지고 응달에는 찬바람이 불어온다.
밧줄이 매어져있는 미끄럽고도 가파른 비탈을 올라가면 능선갈림길에 이정표가 서있으며 마치 강원 오지의 산처럼 무릎까지 눈이 차 오른다.
밧줄을 잡고 어렵게 고래산(542.5m)에 오르니 둥그런 정상에는 한켠에 삼각점이 있고 오석과 정상판이 각각 서 있으며 옥녀봉과 우두산쪽으로 등로가 뚜렸하지만 발자국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 토끼 발자국만 나있는 눈길
▲ 고래산 정상
- 우두산
바위지대를 따라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눈을 덮고있는 텅빈 골프장이 펼쳐지고 그너머로 우두산이 보이며 억새봉에서 능선은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지금은 골프장으로 가로막힌 대평리와 상교리를 잇던 국사령 고갯마루를 넘고 산불이 났던 노송숲을 지나서 추읍산과 용문산이 잘 보이는 송전탑을 통과한다.
눈이 녹으며 미끄러운 진훍길을 간신히 오르고 억새밭을 지나 우두산(480.0m)에 닿으니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으며 빽빽한 노송사이로 태극기가 걸려있고, 신라고찰이 있던 고달사지와 대신면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어디선가 떨어뜨린 볼펜을 찾을까 기웃거리며 우두산을 내려가다 훈련나온 군인들을 몇명 만나고 고래산으로 되돌아 올라가니 5km정도의 짧은 왕복길이지만 그래도 마음이 개운해진다.
▲ 국사령
▲ 송전탑에서 바라본, 왼쪽의 추읍산과 가운데의 용문산
▲ 우두산 정상
▲ 우두산에서 바라본 고래산
- 매봉산
이정표있는 갈림길에서 북서쪽 능선으로 들어가고 헬기장이 있는 515봉에서는 대평리로 내려가는 길을 조심해서 북동쪽 능선으로 들어가니 매봉산이라 적혀있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아마도 고래산을 매봉산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바위들이 있는 봉우리를 넘고 북서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갈림길을 찾아 들어가면 초입에 빛바랜 표지기 한장이 보이는데 반갑게도 전에 다녀가신 캐이님의 것이다.
인적 드문 눈길을 따라가다 나뭇가지사이로 매봉산과 배미산의 방향을 가늠하며 길도 희미한 급사면을 치고 내려가니 전원주택이 있고 319번 지방도로가 나오지만 사료공장이 있는 고갯마루에서는 약간 벗어나있다.
우두산을 바라보며 통나무다리를 건너고 무덤을 지나 가파른 사면을 치고 매봉산(299.1m)에 오르면 벌목되어있고 구덩이 하나 파여있으며 가야할 배미산이 제법 높게 올려다 보인다.
▲ 매봉산 정상
▲ 매봉산에서 바라본 배미산
- 배미산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성황당안부를 넘고 광양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가다 티브이 안테나가 서있는 안부를 지난다.
곧 산불났던 지역이 나오는데 나무들은 모조리 베어져 쌓여있고 시커먼 숯덩이들이 사방에 널려있어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찬 바람부는 가파른 벌목지를 넘고 군전화선을 따라 배미산(396.1m) 정상에 오르니 글씨없는 삼각점이 눈속에 숨어있고 커다란 참호들이 파여있다.
서쪽으로 꺽어져 뚜렸한 눈길을 내려가다 참호속의 모형군인을 만나고, 무덤들을 지나서 군부대 철책따라 질펀한 진흙길을 내려가면 70번 지방도로가 나오는데 마주 보이는 봉우리도 모두 철책으로 막혀있다.
▲ 배미산 정상
- 칠보산
왼쪽으로 500여미터 내려가 부일가는 포장도로를 올라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꺽어져 가로등 하나 서있는 고갯마루에서 다시 산으로 오른다.
지저분한 산길을 따라가다 원형철망을 넘어 바위봉을 지나고 바로 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능선에서 벗어나있는 칠보산으로 향한다.
억새지대를 지나고 눈길따라 칠보산(255.9m)에 오르니 삼각점은 없고 바위하나 놓여있으며, 절벽지대에 서면 고래산과 우두산이 정면으로 서있고 어은저수지와 수곡리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추읍산을 바라보며 여촌마을로 갈라지는 지능선을 지나고 억새 가득한 안부로 떨어지니 임도가 가깝게 지나가며 곧 수곡리와 화전리를 잇는 고길고개 임도삼거리를 넘는다.
고갯마루에서 묘지로 올라가 길도 없는 미끄러운 능선을 힘겹게 올려치니 뚜렸한 등로가 나오고 목장지대인지 철조망이 따라온다.
