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충북알프스

킬문 2008. 11. 25. 12:54

2008년 11월 22-23일 (토-일요일)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
청주고속터미널(05:40-07:00)
청주시외터미널
청천(07:20-08:15)
활목고개(09:10)
미남봉(09:50)
운흥리갈림길(10:12)
암릉전망대(10:45)
상학봉(11:26)
사거리안부(12:16)
묘봉(13:02)
북가치(13:13)
속사치
관음봉(13:47)
문장대(14:44)
신선대(15:11)
점심(-15:39)
천황봉(16:29)
대목치(16:45)
726봉(17:25)
667봉(17:59)
피앗재(18:24)
803.3봉(19:00)
형제봉(19:12)
갈령삼거리(19:37)
비재갈림길(20:06)
임도(20:58)
산신각(21:45)
헬기장(21:55)
장고개(22:13)
헬기장(23:35)
신선대(00:26)
구병산(01:42)
삼가저수지갈림길
서원리5.4km 이정표(03:34)
서원리4km 이정표
527봉(05:52)
서원리(06:32)
보은
남부정류장(07:10-08:05)
청주터미널
강남터미널(13:10-15:30)

◈ 도상거리
약44km

◈ 산행시간
21시간 22분

◈ 동행인
유사장, 최수찬

◈ 산행기

- 상학봉
청천에서 막걸리를 겯들여 아침을 먹고 현란하게 솟아오른 서북능선의 암봉들을 바라보며 37번 국도상의 활목고개에서 택시를 내려 단속원이 있을까 부랴부랴 절개지를 올라간다.
서걱거리는 초겨울의 낙엽들을 밟으며 잠시 육산길을 올라가 우회로를 버리고 암릉으로 올라서니 신정리와 운흥리가 내려다보이고 고개 맞은편으로 신선봉과 금단산이 청아한 자태를 뽐낸다.
작은 봉을 넘고 시야가 트이는 암릉으로 올라서면 상학봉을 지나 문장대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낙영산과 뾰족 솟은 백악산이 멀리 모습을 드러낸다.
평범한 미남봉(656m)를 넘고 오른쪽의 지능선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보며 운흥리와 이어지는 이정표 안부로 내려가니 봄날같은 날씨에 땀이 줄줄 흐른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밟으며 다시 전망 트이는 암봉을 넘고 오른쪽으로 길게 바위지대를 휘돌아 내려가 가파른 나무계단을 타고 수직절벽을 올라 본격적인 암릉지대를 만난다.
가평이씨묘를 지나 밧줄들을 잡으며 전날 내린 눈으로 덮혀있는 험한 바위지대를 연신 오르내리고 좁은 개구멍바위들을 몸을 구부리며 통과한다.
안성마춤이 생각나는 비박굴을 보며 노송들이 서있는 너럭바위들을 지나 철사다리를 타고 상학봉(829m)로 올라가면 정상석이 있었던 받침대만 남아있고,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올라온 능선과 문장대로 이어지는 암릉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구병산의 험준한 봉우리들이 모습을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 활목고개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장대로 이어지는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영산에서 백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암봉



▲ 상학봉과 뒤의 문장대



▲ 상학봉 정상



▲ 상학봉에서 바라본 구병산



- 문장대
줄곳 이어지는 절벽지대들을 밧줄을 잡고 긴장해서 통과해 '암릉'이라 쓰인 오석을 지나고 곳곳의 기암괴석들을 보며 살짝 얼어붙은 바위들을 넘는다.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험준한 절벽지대를 길게 우회해서 발받침대와 밧줄에 의지해 소나무들이 울창한 묘봉(874.0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과 '고상돈' 추모목이 있으며 산객들로 북적거린다.
밧줄을 잡고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내려가 완만한 산죽길을 따라 미타사와 법주사 여적암을 잇는 북가치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고 넓은 산길이 갈라져나간다.
반대에서 넘어오는 단체등산객들과 지나쳐 산죽 우거진 속사치를 지나고 황량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흐릿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관음봉이 아니고 오를 수 없는 암봉이 나온다.
얼어붙어 까다로운 바위지대를 어렵게 넘고 쌓인눈에 조심하며 너럭바위 꼭대기에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는 관음봉(982m)으로 올라가면 문장대가 지척으로 보이고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밧줄을 잡고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힘겹게 통과해 산죽지대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며 봉우리들을 넘어서니 문장대가 가까워지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깨진 병조각들이 널려있는 산길을 지나 나무울타리를 넘어 오랫만에 철계단을 타고 문장대(1033m)로 올라가면 지나온 서북능선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 묘봉 정상



