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Ⅷ)

오지 산 냄시 (홍천 맹현봉)

킬문 2018. 6. 5. 13:36

2018년 6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사가정역
소구운(06:20-08:40)
853봉(09:42)
953봉(10:36)
1079봉(11:36)
맹현봉(12:45)
점심식사(-13:58)
능선갈림봉(14:42)
968.8봉(15:40)
845.4봉(16:25)
지계곡(17:10)
농가(17:25)
소구운(17:58)
서석(18:50)
저녁식사(-20:20)
사가정역(21:43)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9시간 18분

◈ 동행인
더산, 캐이, 아사비, 연어

◈ 후기




소구운 시멘트 도로에 차를 세우고 농가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다가 자기 땅이 12만 8천평인데 장뇌삼 등 약용 식물을 잔뜩 심어서 절대 못 들어간다며 너스레를 떠는 노인을 피해 옆 지계곡에서 능선으로 붙는다.
키작은 산죽들을 헤치며 고도를 높혀서 853봉에 올라 삶은 계란에 찬 막걸리 한컵 씩으로 땀을 말리고 왼쪽 사면으로 들어가 덤불들을 헤치고 밑으로 내려가는 일행들을 따라가다 고개를 저으며 능선으로 돌아와 사방에 널린 참취들을 따고는 953봉으로 올라간다.
오지의 냄새가 푹푹 풍기는 한적한 능선을 지나 사면에서 연호하는 목소리를 들으머 무거운 발걸음으로 주능선의 1079봉으로 올라 사방에서 새까맣게 몰려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남쪽으로 솟아있는 맹현봉으로 향한다.
녹슨 철망들을 이리저리 건너며 오른쪽의 속사골로 갈라지는 길을 가늠하다 안부를 지나서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고도를 높혀 올라가 반가운 박새들을 만나서 희귀식물 처럼 간간히 모습을 보이는 곰취들을 딴다.
초원을 돌아다니며 나물들을 뜯고 낯익은 헬기장이 있는 맹현봉(1212.4m)으로 올라가 뒤에 오는 일행들을 기다려 오리 주물럭을 데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어느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산중의 만찬을 벌인다.
무성한 풀섭에 가린 삼각점(현리24/1989재설)과 다 썩어가는 정상판을 다시 알현하고 남쪽으로 꺾어 얼마전에 거꾸로 올라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분위기 좋게 펼쳐지는 초원지대들을 지나 지능선이 갈라지는 무명봉으로 올라간다.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참나물을 뜯으며 흐릿한 능선을 내려가 지형도에 없는, 낡은 기둥 삼각점이 놓여있는 968.8봉으로 올라가 지능선으로 하산한다는 일행들과 헤어져 캐이님과 둘이만 오지의 능선을 계속 따라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문암산을 바라보며 거친 철쭉과 잡목들을 뚫고 가파른 봉우리들을 넘어 둔덕에 낡은 삼각점이 박혀있는 845.4봉을 넘어서 남은 마가목주에 간식을 털어먹고 북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들어간다.
급사면에 쭉쭉 미끄러지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치고 물이 졸졸 흐르는 지계곡으로 떨어져 울창한 수림을 뚫고 내려가다 찬물에 지저분한 얼굴과 손을 딱고는 처음 보는 눈개승마와 명이나물 재배지를 지나 농가 안으로 들어간다.
힘겹게 밭일을 하는 외국 여성과 인사를 나누며 아때느펜션 삼거리를 지나고 차를 세운 소구운으로 내려가 일행들과 만나서 서석의 단골식당에서 진한 더덕주에 두부전골로 뒤풀이를 하고 막히는 고속도로를 지나 서울로 돌아온다.



▲ 소구언



▲ 맹현봉



▲ 맹현봉 정상



▲ 정상판



▲ 968.8봉 정상



▲ 문암산 조망



▲ 845.4봉 정상



▲ 눈개승마 재배지



▲ 명이나물 재배지



▲ 왼쪽의 내려온 지능선



▲ 아때느펜션 삼거리



▲ 소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