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예미역(22:40-02:05)
점재나루(05:02)
백운산(06:24)
문희마을갈림길(06:56)
무명봉(07:28)
961.5봉(08:02)
968봉(09:11)
헬기장봉(10:48)
872.0봉(11:04)
755봉어깨(11:44)
능선갈림봉(12:24)
비행기재(12:38)
745봉(13:24)
능선갈림길(13:59)
838봉(14:04)
목장(14:24)
헬기장(14:45)
정개산(15:09)
계곡(15:49)
미탄(16:24)
동서울터미널(16:50-20:49)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11시간 22분
◈ 산행기
- 백운산
예미역 맞이방 나무의자에서 배낭을 베고 토막잠을 자다 망경대산을 간다는 술꾼님과 헤어져 예약한 택시기사님을 깨워 마악 어둠을 떨치고 있는 동강을 잠수교로 건너 점재나루에서 내린다. (15,000원)
이정표들을 보며 마을로 올라가 옥수수밭을 지나고 산으로 들어 사면을 휘어도는 가파른 등로를 따라가면 시작부터 기분이 멍하고 진땀이 흐르며 맥이 빠진다.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급사면 진흙길을 한동안 올라가니 암릉이 시작되고, 시야가 트여서 꾸불꾸불 흘러가는 동강이 내려다 보이며 뾰족 솟은 754.2봉 너머로 곰봉에서 닭이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새벽녁의 어스름한 하늘에 긴 금을 긋는다.
바위들을 잡으며 고사목들이 서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올라가다 전망대에서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동강변의 수직 암벽들과 고고산에서 완택산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산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거센 바람이 휘몰아쳐 실족할 까 무서워 절벽을 내려온다.
갑자기 바람도 사그러 들어 묘한 정적에 묻혀있는 안부를 지나 구슬땀을 떨어트리며 낯익은 백운산(882.6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정선455/2004복구)과 작은 정상석이 반겨주지만 조망은 좋지않아 굽이 치는 동강만이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 예미역

▲ 암릉에서 내려다본 동강

▲ 암릉에서 바라본, 닭이봉과 곰봉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

▲ 전망대에서 바라본,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고고산, 완택산줄기

▲ 백운산

▲ 백운산 정상
- 968봉
맛없는 밀가루 절편으로 대강 요기를 하고 빨간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내려가면 전에 올라왔었던 문희마을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있고 뚜렸한 등로는 끝이 난다.
울창한 송림 사이로 보랗빛 꽃들을 맺고있는 싸리나무들을 헤치며 가파른 바위지대를 따라 무명봉(약950m)에 올라 삼각점이 있는 961.5봉으로 착각하고 남서쪽으로 잠시 내려가다 되돌아온다.
북서쪽으로 꺽어 잇달아 나타나는 암봉들을 우회하며 안부로 내려가 오늘 따라 기운 없는 다리를 이끌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휘돌아 푯대봉이라고도 하는 961.5봉으로 올라가니 깨진 삼각점과 안내문이 서있고 비구름으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갈림길로 돌아와 이따금씩 뿌리는 안개비를 맞으며 정적에 묻힌 숲에 앉아 숨을 고르다 널려있는 더덕 몇뿌리를 캐고는 비행기재 도착시간을 헤아리며 서둘러 배낭을 집는다.
북쪽숲으로 들어가 거친 암릉들을 우회하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잿빛 하늘 아래 968봉과 왼쪽으로 꺽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이고, 오른쪽의 만지산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며 귤암리의 농가들이 내려다 보인다.
안부에서 회양목들이 울창한 가파르고 험한 바위지대를 지나 능선이 갈라지는 968봉으로 올라가니 만지산쪽으로는 등로가 흐릿하고 가야할 쪽으로는 암봉 하나가 턱하니 버티고 서있다.

