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5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진부터미널(06:32-08:35)
마평교(08:52)
825.4봉(09:44)
바위전망대(10:07)
임도(10:33)
1243봉(11:06)
박지산(11:54)
점심(-12:06)
수항리안부(12:20)
1327봉(12:36)
1233봉(13:30)
1207.8봉(13:41)
지능선갈림길(14:05)
안단임(15:01)
이정표(15:58)
합수부(17:16)
숙암(17:45)
진부터미널(18:50-19:25)
동서울터미널(19:36-22:21)
◈ 도상거리
약 20km (도로 8km)
◈ 산행시간
8시간 22분
◈ 산행기
- 825.4봉
진부에서 택시를 타고 조선시대의 기생 청심을 기리는 청심대를 지나서 마평교를 건너 한창 터널공사를 하고있는 장채터마을에서 내려 능선초입의 시멘트도로를 올라간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밭을 매는 아주머니들을 지나 땡볕을 맞으며 야산으로 들어가니 흐릿한 족적도 나타나고 그늘이 져 제법 서늘한 기운이 든다.
거미줄을 걷어가며 시계방향으로 휘어지는 산길을 따라 가면 어제 산행의 여파인지 다리도 묵직하고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에 시작부터 비지땀이 흐른다.
낮은 안부들을 지나고 가파른 산길 따라 825.4봉으로 올라가니 좁은 정상에는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으며 햇살만 따갑게 내려온다.
검은등뻐꾸기의 울음소리를 들어가며 이어지는 숲으로 들어가면 등로가 뚜렸하고, 조망은 막혀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새벽부터 귀찮았던 마음이 점차 사그러든다.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노송들이 서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니 앞이 확 트여 백석산에서 잠두산을 지나 백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지고 뒤로는 가리왕산이 듬직한 모습을 보인다.
나무뿌리를 잡으며 암릉들을 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검은 잔너널길을 힘겹게 올라가면 뿌연 박무속에 1243봉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 825.4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잠두산과 백적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리왕산
- 박지산
표시석과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와 만나서 곰취들을 따가며 급한 절개지를 올라가니 화사한 철쭉길을 따라 표지기들도 나타나고 멀리 펑퍼짐한 박지산의 정상부가 시야에 들어온다.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헬기장을 지나서 삼각점(438재설/77.9건설부)이 있는 1243봉으로 올라가면 만개한 철쭉꽃들이 반겨주고 재잘거리는 새소리들이 정겹게 들려온다.
최근에 간벌된 나무들이 덮고있는 짜증 나는 너덜길 따라 바위지대들을 넘고 오른쪽으로 가야할 단임계곡쪽 산줄기를 바라보며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능선을 따라간다.
봉우리를 넘고 점심을 먹는 한떼의 등산객들을 지나 변변한 나물 한장 없는 초원지대를 따라 삼각점(도암27/2005재설)과 돌탑이 서있는 낯익은 박지산(1394.0m)으로 올라가니 발왕산이 가깝게 보이고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단임계곡쪽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원산쪽으로 펼쳐지는 무수한 산봉들을 바라보다 숲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왁자지껄 떠들며 사면을 흩는 나물꾼들을 지나쳐 수항리로 이어지는 이정표 안부를 넘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드넓은 초지사이로 능선이 갈라지는 1327봉에 올라 왼쪽의 상원산쪽 등로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 임도

▲ 1243봉 정상

▲ 박지산 정상

▲ 박지산에서 바라본 발왕산

▲ 박지산에서의 상원산쪽 조망

▲ 박지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왼쪽의 갈 능선

▲ 수항리 안부
- 안단임
나물을 큰 마대자루에 욕심껏 넣다가 난데 없는 인기척에 깜짝 놀라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나서 펑퍼짐한 숲을 내려가면 점차 능선이 살아나고 표지기들도 간간이 붙어있다.
울창한 숲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흐릿해진 족적 따라 빽빽한 잡목과 철쭉들을 헤치며 거목들이 서있고 고사목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원시의 숲을 올라간다.
길도 없는 능선을 치고 그저 평범한 봉우리인 1233봉을 넘어 잔너덜들이 깔려있는 거친 능선 따라 앞의 봉우리로 올라가니 헬기장에 지형도에서는 보지 못한 깨진 삼각점이 놓여있어 당혹스러워진다.
삼각점봉에서 표지기 하나가 걸려있는 남쪽 능선으로 들어가면 역시 너널들이 깔려있는 미끄러운 바위지대가 나오고 울창한 잡목은 앞을 막아 괴로운 운행이 된다.
능선을 덮고있는 잡목덤불과 바위지대들을 피해 사면으로 조금씩 우회하며 내려가니 능선갈림길에 직진 방향으로 '다향산방'이라 쓰인 코팅지가 걸려있고 산길은 표지기들을 따라 오른쪽으로 급하게 꺽어진다.
잠시 내려가다 너무나 고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길을 찾지만, 나중에 복도를 해보면 삼각점이 있는 1207.8봉에서 남서방향으로 가야하는데 무심코 표지기가 걸려있는 남쪽 지능선으로 잘못 내려왔고 결정적으로는 지도를 출력하며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했던 1207.8봉을 실수로 누락시켜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때라도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으로 올라갔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내려왔고 또 방향은 맞기 때문에 일단 내려가 지형을 살피기로 결정한다.
길도 없는 능선을 뚝 떨어져 내려가 덤불들을 헤치고 개 한마리가 맹렬하게 짖어대는 농가로 내려가니 예상했던 안단임이고 앞은 단임계곡이 흐르고 있어 그때라도 되돌아 올라가야 했다.

