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ⅶ)

의성의 멋진 암봉 (구무산-비봉산-금성산)

킬문 2017. 3. 13. 20:53
2017년 3월 1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영동대교
원화목(03:30-07:13)
구무산(08:01)
599봉(08:21)
미시재(09:15)
늑두산갈림길(09:39)
463봉(10:13)
313.8봉(10:46)
정자안부(11:15)
효선고개(11:41)
239.9봉(12:07)
시멘트임도(12:25)
오토산갈림길(13:00)
정규등로(13:37)
비봉산(13:46)
2봉
3봉
비봉산(14:22)
수정사안부(14:43)
노적봉갈림길(14:52)
봉수대(15:53)
금성산(16:26)
주차장(17:10)
의성휴게소(20:15-21:00)
천호대교(23:25)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9시간 57분

◈ 산행기

- 구무산
원화목으로 들어가는 좁은 시멘트 도로를 못 찾아 한동안 돌아 다니다가 서화수님과 연락을 하고 만나 도로를 끝까지 따라가 외딴 농가 앞에 차 한대를 세우고, 장티재로 돌아가는 일행들과 헤어져 진흙이 얼어붙은 농로를 홀로 올라간다.
곳곳의 작은 연못들을 보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가다 검은 그물망에 원형 철조망까지 쳐진, 약초 재배장이 널려있는 능선으로 붙어서 공터에 삼각점(길안313/2004재설)만이 놓여있는 구무산(674.7m)으로 올라가니 전에 붙어 있었던 정상판은 보이지 않는다.
흔히 보현지맥이라고 하는 위천북지맥과 헤어져 오토지맥으로 꺾어 흐릿한 능선을 헤치며 작은 헬기장이 있는 599봉을 넘고 무심코 뚜렷한 북쪽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급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임도처럼 널찍한 길을 만나서 무덤들을 연신 지나고 앞에 솟아있는 늑두산을 기웃거리며 능선을 따라가면 청정한 공기가 폐부를 기분좋게 자극하고 멀리 마을에서는 확성기 소리가 들려온다.
시종일관 깨끗하게 이어지는 송림 따라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미시재로 내려가니 통신탑이 서있고, 덤프 트럭 한대만이 부지런하게 토사를 나르고 있는데 디른 차들은 한대도 보이지 않아 적막하기만 하다.



▲ 원화목 마지막 농가



▲ 구무산 지능선



▲ 구무산 정상



▲ 599봉 정상



▲ 무덤에서 바라본 늑두산과 비봉산



▲ 미시재



▲ 미시재에서 바라본 구무산



- 효선고개
지나온 구무산을 바라보다가 편한 사면 길 따라 늑두산 갈림길로 올라가 막걸리를 마시며 다녀올까 말까 고민을 해보지만 편도로 1.7km는 되고 앞으로의 여정도 불확실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포기하고 만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지나 무덤들이 있는 463봉을 넘고 애매한 지형에서 헤매다가 방향만 가늠하고 사면 같은 가파른 능선을 뚝 떨어져 가시덤불을 헤치고 내려가면 능선이 살아나고 길이 좋아진다.
배짱도 없는 못난 산꾼을 타박이라도 하듯 옆에 당당하게 서있는 늑두산을 바라보며 산길을 바삐 따라가다 능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313.8봉의 삼각점(길안456/2004복구)을 확인하고 돌이온다.
완만한 능선을 지나 시멘트 임도가 넘어가는 안부로 내려가 한편의 정자에 앉아 늑두산과 효선마을을 바라보며 소주 한컵으로 피로를 달래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야산길을 한동안 걸어간다.
점차 다가서는 비봉산을 바라보며 밭을 지나 79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효선고개를 건너 무덤가로 올라가니 앞이 확 트여 비봉산이 멋진 모습을 보이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오토지맥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 정자 안부