▲ 961.5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968봉

▲ 암릉에서의 만지산쪽 조망
- 872.0봉
잔너덜에 미끄러지며 암봉을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해 덤불들을 헤치고 능선으로 붙어 바로 앞봉으로 올라가면 컨디션은 영 안좋은데 벽파령까지 욕심껏 잡아놓은 거리때문에 크게 걱정이 앞선다.
왼쪽으로 흐르는 지능선을 조심하며 봉우리를 내려가니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자욱한 비안개가 얼핏 벗겨지며 멀리 872.0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가늠이 된다.
온통 빽빽한 산딸기나무들이 덮고있는 좁은 능선을 어렵게 몸으로 뚫고 또 이리저리 사면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면 여름철에는 정말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울창한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줄곳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통과하고 우회해서 낮은 봉들을 거푸 넘으니 앞에 872.0봉이 우람하게 서있어 기가 죽는다.
막걸리통들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안부에서 나무들을 잡아가며 기진맥진해 헬기장봉(약830m)으로 올라가면 조금씩 날이 개이며 힘들게 통과한 마루금이 모습을 보여준다.
잡목들을 뚫고 안부로 내려가 진땀을 흘리며 급한 능선길을 치고 872.0봉으로 올라 풀섭들을 헤치며 숨어있는 삼각점(정선453/2004재설)을 어렵게 찾아낸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비행기재
872.0봉에서 족적 따라 북서쪽으로 내려가다 직진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지능선을 버리고 펑퍼짐한 사면을 방향만 맞추고 내려가니 뚜렸한 산길이 나타난다.
기분 좋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완만한 능선을 한동안 내려가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755봉을 향하여 둔덕을 올라 북쪽으로 꺽어진다.
비구름이 걷히며 쨍쨍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북쪽으로 내려가면 산딸기나무들의 밀림이 나타나고 간벌된 나무들이 보이지 않게 밑에 깔려있어 애를 먹는다.
발목을 척척 휘감는 산딸기나무들을 헤치고 즈려밟으며 한발한발 능선을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동무지의 밭과 농가들이 가깝게 보인다.
칡넝쿨과 가시덤불로 뒤덮힌 송전탑을 어렵게 지나고 백운리쪽으로 송전탑들이 서있는 지능선을 길게 분기하는 무명봉(약690m)에 올라서면 날도 무덥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봉을 하나 더 넘고 나뭇가지 사이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가시덤불 사이의 흐릿한 족적을 따라 터널로 42번국도가 지나가는 비행기재(마전치)로 내려가니 임도에는 통신시설이 서있고 햇살만이 뜨겁게 내려온다.

▲ 비행기재 내려가며 바라본, 838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왼쪽의 정개산

▲ 비행기재 내려가며 바라본,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비행기재
- 838봉
몸이 무겁고 발가락 상태도 안좋아 목표로 했던 청옥산은 포기하고 지형도는 준비하지 못했지만 속 편하게 갈림길에서 정개산쪽으로 진행하기로 결정을 한다.
통신탑 오른쪽으로 들어가 흐릿한 산길 따라 헬기장을 지나서 바람 부는 숲에 앉아 마지막 참외를 까고 아꼈던 얼음물도 마음껏 마신다.
고도를 높히며 시야가 트이는 암릉위로 올라가면 지나온 마루금과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비행기재터널로 이어지는 꾸불꾸불한 42번 국도가 발아래로 펼쳐지며, 가야 할 정개봉의 정수리가 살짝 모습을 보여준다.
가파른 능선을 타고 745봉을 넘어 잘나있는 산길로 암릉들을 우회하며 올라가니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산줄기가 앞에 나타나 아쉬운 마음을 더해준다.
아무런 표시 없는 청옥산 갈림길을 신경 쓰며 지나서 잡목들을 헤치며 두리뭉실한 838봉을 넘어서면 등로는 거의 사라지고 흐릿한 족적만이 간간이 나타난다.
어디선가 들리는 소울음 소리를 괴이하게 생각하며 펑퍼짐한 낙엽송지대에서 능선을 잘 찾아 올라가니 목장의 철망이 나오고 앞에 덩치 큰 정개산이 우뚝하게 서있다.
고구마 같이 굵은 더덕 한뿌리를 캐고 철조망 따라 낮은 봉을 넘어 소똥들이 널려있는 능선을 내려가면 안부에 헬기장이 있고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745봉과 뒤의 정개산