▲ 1207.8봉 정상

▲ 내려온 안단임의 농가
- 숙암
오른쪽으로 높게 흐르는 능선을 바라보며 계곡을 따라가다 붙을 생각을 하지만 어디에나 급사면으로 되어있어 마땅히 오를 곳이 안 보인다.
어쩌는 수 없이 조금 앞이 트이는 너덜지대로 들어가 나뭇가지와 바위들을 잡으며 급사면을 100여미터 올라가다 암릉도 계속 나타나고 부질 없는 짓 같아 포기하고 내려온다.
빈 통나무펜션에서 소주 한컵으로 화를 달래고 졸졸 흘러 내려가는 물즐기와 함께 비포장임도를 내려가면 간혹 올라오는 차량때문에 뿌연 먼지만 뒤집어쓰게 된다.
예쁘게 지어진 전원주택들을 지나 한동안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오대천과의 물어름이 나오는데 내려왔어야 할 마지막 봉우리는 험한 암벽으로 되어있어 만만치않아 보인다.
소리를 내며 여울 지어 흘러가는 오대천을 망연자실 바라보며 시멘트도로를 30여분 따라가다 다리를 건너니 가리왕산의 등산로가 있는 숙암이고 산악회 버스가 몇대 서있다.
하산한 등산객들로 북적거리는 가게에 앉아 찬 캔맥주 하나를 마시며 한심스러웠던 산행을 후회하고 있으면 맞은편 가리왕산자락에서 힘을 잃은 가느다란 햇빛이 빗살처럼 쏟아져 내려온다.

