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인연 없는 무장봉

킬문 2008. 7. 17. 13:01
2008년 7월 13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15-07:38)
내촌(08:05-08:34)
협동교(08:43)
능선진입(09:10)
무장봉(09:54)
임도(10:34)
683.3봉(11:06)
갈림길복귀(11:50)
사거리안부(13:32)
조운마을(14:00)
홍천터미널(15:00-15:55)
용문(16:00-16:45)
용문역
청량리역(18:38-19:45)

◈ 산행거리
약 9km

◈ 산행시간
5시간 17분

◈ 산행기

내촌에서 내려 철정 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협동교라는 다리로 내촌천을 건너니 앞에 예쁜 펜션이 보이고 무장봉 쪽은 짙은 운무에 가려있다.
이정표가 서있는 가래올과 논골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논골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전답들을 지나 올라가면 고갯마루에 소림사를 연상시키는 중국 풍의 망루가 턱하니 서있다.
논골마을을 관통하는 소로를 끝까지 타고가다 무덤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가니 옛날 나무꾼들이나 다녔음 직한 흐릿한 족적은 보이지만 빽빽한 잡목들이 앞을 막는다.
온몸을 적시며 간밤의 비로 축축하게 젖은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이리저리 길을 만들어 한참 올라가면 점차 족적이 나타나고 능선도 뚜렷해진다.
지계곡의 우렁찬 물소리를 들어가며 포아풀이 돋아있는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비와 땀에 젖은 몸을 말려준다.
빽빽한 칡넝쿨들을 뚫고 온통 잡초들로 덮혀있는 무장봉(592.1m)에 올라가면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으며 대기는 후텁지근해 숨이 막힌다.


흐릿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봉우리들을 넘어 펑퍼짐한 지형에서 능선을 찾아 어둠침침한 숲으로 들어가니 춘천 부부산행의 비닐끈 하나가 길을 확인해준다.
548봉을 넘어 잠깐 내려가면 간이화장실이 있는 넓은 임도로 나오고 전에 청벽산에서 무장봉으로 잘못 내려가며 만났었던 약용작물 재배지의 감시소가 바로 앞에 보인다.
티브이를 보고있는 관리인을 피해 슬쩍 절개지를 올라가니 작물 재배지의 그물망이 나오고 경고판들이 줄줄이 걸려있으며 오른쪽으로는 넓은 인삼밭이 펼져진다.
전에 잘못 꺾어졌었던 왼쪽의 갈림길을 지나 땅에 떨어진 내 표지기를 줏어 다시 걸고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벌목지대가 펼쳐져 지나왔던 무장봉과 뒤의 백우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새빨갛게 익은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간벌된 산길 따라 안내문이 서있는 683.3봉으로 올라가니 역시 잡초들만 무성하게 덮혀있어 한동안 뒤진 뒤에야 숨어있던 삼각점(어론27/1989복구)을 찾아낸다.


잠시 나오는 청벽산 갈림길에서 왼쪽의 응봉산 방향으로 꺾어 내려가면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방향이 맞는 직진하는 능선으로 잘못 내려갔다 돌아오느라 40여분은 허비하고 만다.
남동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다 적적한 숲에 앉아 참외 하나를 까먹고 앞의 봉우리에서는 왼쪽으로 꺾어 흐릿한 산길을 내려가다 다시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다음의 흐릿한 갈림길에서 왼쪽의 능선으로 들어가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올라가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길과 만나는데 이때는 벌써 마루금을 이탈한 것이다.
점차 서쪽으로 꺽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타고가다 움푹 패인 안부를 만나고 남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곧 인삼밭들이 펼쳐지는 마을이 나오는데 농가에 들어가 물어보니 조운마을이라고 한다.
앞으로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보이기는 하지만 너무 시간을 많이 허비해 응봉산 가기가 빡빡하고 작열하는 햇볕에 진땀이 줄줄 흘러 그만 산행을 접고만다.
1시간 뒤에나 있는 훙천 버스를 기다리며 맑은 물이 퀄퀄 내려오는 냇가에서 대강 몸을 딱고 마른 옷으로 갈아 입은 후 풀벌레소리를 들어가며 조용한 산간마을의 정취를 느껴본다.




▲ 협동교와 펜션



▲ 논골마을의 망루



▲ 무장봉 삼각점



▲ 임도의 약용작물재배지 감시소



▲ 683.3봉 오르며 바라본 무장봉



▲ 683.3봉 정상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응봉산



▲ 조운마을과 뒤의 마루금



▲ 조운마을



▲ 시냇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