▲ 목장에서 바라본 정개산

▲ 헬기장 안부에서 바라본 목장과 지나온 산줄기
- 정개산
안부에서 흐릿한 족적을 보며 그냥 서있으면 미끄러질 급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한발한발 올라서니 둔덕이 나오고 정상은 왼쪽으로 더 떨어져 있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솥뚜껑을 닯았다고 하는 정개산(849.3m) 정상으로 올라가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오래된 삼각점과 쓰러진 깃대가 있고 소디농장이 밑에 내려다 보인다.
지도가 없어 길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오지에서 자주 접하는 모산악회의 표지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며 남쪽으로 능선을 무작정 내려가니 족적은 흐지부지 사라져 버린다.
나무가 성긴 사면을 무작정 따라 내려가 마른 계곡을 만나고 잠시 산딸기나무들을 헤치며 내려가면 공사중인 절이 보이며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 따라 마을로 내려가 호스로 품어나오는 찬 물에 얼굴과 손을 대충 딱고 송어양식장들과 황정산 안내판을 지나 불편한 발가락들을 꼼지락 거리며 대처인 미탄으로 나간다.

▲ 정개산 정상

▲ 미탄의 황정산 들머리
◈ 산행경로
청량리역
예미역(22:40-02:05)
점재나루(05:02)
백운산(06:24)
문희마을갈림길(06:56)
무명봉(07:28)
961.5봉(08:02)
968봉(09:11)
헬기장봉(10:48)
872.0봉(11:04)
755봉어깨(11:44)
능선갈림봉(12:24)
비행기재(12:38)
745봉(13:24)
능선갈림길(13:59)
838봉(14:04)
목장(14:24)
헬기장(14:45)
정개산(15:09)
계곡(15:49)
미탄(16:24)
동서울터미널(16:50-20:49)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11시간 22분
◈ 산행기
- 백운산
예미역 맞이방 나무의자에서 배낭을 베고 토막잠을 자다 망경대산을 간다는 술꾼님과 헤어져 예약한 택시기사님을 깨워 마악 어둠을 떨치고 있는 동강을 잠수교로 건너 점재나루에서 내린다. (15,000원)
이정표들을 보며 마을로 올라가 옥수수밭을 지나고 산으로 들어 사면을 휘어도는 가파른 등로를 따라가면 시작부터 기분이 멍하고 진땀이 흐르며 맥이 빠진다.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급사면 진흙길을 한동안 올라가니 암릉이 시작되고, 시야가 트여서 꾸불꾸불 흘러가는 동강이 내려다 보이며 뾰족 솟은 754.2봉 너머로 곰봉에서 닭이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새벽녁의 어스름한 하늘에 긴 금을 긋는다.
바위들을 잡으며 고사목들이 서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올라가다 전망대에서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동강변의 수직 암벽들과 고고산에서 완택산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산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거센 바람이 휘몰아쳐 실족할 까 무서워 절벽을 내려온다.
갑자기 바람도 사그러 들어 묘한 정적에 묻혀있는 안부를 지나 구슬땀을 떨어트리며 낯익은 백운산(882.6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정선455/2004복구)과 작은 정상석이 반겨주지만 조망은 좋지않아 굽이 치는 동강만이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 예미역
▲ 암릉에서 내려다본 동강
▲ 암릉에서 바라본, 닭이봉과 곰봉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
▲ 전망대에서 바라본,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고고산, 완택산줄기
▲ 백운산
▲ 백운산 정상
- 968봉
맛없는 밀가루 절편으로 대강 요기를 하고 빨간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내려가면 전에 올라왔었던 문희마을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있고 뚜렸한 등로는 끝이 난다.