▲ 무덤에서 바라본 늑두산



▲ 비봉산



▲ 효선고개



▲ 무덤지대에서 바라본 비봉산과 오토지맥



▲ 오른쪽 끝의 오토산으로 이어지는 오토지맥



▲ 구무산에서 이어온 오토지맥



▲ 당겨본 구무산과 늑두산



- 비봉산
둔덕 한편에 삼각점(길안453/2004복구)이 놓여있는 239.9봉을 지나고 공사 자재들이 쌓여있는 시멘트 임도를 두번 건너 구무산을 뒤돌아 보며 길도 없는 흐릿한 능선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 주능선으로 붙는데 갈림길이 특징도 없고 표지기도 보이지 않아 아주 애매모호하다.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가 바위손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암릉 전망대에서 지나온 오토지맥과 오토산을 바라보고 일반 등로와 만나서 오랜만에 바닥에 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왁자지껄 떠들며 유행가를 틀어놓고 내려오는 단체 등산객들을 지나쳐 비봉산(x669.0m)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작은 정상석이 서있고, 텅 빈 헬기장에는 따뜻한 봄날의 햇살이 비치어서 나른한 분위기가 든다.
바위에 앉아 정상주 한 컵 마시고 '여인의턱'이 있다는 남서쪽으로 꺾어 2봉을 넘고 암벽으로 둘러쌓인 3봉으로 내려가니 선암지맥의 산줄기와 지나온 능선이 마치 비행기에서 보듯 훤하게 펼쳐진다.
여기저기의 바위 전망대에서 신선놀이 하듯 멋진 조망들을 둘러보다 비봉산으로 돌아와 산들산들 부는 바람을 맞으며 이정표들이 서있는 뚜렷한 등로 따라 5km 정도 떨어진 금성산으로 향한다.



▲ 비봉산



▲ 시멘트 임도



▲ 암릉에서 바라본 늑두산과, 왼쪽의 구무산에서 이어지는 오토지맥



▲ 오토산



▲ 비봉산 정상



▲ 3봉 암릉에서 바라분 늑두산과 오토지맥, 뒤는 연점산



▲ 북두산, 선암산과 선암지맥



▲ 오토산과 오토지맥



▲ 금성면



- 금성산
수정사로 길이 갈라지는 이정표 안부를 지나고 노적봉 갈림길을 지나서 가파른 철계단들을 타고 계속 나타나는 잔 봉들을 넘으면 그제야 멀리 금성산이 모습을 보인다.
석축들이 있는 봉수대를 지나고 힘겹게 553봉을 넘어서 두어번 더 속아가며 금성산(528.7m)으로 올라가니 널찍한 공터에 작은 정상석과 삼각점(의성317/2004재설)이 놓여있고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다.
데크 전망대에서 정면으로 비봉산의 멋진 산세를 힌동안 감상을 하다가 소주 한 컵 마시고 주차장을 향해서 뚝 떨어져 내려가 망원경까지 걸려있는 데크 전망대로 올라서면 금성면 일대가 발아래로 펼쳐져 보인다.
오후 늦게 올라가는 주민들과 지나쳐 야외무대까지 있는 주차장으로 떨어져 내려가 버스가 없다는 말을 듣고 도로가에 앉아 추위를 참으며 일행들이 오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으니 앞집의 강아지는 연신 짖어대고 있는데 비봉산 위로 둥근 달덩이가 불쑥 떠오른다.
금성면에는 문을 연식당이 한곳도 없어 궁한대로 소주와 맥주를 챙겨 저녁을 먹으러 고속도로를 타고 의성휴게소로 들어갔다가 전부터 산행으로 알고 있던,직원으로 일한다는 대구의 베로니카님을 우연히 만나 서로 놀라며 잡담을 늘어놓는다.



▲ 봉수대



▲ 비봉산



▲ 금성산



▲ 금성산 정상



▲ 금성산에서 바라본 선암산



▲ 금성산에서 바라본 비봉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봉산



▲ 비봉산



▲ 주차장



▲ 도로에서 바라본 금성산



▲ 비봉산



▲ 비봉산


'일반산 (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저분한 봄날 (양평 금왕산)  (0) 2017.03.28
까마귀만 울어대는 외진 산길 (비룡산-삼각산-수리봉)  (0) 2017.03.20
남양주 축령산  (0) 2017.03.13
인천 영흥도  (0) 2017.03.08
홍천 공작산   (0) 2017.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