갈림길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오던 능선은 북서로 급하게 꺽어지고 깨끗한 송림을 따라가면 철망도 계속 따라오며 점점 눈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 칠보산 정상
▲ 칠보산에서 바라본 고래산과 우두산
▲ 고길고개
- 추읍산
나뭇가지사이로 뾰족한 추읍산을 바라보며 눈길을 헤쳐가면 간간이 붉은 비닐끈이 매어져있고 돌로 축대를 쌓은 사거리안부를 지나며 일몰이 다가오는지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점점 어두어가는 숲길을 따라가니 절골과 등골을 잇는 사거리안부가 나오고 이정표가 서있으며 추읍산을 오르는 마지막 난코스가 기다리고있다.
눈길에 쭉쭉 미끄러지며 나무들을 부여잡고 절벽같은 된비알을 한걸음 한걸음 오르면 진땀이 나고 정상은 금방 나오지않아 조바심이 난다.
원덕역으로 내려가 편한 기차를 탈 생각은 지레 포기하고 남한강을 내려다보며 묵묵히 바위지대를 오르면 통신시설이 있고 삼각점주위로 나무들이 베어져있는 추읍산(582.9m) 정상이 나온다.
이제 날은 거의 어두어가고 찬바람이 불어와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뚜렸한 삼성리쪽 등로를 버리고 1.0km 밖에 안되는 서쪽 내리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잠시 내려가면 밧줄이 걸려있는 비탈이 나오고 여기에서 밧줄을 잡고 봉우리를 우회하여 내리로 내려갔어야 하는데 무엇에 홀렸는지 방향도 안보고 흰 비닐끈이 매여있는 직하강 길로 들어선다.
▲ 추읍산
▲ 돌축대가 있는 사거리안부
▲ 추읍산 정상
▲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추읍산
- 공세리
추읍산을 올라올 때처럼 절벽같은 급한 눈길이 이어지고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능선을 내려가면 경사가 완만해지며 벌목되어있는 봉우리가 나오고 저 멀리 밑에 노란 불 하나만 깜박거린다.
서둘러 능선을 내려가면 곧 길은 사라지고 울창한 잡목과 덤불들이 앞을 막아서서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절벽이 있어 되돌아온다.
지능선을 이리저리 올라봐도 족적은 없고 찰흑같은 어둠속에 길을 찾을 도리가 없어, 아이젠을 하고 랜턴을 비추며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을 내려가면 빽빽한 덤불들이 꽉 차있어 우회하고, 엎드려 기기도 하고, 몸으로 밀어 붙히며 힘겹게 통과한다.
나뭇가지에 찔리고 긁혀가며 너덜지대를 넘고 조금 듬성해진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니 반갑게도 밭이 나오고 개사육장인듯 수많은 개들이 일제히 짖어댄다.
비포장도로를 잠시 내려가면 산위에서 보았던 노란 전등 하나가 밝게 켜져있는 전원주택 공사장이 나오고 사무실로 들어가니 직원 세분이 막 식사를 하는 중이다.
자세히 물어보니 이곳은 공세리라고 하는데 아마 북쪽으로 잘못 꺽어져 신내천이 가까운 무수동마을로 내려온듯 하다.
그분들의 배려로 용문택시를 부르고 족발에 소주 몇잔을 마시고 있으려니 낮기는 하지만 겨울산을 얕잡아봤던 자신이 후회스러워진다.
잠시후 택시 한대가 올라오고 인적도 없는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면 창밖으로 힘들게 내려왔던 추읍산이 시커먼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 산행일정
청량리역(06:50)
구둔역(08:30)
금동교(08:50)
440봉(09:39)
삼거리안부(10:08)
고래산(10:36)
국사령(11:07)
우두산(11:28)
고래산(12:20)
515봉(12:41)
능선갈림길(13:03)
319번지방도로(13:44)
매봉산(14:00)
배미산(14:54)
70번지방도로(15:26)
시멘트도로고개(15:47)
능선갈림길(16:12)
칠보산(16:22)
고길고개(16:52)
능선갈림길(17:19)
사거리안부(17:28)
사거리안부(17:47)
추읍산(18:13)
벌목봉(18:30)
개사육장(19:13)
전원주택공사장(19:18)
용두(20:05)
상봉터미널(21:15)
◈ 도상거리
약 22km
◈ 산행시간
약 10시간 28분
◈ 산행기
- 440봉
중앙선 첫기차로 구둔역에서 내려, 일신초교를 지나고 금동교를 건너 등로가 있음직한 전원주택사이로 들어가다 고집스럽게 보이는 집주인에게 쫒겨 내려온다.
옆마을의 수렛길로 들어가 무덤가에서 채비를 차리고 낙엽 수북한 능선을 올라가 임도를 건너서 잣나무들이 빽빽하게 서있는 가파른 사면을 올려친다.