울창한 송림 사이로 보랗빛 꽃들을 맺고있는 싸리나무들을 헤치며 가파른 바위지대를 따라 무명봉(약950m)에 올라 삼각점이 있는 961.5봉으로 착각하고 남서쪽으로 잠시 내려가다 되돌아온다.
북서쪽으로 꺽어 잇달아 나타나는 암봉들을 우회하며 안부로 내려가 오늘 따라 기운 없는 다리를 이끌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휘돌아 푯대봉이라고도 하는 961.5봉으로 올라가니 깨진 삼각점과 안내문이 서있고 비구름으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갈림길로 돌아와 이따금씩 뿌리는 안개비를 맞으며 정적에 묻힌 숲에 앉아 숨을 고르다 널려있는 더덕 몇뿌리를 캐고는 비행기재 도착시간을 헤아리며 서둘러 배낭을 집는다.
북쪽숲으로 들어가 거친 암릉들을 우회하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잿빛 하늘 아래 968봉과 왼쪽으로 꺽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이고, 오른쪽의 만지산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며 귤암리의 농가들이 내려다 보인다.
안부에서 회양목들이 울창한 가파르고 험한 바위지대를 지나 능선이 갈라지는 968봉으로 올라가니 만지산쪽으로는 등로가 흐릿하고 가야할 쪽으로는 암봉 하나가 턱하니 버티고 서있다.
▲ 961.5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968봉
▲ 암릉에서의 만지산쪽 조망
- 872.0봉
잔너덜에 미끄러지며 암봉을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해 덤불들을 헤치고 능선으로 붙어 바로 앞봉으로 올라가면 컨디션은 영 안좋은데 벽파령까지 욕심껏 잡아놓은 거리때문에 크게 걱정이 앞선다.
왼쪽으로 흐르는 지능선을 조심하며 봉우리를 내려가니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자욱한 비안개가 얼핏 벗겨지며 멀리 872.0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가늠이 된다.
온통 빽빽한 산딸기나무들이 덮고있는 좁은 능선을 어렵게 몸으로 뚫고 또 이리저리 사면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면 여름철에는 정말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울창한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줄곳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통과하고 우회해서 낮은 봉들을 거푸 넘으니 앞에 872.0봉이 우람하게 서있어 기가 죽는다.
막걸리통들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안부에서 나무들을 잡아가며 기진맥진해 헬기장봉(약830m)으로 올라가면 조금씩 날이 개이며 힘들게 통과한 마루금이 모습을 보여준다.
잡목들을 뚫고 안부로 내려가 진땀을 흘리며 급한 능선길을 치고 872.0봉으로 올라 풀섭들을 헤치며 숨어있는 삼각점(정선453/2004재설)을 어렵게 찾아낸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비행기재
872.0봉에서 족적 따라 북서쪽으로 내려가다 직진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지능선을 버리고 펑퍼짐한 사면을 방향만 맞추고 내려가니 뚜렸한 산길이 나타난다.
기분 좋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완만한 능선을 한동안 내려가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755봉을 향하여 둔덕을 올라 북쪽으로 꺽어진다.
비구름이 걷히며 쨍쨍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북쪽으로 내려가면 산딸기나무들의 밀림이 나타나고 간벌된 나무들이 보이지 않게 밑에 깔려있어 애를 먹는다.
발목을 척척 휘감는 산딸기나무들을 헤치고 즈려밟으며 한발한발 능선을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동무지의 밭과 농가들이 가깝게 보인다.
