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정선의 오지 숲길 (등갈산-민둥산-상경바위산)

킬문 2015. 6. 10. 10:58
2015년 6월 7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IC
직원2리마을회관(07:04)
형제봉(07:30)
844봉(08:16)
852봉(08:58)
갈고개(09:11)
등갈산(09:23)
갈고개(09:31)
아침식사(-10:05)
백두대간(10:36)
생계령(11:09)
825봉(11:32-11:59)
697봉
백두대간갈림길(12:39)
점심식사(13:03-13:59)
962봉(14:14)
민둥산(14:53)
775봉(15:18-16:07)
42도로고개(16:38)
756.2봉(16:53-17:24)
상경바위산(17:36)
755봉어깨(18:30)
시루봉(19:04)
독토고지(19:27)
임계
태능(21:15-00:20)

◈ 도상거리
16km

◈ 산행시간
12시간 23분

◈ 동행인
캐이, 높은산, 상록수

◈ 산행기




- 등갈산
직원2리 마을회관에 차를 세우고 맞은편의 밭을 가로질러 송전탑 표시기가 달린 산길로 들어서니 예쁜 꽃을 피우고 있는 다래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개옻나무들이 무성한 능선을 지나서 아무것도 없는 형제봉(x679.1m)을 넘고 오미자나무들이 지천으로 깔린 오지의 숲을 올라가면 관중들이 군락을 짓고 있고 빨간 줄딸기들이 따가운 햇살에 익어간다.
큼지막한 더덕들을 캐며 홀아비꽃대가 무성한 가파른 숲을 지나 공터가 있는 844봉을 넘고 분위기 좋은 숲에 연신 감탄사를 늘어 놓으며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서있는 852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백두대간의 실루엣이 흐릿하게 펼쳐진다.
산불초소와 송전탑 공사장을 지나서 잘 나있는 산길 따라 42번 국도의 갈고개로 내려가 배낭을 벗어두고 철망이 쳐져있는 도로를 조금 걸어가다 등갈산(794.4m)으로 올라가면 구덩이 하나 파여있고 오래된 삼각점만이 반겨준다.



▲ 직원2리 들머리



▲ 다래꽃



▲ 852봉 정상



▲ 852봉에서 바라본 등갈산, 뒤는 민둥산과 석병산



▲ 갈고개



▲ 갈고개에서 바라본 등갈산



▲ 등갈산 정상



- 백두대간
갈고개로 돌아와 아침에 숨겨두었던 수박을 잘라 갈증을 달래고 생태탕을 끓여 새카맣게 몰려드는 파리떼를 쫓으며 막걸리를 마시고 아침을 든든히 먹어둔다.
야산길로 들어가 왼쪽 사면길을 잘못 따라가다 힘겹게 능선으로 붙어 묵은 임도와 만나서 백두대간으로 올라가니 폐헬기장이고 기억에 없는 좌표 안내판 하나가 서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뚜렸한 산길 따라 762봉을 넘고 흉측하게 잘려나간 자병산을 바라보며 임도가 가로지르는 생계령으로 내려가 나무의자에 앉아 삶은 문어를 안주로 막걸리와 더덕주를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통나무 계단길 따라 안내판이 서있는 강릉서대굴을 지나 힘겹게 825봉을 넘고 697봉 안부에서 된비알을 치고 진땀을 흘리며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약930m)로 올라가면 앞이 훤히 트여 석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만덕봉에서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지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 백두대간 안내판



▲ 자병산



▲ 생계령






▲ 갈림길에서 바라본 석병산과 만덕봉



▲ 당겨본 석병산과 만덕봉



▲ 만덕봉에서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과 강릉쪽 조망



▲ 화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민둥산
그늘에서 다시 막걸리를 돌려 마신 후 백두대간을 버리고 남쪽으로 꺽어지니 잠시 족적이 보이다가 온통 잡목과 가시덤불로 뒤덮힌 거친 능선이 나타나 애를 먹는다.
오늘의 최고봉인 962봉을 힘겹게 넘어 나물꾼들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시원한 그늘에서 다시 파리들을 쫓으며 짜파게티를 끓여 점심을 먹고 산이야기를 나누며 한동안 쉰다.
암릉지대들을 우회하고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길이 없는 능선을 지나 정상과 떨어진 숲 한켠에 낡은 삼각점이 숨어있는 민둥산(936.9m)으로 올라가면 두루뭉술한 고스락에 정상판들만 붙어있다.
최근 산악회에서 다녀가 족적이 뚜렸해지는 산길을 따라가다 남쪽으로 확 꺽어 송전탑길을 만나고 사위질빵꽃들이 만발한 능선을 지나 수직굴 하나를 보며 775봉을 넘는다.






▲ 민둥산 삼각점



▲ 민둥산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괘병산과 고적대



▲ 수직굴






- 상경바위산
바로 앞의, 암릉이 있는 상경바위산을 바라보며 완만한 산길을 지나 남쪽 능선으로 내려가 붓꽃들이 모여있는 42번국도의 생태통로와 만나서 아침에 숨겨놓은 수박과 막걸리를 찾아 먹으며 또 앉아서 잡담을 나눈다.
흐릿해진 산길을 지나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756.2봉을 넘고 울창한 숲에 정상판만이 달랑 걸려있는 상경바위산(x764.1m)으로 올라가 마산봉을 넘을 수 있을까 시간을 가늠해 본다.
서쪽 지능선으로 진행한 산악회의 흔적을 보며 755봉 어깨까지 올라 서쪽으로 꺽어 한적한 산길을 타고 무덤들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 배낭을 벗어두고 표지기 몇장만이 걸려있는 시루봉(x624.6m)을 다녀온다.
낮으막한 마산봉은 생략하고 임도 따라 42번 국도의 독토고지 마을로 내려가 전화를 받지도 않는 임계 택시를 계속 부르다가 마을로 들어가는 레카를 간신히 얻어타고 5-6km 떨어진 직원마을의 차를 회수 한다.
가까운 임계의 기사식당에서 된장찌게에 소맥 몇잔으로 뒷풀이를 하고 고라니와 충돌해 차 범퍼가 찌그러지는 헤프닝을 벌이며 자정 넘은 시간에 서울로 돌아온다.



▲ 42국도 생태통로



▲ 42국도



▲ 지나온 능선



▲ 지나온 능선



▲ 도름산(?)



▲ 756.2봉 정상



▲ 고적대에서 청옥산과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상경바위산 정상



▲ 당겨본 고적대



▲ 당겨본 중봉산(?)



▲ 당겨본 괘병산과 청옥산



▲ 임계



▲ 덕우산과 일몰



▲ 도로에서 바라본 도름산 능선



▲ 도로에서 바라본, 민가 뒤의 마산봉



▲ 독토고지 승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