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ⅸ)

소뿔산

킬문 2020. 2. 17. 14:36

2020년 2월 15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신남터미널(07:50-09:05)
늠바우(09:38)
636봉(10:12)
754봉
892봉(10:47)
931.9봉(11:23)
술구네미고개(12:20)
950.4봉(13:02)
998봉(13:21)
비포장도로(13:35)
1006봉(13:57)
춘천지맥(14:02)
임도(14:12)
1118.2봉(15:19)
소뿔산(16:01)
1074.9봉(16:54)
임도(17:17)
달음재(17:58)
두촌(18:35)
홍천터미널(19:15-19:52)
동서울터미널(20:10-21:15)

◈ 도상거리
17km

◈ 산행시간
8시간 20분

◈ 산행기



술김에 늦게 일어나 낙담을 하다가 서둘러 신남터미널로 가 소치를 지나 10여 채 남짓한 늠바우에서 택시를 내려 대체 어디를 가느냐고 궁금해하는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임도를 끝까지 타고 푸른 물통들이 놓여있는 636봉으로 올라간다.
청정한 낙엽송 숲에 앉아 상념에 잠겨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인적 끊어진 적막한 산길을 타고 754봉을 넘어 반대에서 오는 일개 분대의 군 병력과 만나 온 길과 지형을 알려주고 통신 시설물이 있는 931.9봉으로 올라가 삼각점을 찾는다고 돌아다니니 금방 경고 방송이 나온다.
남쪽으로 꺾어 군사 도로에서 능선으로 붙어 온갖 쓰레기들로 넘쳐나는 산길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따라가다 고갯마루에 진주하고 있는 군부대를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생고생을 하며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술구네미고개로 내려간다.
한쪽의 공터에서 떠들며 망중한을 갖는 어린 사병들을 피해 서둘러 능선으로 붙어 잘 나 있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잘못 지나온 것을 깨닫고 뒤돌아 공터에서 햇살을 맞으며 얌전하게 산 객을 기다리고 있던 950.4봉의 심각점(어론429/2005복구)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멀리서부터 높게 솟아 보이던 998봉을 넘고 마구 무너져 내리는 임도를 건너 얼어붙기도 하고 반대로 더운 날씨에 줄줄 녹아내리는 진흙에 속절없이 미끄러지며 간신히 능선으로 붙어 1006봉을 넘고 구덩이 하나 파여있는 춘천지맥과 만나 비로소 일말의 불안감을 떨군다.
진창에서 두어 번 미끄러져 옷을 다 버리고 너무나 가늘어 아무 도움이 되지도 않는 밧줄을 잡아가며 얼어붙은 암 능 지대를 간신히 통과해서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불안해하며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어론430/2005재설)이 놓여있는 1118.2봉으로 올라가면 특공연대인지 파주에서 출발했다는 어린 사병들이 서너 명 모여 있다.
경고 방송이 나올까 불안해하며 통신 기지를 지나 가파른 산죽 숲을 넘어 쓰레기 널려있는 공터에 이정판 만이 서 있는 소뿔산(x1107.8m)에 올라가 그나마 일찍 왔음에 안도하며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신남에서 가까운 신수리로 일찍 내려갈까 하는 유혹을 참고 예정대로 4.8km 남은 달음재로 향한다.
약하게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쌍 뿔처럼 험준하게 솟아있는 1074.9봉으로 올라가 낯익은 삼각점(어론24/1989재설)을 알현하고 또 다른 가마봉으로 이어지는 춘천지맥과 헤어져 뚜렷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남서쪽 지능선을 개운한 마음으로 내려간다.
곳곳에 놓여있는 나무계단들을 타고 벤치들이 놓여있는 임도를 건너 험한 암 능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408번 지방도로의 달음재로 내려가 환절기의 지저분하기만 했던 산행을 끝낸다.
지도를 보며 홍천이나 신남은 너무 멀고 또 할증 요금까지 내야 해 택시를 부르려던 생각을 접고 도로를 마냥 걸어가다 '두촌 9km' 안내판을 보고는 놀라 부랴부랴 114에 전화를 하지만 두촌에는 택시가 없다는 대답에 김이 빠져 이런저런 고민에 빠진다.
텅 빈 도로를 걸어가다 마침 땔감을 싣고 온다는 산림 감시원에게 사정사정하며 빌어 꼬마 승용차를 얻어타고 두촌으로 나가 캔맥주를 마시며 40여 분을 기다려 불을 훤히 밝히며 반갑게 달려온 군내버스를 타고 머나먼 홍천으로 나간다.



▲ 늠바우
.




▲ 숲
.


▲ 931.9봉
.


▲ 소뿔산과 1074.9봉
.


▲ 당겨본, 맞은 편의 835.3봉
.


▲ 술구네미고개
.


▲ 지나온 931.9봉
.


▲ 950.4봉 정상
.


▲ 1118.2봉과 소뿔산
.


▲ 비포장임도
.


▲ 춘천지맥
.


▲ 1118.2봉
.


▲ 1118.2봉에서 바라본 가마봉과 백암산
.


▲ 소뿔산 정상
.


▲ 단골 기암
.


▲ 고석산과 삼족산
.


▲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춘천지맥
.


▲ 달음재

.


'일반산 (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seoul trekking  (0) 2020.02.24
도봉산   (0) 2020.02.17
대청댐 주변의 산 (구봉산-양성산-작두산-봉무산)  (0) 2020.02.10
음성의 야산  (0) 2020.02.10
감악지맥 단상 (점미산-노고산-노아산)  (0) 2020.02.03