▲ 단임계곡의 안내판

▲ 전원주택

▲ 시멘트도로

▲ 단임계곡

▲ 내려왔어야 할 능선과 합수부의 암봉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진부터미널(06:32-08:35)
마평교(08:52)
825.4봉(09:44)
바위전망대(10:07)
임도(10:33)
1243봉(11:06)
박지산(11:54)
점심(-12:06)
수항리안부(12:20)
1327봉(12:36)
1233봉(13:30)
1207.8봉(13:41)
지능선갈림길(14:05)
안단임(15:01)
이정표(15:58)
합수부(17:16)
숙암(17:45)
진부터미널(18:50-19:25)
동서울터미널(19:36-22:21)
◈ 도상거리
약 20km (도로 8km)
◈ 산행시간
8시간 22분
◈ 산행기
- 825.4봉
진부에서 택시를 타고 조선시대의 기생 청심을 기리는 청심대를 지나서 마평교를 건너 한창 터널공사를 하고있는 장채터마을에서 내려 능선초입의 시멘트도로를 올라간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밭을 매는 아주머니들을 지나 땡볕을 맞으며 야산으로 들어가니 흐릿한 족적도 나타나고 그늘이 져 제법 서늘한 기운이 든다.
거미줄을 걷어가며 시계방향으로 휘어지는 산길을 따라 가면 어제 산행의 여파인지 다리도 묵직하고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에 시작부터 비지땀이 흐른다.
낮은 안부들을 지나고 가파른 산길 따라 825.4봉으로 올라가니 좁은 정상에는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으며 햇살만 따갑게 내려온다.
검은등뻐꾸기의 울음소리를 들어가며 이어지는 숲으로 들어가면 등로가 뚜렸하고, 조망은 막혀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새벽부터 귀찮았던 마음이 점차 사그러든다.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노송들이 서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니 앞이 확 트여 백석산에서 잠두산을 지나 백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지고 뒤로는 가리왕산이 듬직한 모습을 보인다.
나무뿌리를 잡으며 암릉들을 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검은 잔너널길을 힘겹게 올라가면 뿌연 박무속에 1243봉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 825.4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잠두산과 백적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리왕산
- 박지산
표시석과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와 만나서 곰취들을 따가며 급한 절개지를 올라가니 화사한 철쭉길을 따라 표지기들도 나타나고 멀리 펑퍼짐한 박지산의 정상부가 시야에 들어온다.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헬기장을 지나서 삼각점(438재설/77.9건설부)이 있는 1243봉으로 올라가면 만개한 철쭉꽃들이 반겨주고 재잘거리는 새소리들이 정겹게 들려온다.
최근에 간벌된 나무들이 덮고있는 짜증 나는 너덜길 따라 바위지대들을 넘고 오른쪽으로 가야할 단임계곡쪽 산줄기를 바라보며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능선을 따라간다.
봉우리를 넘고 점심을 먹는 한떼의 등산객들을 지나 변변한 나물 한장 없는 초원지대를 따라 삼각점(도암27/2005재설)과 돌탑이 서있는 낯익은 박지산(1394.0m)으로 올라가니 발왕산이 가깝게 보이고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단임계곡쪽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원산쪽으로 펼쳐지는 무수한 산봉들을 바라보다 숲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왁자지껄 떠들며 사면을 흩는 나물꾼들을 지나쳐 수항리로 이어지는 이정표 안부를 넘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드넓은 초지사이로 능선이 갈라지는 1327봉에 올라 왼쪽의 상원산쪽 등로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 임도
▲ 1243봉 정상
▲ 박지산 정상
▲ 박지산에서 바라본 발왕산
▲ 박지산에서의 상원산쪽 조망
▲ 박지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왼쪽의 갈 능선
▲ 수항리 안부
- 안단임
나물을 큰 마대자루에 욕심껏 넣다가 난데 없는 인기척에 깜짝 놀라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나서 펑퍼짐한 숲을 내려가면 점차 능선이 살아나고 표지기들도 간간이 붙어있다.
울창한 숲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흐릿해진 족적 따라 빽빽한 잡목과 철쭉들을 헤치며 거목들이 서있고 고사목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원시의 숲을 올라간다.
길도 없는 능선을 치고 그저 평범한 봉우리인 1233봉을 넘어 잔너덜들이 깔려있는 거친 능선 따라 앞의 봉우리로 올라가니 헬기장에 지형도에서는 보지 못한 깨진 삼각점이 놓여있어 당혹스러워진다.
삼각점봉에서 표지기 하나가 걸려있는 남쪽 능선으로 들어가면 역시 너널들이 깔려있는 미끄러운 바위지대가 나오고 울창한 잡목은 앞을 막아 괴로운 운행이 된다.
능선을 덮고있는 잡목덤불과 바위지대들을 피해 사면으로 조금씩 우회하며 내려가니 능선갈림길에 직진 방향으로 '다향산방'이라 쓰인 코팅지가 걸려있고 산길은 표지기들을 따라 오른쪽으로 급하게 꺽어진다.
잠시 내려가다 너무나 고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길을 찾지만, 나중에 복도를 해보면 삼각점이 있는 1207.8봉에서 남서방향으로 가야하는데 무심코 표지기가 걸려있는 남쪽 지능선으로 잘못 내려왔고 결정적으로는 지도를 출력하며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했던 1207.8봉을 실수로 누락시켜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때라도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으로 올라갔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내려왔고 또 방향은 맞기 때문에 일단 내려가 지형을 살피기로 결정한다.
길도 없는 능선을 뚝 떨어져 내려가 덤불들을 헤치고 개 한마리가 맹렬하게 짖어대는 농가로 내려가니 예상했던 안단임이고 앞은 단임계곡이 흐르고 있어 그때라도 되돌아 올라가야 했다.
▲ 1207.8봉 정상
▲ 내려온 안단임의 농가
- 숙암
오른쪽으로 높게 흐르는 능선을 바라보며 계곡을 따라가다 붙을 생각을 하지만 어디에나 급사면으로 되어있어 마땅히 오를 곳이 안 보인다.
어쩌는 수 없이 조금 앞이 트이는 너덜지대로 들어가 나뭇가지와 바위들을 잡으며 급사면을 100여미터 올라가다 암릉도 계속 나타나고 부질 없는 짓 같아 포기하고 내려온다.
빈 통나무펜션에서 소주 한컵으로 화를 달래고 졸졸 흘러 내려가는 물즐기와 함께 비포장임도를 내려가면 간혹 올라오는 차량때문에 뿌연 먼지만 뒤집어쓰게 된다.
예쁘게 지어진 전원주택들을 지나 한동안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오대천과의 물어름이 나오는데 내려왔어야 할 마지막 봉우리는 험한 암벽으로 되어있어 만만치않아 보인다.
소리를 내며 여울 지어 흘러가는 오대천을 망연자실 바라보며 시멘트도로를 30여분 따라가다 다리를 건너니 가리왕산의 등산로가 있는 숙암이고 산악회 버스가 몇대 서있다.
하산한 등산객들로 북적거리는 가게에 앉아 찬 캔맥주 하나를 마시며 한심스러웠던 산행을 후회하고 있으면 맞은편 가리왕산자락에서 힘을 잃은 가느다란 햇빛이 빗살처럼 쏟아져 내려온다.
▲ 단임계곡의 안내판
▲ 전원주택
▲ 시멘트도로
▲ 단임계곡
▲ 내려왔어야 할 능선과 합수부의 암봉
'일반산 (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을 수 없는 독도의 엉성함 (897.3봉-망대암산-점봉산-한계령) (0) | 2008.06.10 |
---|---|
기나긴 강릉의 산줄기 (갈미봉-칠성산-만덕봉-삿갓봉) (0) | 2008.06.03 |
방동리에서 올라간 가칠봉 (847.2봉-가칠봉-갈터) (0) | 2008.05.28 |
엉터리로 걸은 화천의 산줄기 (다목리-비래바위산-노적봉) (0) | 2008.05.15 |
신음 하는 강원의 산봉들 (지장산-백운산-매봉산-단풍산) (0) | 2008.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