칡넝쿨과 가시덤불로 뒤덮힌 송전탑을 어렵게 지나고 백운리쪽으로 송전탑들이 서있는 지능선을 길게 분기하는 무명봉(약690m)에 올라서면 날도 무덥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봉을 하나 더 넘고 나뭇가지 사이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가시덤불 사이의 흐릿한 족적을 따라 터널로 42번국도가 지나가는 비행기재(마전치)로 내려가니 임도에는 통신시설이 서있고 햇살만이 뜨겁게 내려온다.
▲ 비행기재 내려가며 바라본, 838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왼쪽의 정개산
▲ 비행기재 내려가며 바라본,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비행기재
- 838봉
몸이 무겁고 발가락 상태도 안좋아 목표로 했던 청옥산은 포기하고 지형도는 준비하지 못했지만 속 편하게 갈림길에서 정개산쪽으로 진행하기로 결정을 한다.
통신탑 오른쪽으로 들어가 흐릿한 산길 따라 헬기장을 지나서 바람 부는 숲에 앉아 마지막 참외를 까고 아꼈던 얼음물도 마음껏 마신다.
고도를 높히며 시야가 트이는 암릉위로 올라가면 지나온 마루금과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비행기재터널로 이어지는 꾸불꾸불한 42번 국도가 발아래로 펼쳐지며, 가야 할 정개봉의 정수리가 살짝 모습을 보여준다.
가파른 능선을 타고 745봉을 넘어 잘나있는 산길로 암릉들을 우회하며 올라가니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산줄기가 앞에 나타나 아쉬운 마음을 더해준다.
아무런 표시 없는 청옥산 갈림길을 신경 쓰며 지나서 잡목들을 헤치며 두리뭉실한 838봉을 넘어서면 등로는 거의 사라지고 흐릿한 족적만이 간간이 나타난다.
어디선가 들리는 소울음 소리를 괴이하게 생각하며 펑퍼짐한 낙엽송지대에서 능선을 잘 찾아 올라가니 목장의 철망이 나오고 앞에 덩치 큰 정개산이 우뚝하게 서있다.
고구마 같이 굵은 더덕 한뿌리를 캐고 철조망 따라 낮은 봉을 넘어 소똥들이 널려있는 능선을 내려가면 안부에 헬기장이 있고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745봉과 뒤의 정개산
▲ 목장에서 바라본 정개산
▲ 헬기장 안부에서 바라본 목장과 지나온 산줄기
- 정개산
안부에서 흐릿한 족적을 보며 그냥 서있으면 미끄러질 급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한발한발 올라서니 둔덕이 나오고 정상은 왼쪽으로 더 떨어져 있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솥뚜껑을 닯았다고 하는 정개산(849.3m) 정상으로 올라가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오래된 삼각점과 쓰러진 깃대가 있고 소디농장이 밑에 내려다 보인다.
지도가 없어 길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오지에서 자주 접하는 모산악회의 표지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며 남쪽으로 능선을 무작정 내려가니 족적은 흐지부지 사라져 버린다.
나무가 성긴 사면을 무작정 따라 내려가 마른 계곡을 만나고 잠시 산딸기나무들을 헤치며 내려가면 공사중인 절이 보이며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 따라 마을로 내려가 호스로 품어나오는 찬 물에 얼굴과 손을 대충 딱고 송어양식장들과 황정산 안내판을 지나 불편한 발가락들을 꼼지락 거리며 대처인 미탄으로 나간다.
▲ 정개산 정상
▲ 미탄의 황정산 들머리
'일반산 (Ⅲ)'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염과 거미줄에 암릉까지 (괘일산-도일봉-용조봉) (0) | 2008.08.12 |
---|---|
인연 없는 무장봉 (0) | 2008.07.17 |
응봉산 종주 (즐미등봉-삿갓봉-응봉산-858봉) (0) | 2008.07.02 |
분단의 땅을 바라보며 (산양리-1057.2봉-수리봉-새덕이) (0) | 2008.06.17 |
참을 수 없는 독도의 엉성함 (897.3봉-망대암산-점봉산-한계령) (0) | 2008.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