작은 돌탑을 지나고 비지땀을 흘려가며 전날 내린 신설이 수북하게 쌓인 가파른 능선을 오르면 전원주택쯤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며 길이 좋아진다.
발목까지 빠지는 숫눈길을 지나 튼실하게 살찐 산토끼 한마리를 만난후 억새 가득한 440봉에 오르니 산불흔적이 있고 나무들이 쓰러져 있으며 옥녀봉과 허옇게 눈을 쓰고있는 뾰족한 고래산이 올려다 보인다.
▲ 440봉에서 바라본, 왼쪽의 옥녀봉과 중앙의 고래산
- 고래산
스펫츠도 없이 호기있게 눈길을 내려가니 시독골정상이란 이정표를 만나고 오른쪽 무촌회관으로 2.3km, 고래산정상은 1.9km라 적혀있다.
토끼발자국만 나있는 호젓한 눈밭을 따라가면 햇빛이 들며 나뭇가지의 눈이 녹아 마치 봄비 내리는 것처럼 굵은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산림욕장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를 지나고 좁은 날등을 따라 소나무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를 올라가니 눈은 점점 많아지고 응달에는 찬바람이 불어온다.
밧줄이 매어져있는 미끄럽고도 가파른 비탈을 올라가면 능선갈림길에 이정표가 서있으며 마치 강원 오지의 산처럼 무릎까지 눈이 차 오른다.
밧줄을 잡고 어렵게 고래산(542.5m)에 오르니 둥그런 정상에는 한켠에 삼각점이 있고 오석과 정상판이 각각 서 있으며 옥녀봉과 우두산쪽으로 등로가 뚜렸하지만 발자국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 토끼 발자국만 나있는 눈길
▲ 고래산 정상
- 우두산
바위지대를 따라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눈을 덮고있는 텅빈 골프장이 펼쳐지고 그너머로 우두산이 보이며 억새봉에서 능선은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지금은 골프장으로 가로막힌 대평리와 상교리를 잇던 국사령 고갯마루를 넘고 산불이 났던 노송숲을 지나서 추읍산과 용문산이 잘 보이는 송전탑을 통과한다.
눈이 녹으며 미끄러운 진훍길을 간신히 오르고 억새밭을 지나 우두산(480.0m)에 닿으니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으며 빽빽한 노송사이로 태극기가 걸려있고, 신라고찰이 있던 고달사지와 대신면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어디선가 떨어뜨린 볼펜을 찾을까 기웃거리며 우두산을 내려가다 훈련나온 군인들을 몇명 만나고 고래산으로 되돌아 올라가니 5km정도의 짧은 왕복길이지만 그래도 마음이 개운해진다.
▲ 국사령
▲ 송전탑에서 바라본, 왼쪽의 추읍산과 가운데의 용문산
▲ 우두산 정상
▲ 우두산에서 바라본 고래산
- 매봉산
이정표있는 갈림길에서 북서쪽 능선으로 들어가고 헬기장이 있는 515봉에서는 대평리로 내려가는 길을 조심해서 북동쪽 능선으로 들어가니 매봉산이라 적혀있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아마도 고래산을 매봉산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바위들이 있는 봉우리를 넘고 북서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갈림길을 찾아 들어가면 초입에 빛바랜 표지기 한장이 보이는데 반갑게도 전에 다녀가신 캐이님의 것이다.
인적 드문 눈길을 따라가다 나뭇가지사이로 매봉산과 배미산의 방향을 가늠하며 길도 희미한 급사면을 치고 내려가니 전원주택이 있고 319번 지방도로가 나오지만 사료공장이 있는 고갯마루에서는 약간 벗어나있다.
우두산을 바라보며 통나무다리를 건너고 무덤을 지나 가파른 사면을 치고 매봉산(299.1m)에 오르면 벌목되어있고 구덩이 하나 파여있으며 가야할 배미산이 제법 높게 올려다 보인다.
▲ 매봉산 정상
▲ 매봉산에서 바라본 배미산
- 배미산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성황당안부를 넘고 광양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가다 티브이 안테나가 서있는 안부를 지난다.
곧 산불났던 지역이 나오는데 나무들은 모조리 베어져 쌓여있고 시커먼 숯덩이들이 사방에 널려있어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찬 바람부는 가파른 벌목지를 넘고 군전화선을 따라 배미산(396.1m) 정상에 오르니 글씨없는 삼각점이 눈속에 숨어있고 커다란 참호들이 파여있다.
서쪽으로 꺽어져 뚜렸한 눈길을 내려가다 참호속의 모형군인을 만나고, 무덤들을 지나서 군부대 철책따라 질펀한 진흙길을 내려가면 70번 지방도로가 나오는데 마주 보이는 봉우리도 모두 철책으로 막혀있다.