▲ 묘봉 정상



▲ 묘봉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과 천황봉



▲ 북가치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묘봉



▲ 관음봉 정상



▲ 문장대 정상



▲ 문장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서북능선



- 형제봉
최근에 문을 닫은 휴게소를 지나고 반질반질한 눈길 따라 신선대(1016m)에 올라 부침개와 어묵에 막걸리 한잔씩으로 몸을 녹히고 김밥을 먹으며 뜨거운 물로 속을 달랜다.
저물어가는 산죽길을 지나고 입석대의 기암들을 바라보며 천황봉(1057.7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속리11/2003재설)은 있지만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형제봉을 지나 구병산으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와 한남금북정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며 대궐터산과 도장산이 가깝고 49번 지방도로와 갈령이 내려다보인다.
천황봉에 대한 명칭의 논란으로 정상석이 철거되었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을 해가며 뚝 떨어지는 산죽길을 타고 이정표가 있는 대목치로 내려간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육산길 따라 봉우리들을 연신 넘고 어둠에 묻혀가는 형제봉을 바라보며 오른쪽의 만수동으로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잇달아 지난다.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726봉을 넘고 낙엽송지대를 지나 667봉에서 남쪽으로 꺽어 만수동과 이어지는 피앗재로 내려가면 이정판들이 있고 날은 완전히 어두어진다.
무릎이 안좋다는 최수찬님을 피앗재산장으로 하산 시키고 가파른 능선을 지나 찬바람 몰아치는 암봉에 올라 형제봉으로 착각해 정상석을 찾아보지만 아마 삼각점이 있는 803.3봉이었을 것이다.
조금 더 진행해 바위들을 휘돌아 형제봉(828m)으로 올라가니 전에 없던 정상석이 있고 시커먼 어둠속에 속세의 불빛들만 아련하게 내려다보인다.



▲ 천황봉 정상



▲ 천황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천황봉에서 바라본 형제봉



▲ 천황봉에서 바라본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



▲ 천황봉에서 바라본 구병산



▲ 천황봉에서 바라본 도장산



▲ 피앗재



▲ 형제봉 정상



- 구병산
미끄러운 너덜길 따라 갈령삼거리를 지나고 백두대간이 비재로 몸을 돌리는 못제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충북알프스로 들어서면 역시 길이 흐릿해진다.
랜턴빛으로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신선대 7.5km'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를 건너고 찰흑같은 어둠에 묻혀있는 능선을 묵묵히 따라간다.
산신각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가파르게 헬기장을 넘어 불켜진 텐트 한동을 만나 남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예상보다 일찍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장고개가 나온다.
10여년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정표가 서있는 고갯마루에서 철조망 따라 이어지는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힘겹지만 쉬지않고 땅만 보며 올라간다.
깜박깜박 찾아오는 졸음기를 견디다 못해 무덤가에서 배낭을 베개 삼아 수북한 낙엽위에 몸을 누이지만 몸을 조여오는 추위에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일어난다.
헬기장을 지나고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세찬 바람소리를 들으며 이따금씩 몰려왔다 사라지는 밤안개에 젖어 잔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는다.
간간이 나타나는 이정표들을 보며 바위지대를 만나 밧줄들을 잡고 멋진 암벽이 기억나는 신선대로 올라가면 정상석이 있지만 주위는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줄지어 앞을 막는 험한 암릉들을 통과하고 우회하며 암봉들을 넘어 밧줄을 잡고 구병산(876.5m)으로 올라가니 정상석과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찬바람만이 살을 에인다.



▲ 갈령삼거리



▲ 못제



▲ 신선대 정상



▲ 구병산 정상



- 서원리
멀리 서원리의 불빛들을 가늠하며 어둠에 묻혀있는 첩첩한 산봉들을 바라보다 철사다리들을 타고 내려가 안내판이 있는 풍혈을 지난다.
'서원리 6.9km, 삼가저수지 3.3km'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선답자의 조언대로 삼가저수지쪽으로 내려가다 방향이 안맞아 30여분을 까먹고 돌아온다.
자욱한 밤안개속에서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뚝 떨어지는 사면길 따라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와 다시 내려가며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찾기는 하지만 또 30분이 흐르고 만다.
비몽사몽 몽롱한 정신으로 쉼없이 나타나는 봉우리들을 넘으며 점심으로 먹은 어묵국물이 짰던지 찬물을 연신 벌컥거리면 한기가 들고 몸은 떨려온다.
'서원리 5.4km' 이정표를 지나고 변함 없이 실루엣으로 앞을 막고있는 봉우리들과 도로의 노란색 불빛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쉽게 줄어들지 않는 거리에 힘이 빠진다.
도리질을 하며 졸음을 떨치고 소나무와 노간주나무들이 우거진 암릉을 쉬지않고 넘으며 언제나 되야 서원리가 나올까 답답한 마음을 떨치지 못한다.
530봉을 지나고 바로 앞의 '서원리 1.1km' 이정표가 서있는 527봉에 오르면 돌탑이 반겨주고 그제서야 서원리의 불빛들이 내려다보인다.
가파른 바위지대를 줄을 잡고 통과해 오래된 무덤들을 만나고 줄줄이 올라오는 단체산행객들을 지나쳐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충북알프스 시발점과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서원리가 나온다.
서원교를 건너 속리산고시촌 앞에서 보은택시를 부르고 부들부들 떨려오는 몸을 추스리고 있으면 막 어둠이 물러나며 밤새 힘들게했던 산줄기들이 온화한 모습을 드러낸다.



▲ 충북알프스 시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