▲ 배미산 정상
- 칠보산
왼쪽으로 500여미터 내려가 부일가는 포장도로를 올라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꺽어져 가로등 하나 서있는 고갯마루에서 다시 산으로 오른다.
지저분한 산길을 따라가다 원형철망을 넘어 바위봉을 지나고 바로 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능선에서 벗어나있는 칠보산으로 향한다.
억새지대를 지나고 눈길따라 칠보산(255.9m)에 오르니 삼각점은 없고 바위하나 놓여있으며, 절벽지대에 서면 고래산과 우두산이 정면으로 서있고 어은저수지와 수곡리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추읍산을 바라보며 여촌마을로 갈라지는 지능선을 지나고 억새 가득한 안부로 떨어지니 임도가 가깝게 지나가며 곧 수곡리와 화전리를 잇는 고길고개 임도삼거리를 넘는다.
고갯마루에서 묘지로 올라가 길도 없는 미끄러운 능선을 힘겹게 올려치니 뚜렸한 등로가 나오고 목장지대인지 철조망이 따라온다.
갈림길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오던 능선은 북서로 급하게 꺽어지고 깨끗한 송림을 따라가면 철망도 계속 따라오며 점점 눈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 칠보산 정상
▲ 칠보산에서 바라본 고래산과 우두산
▲ 고길고개
- 추읍산
나뭇가지사이로 뾰족한 추읍산을 바라보며 눈길을 헤쳐가면 간간이 붉은 비닐끈이 매어져있고 돌로 축대를 쌓은 사거리안부를 지나며 일몰이 다가오는지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점점 어두어가는 숲길을 따라가니 절골과 등골을 잇는 사거리안부가 나오고 이정표가 서있으며 추읍산을 오르는 마지막 난코스가 기다리고있다.
눈길에 쭉쭉 미끄러지며 나무들을 부여잡고 절벽같은 된비알을 한걸음 한걸음 오르면 진땀이 나고 정상은 금방 나오지않아 조바심이 난다.
원덕역으로 내려가 편한 기차를 탈 생각은 지레 포기하고 남한강을 내려다보며 묵묵히 바위지대를 오르면 통신시설이 있고 삼각점주위로 나무들이 베어져있는 추읍산(582.9m) 정상이 나온다.
이제 날은 거의 어두어가고 찬바람이 불어와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뚜렸한 삼성리쪽 등로를 버리고 1.0km 밖에 안되는 서쪽 내리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잠시 내려가면 밧줄이 걸려있는 비탈이 나오고 여기에서 밧줄을 잡고 봉우리를 우회하여 내리로 내려갔어야 하는데 무엇에 홀렸는지 방향도 안보고 흰 비닐끈이 매여있는 직하강 길로 들어선다.
▲ 추읍산
▲ 돌축대가 있는 사거리안부
▲ 추읍산 정상
▲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추읍산
- 공세리
추읍산을 올라올 때처럼 절벽같은 급한 눈길이 이어지고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능선을 내려가면 경사가 완만해지며 벌목되어있는 봉우리가 나오고 저 멀리 밑에 노란 불 하나만 깜박거린다.
서둘러 능선을 내려가면 곧 길은 사라지고 울창한 잡목과 덤불들이 앞을 막아서서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절벽이 있어 되돌아온다.
지능선을 이리저리 올라봐도 족적은 없고 찰흑같은 어둠속에 길을 찾을 도리가 없어, 아이젠을 하고 랜턴을 비추며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을 내려가면 빽빽한 덤불들이 꽉 차있어 우회하고, 엎드려 기기도 하고, 몸으로 밀어 붙히며 힘겹게 통과한다.
나뭇가지에 찔리고 긁혀가며 너덜지대를 넘고 조금 듬성해진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니 반갑게도 밭이 나오고 개사육장인듯 수많은 개들이 일제히 짖어댄다.
비포장도로를 잠시 내려가면 산위에서 보았던 노란 전등 하나가 밝게 켜져있는 전원주택 공사장이 나오고 사무실로 들어가니 직원 세분이 막 식사를 하는 중이다.
자세히 물어보니 이곳은 공세리라고 하는데 아마 북쪽으로 잘못 꺽어져 신내천이 가까운 무수동마을로 내려온듯 하다.
그분들의 배려로 용문택시를 부르고 족발에 소주 몇잔을 마시고 있으려니 낮기는 하지만 겨울산을 얕잡아봤던 자신이 후회스러워진다.
잠시후 택시 한대가 올라오고 인적도 없는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면 창밖으로 힘들게 내려왔던 추읍산이 시커먼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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